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당분간 안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인간관계....

숙제 조회수 : 1,609
작성일 : 2012-01-24 19:59:23

남편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입니다.

회사를 10년이상 다녀도 사적으로 친한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남에게 맘을 여는 스타일이 전혀아니죠. 특히 회사에서 만난 사람에게는

철저히 사무적으로 대하는..?

 

그나마 학교때 친구들 모임이 있는데 그 친구들을 아주 좋아하죠.

그런데, 신기한게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절대 연락도 먼저 안하고, 만나자고도 안하고

연락와야 가고, 가면 입 다물고 있고, 다들 얘기하는데 TV쳐다보고 있고...

왜 몇시간씩 운전해가 만나서 그러고 있는지.... 그럴거면 왜 꾸역꾸역 가는지... 이해도 안가고.

그래도 가족단위로 잘 어울리고, 아이들도 잘 놀고했지요.

물론 그 와중에 두 가족은 서서히 멀어지고.... (여러 가족이었는데 이제 3-4집만 남았네요.)

 

보통 여름 휴가를 같이 보내거나, 가을에 날씨 좋으면 놀러가거나 일년에 한 두번씩 소소하게

잘 지냈어요. 그런 부분에서는 남편이 부럽기도 했죠.

좋은 친구들을 두어서...남편 그 자체를 인정하는 친구들...

 

그런데 근래들어서 노는 문화가 달라졌어요.

두 집이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고, 부부동반으로 다니더라구요,

우리집도 빨리 배우라고 한 1년 종용을 했구요.

저희는 양가가 다 알뜰살뜰 분위기라 골프같은건 생각도 안하고 지내고 있었거든요.

사실, 할려면 할 수 있지만 그 정도로 엄청 여유있진 않아요.

아직 모아야 할때라는 생각도 강하고.

하지만, 같이 어울리려면 어쩔 수 없더라구요.

 

남편에게 말했어요. 같이 지내려면 돈 엄청 쓰면서 놀아야 하고, 아니면 당분간 안만나는게 좋겠다구

남편은 이 친구들 정리 못해요.

어어~하는 사이에 골프채 사고, 연습장 등록하게 되고, 머리를 올려준다 뭐다....

저는 계속 마음 무거운 상태고, 남편도 그리 편하지만은 않은 상태에요.

우린 아직 애들도 초딩이고 더 모아야 할때인데, 다른 집들은 쓰는 단위가 2배, 3배더라구요.

이제 즐기고, 누려야 할때라고... (그 집도 애들 다 초딩)

지난 번에 남편과 안좋은 일로 부부싸움하고 냉전 중이었는데, 그 친구들이 머리올려준다고 라운딩 가자더군요.

상황 정리 못하는 남편도 짜증나고, 계속 이렇게 끌려가는 것도 싫고 해서 제가 결단을 내렸어요.

남편이 저를 엄청 화나게 한 것도 있고, 우리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라운딩 예약해놓고 와라~! 하는 상황도

싫어서 연락을 다 안받고 잠수를 탔어요.

 

이렇게 안하면 계속 끌려다닐거 같아서.

그런데....제 생각대로 안됐어요.

남편 친구들이 찾아와서 설득을 한거죠. 남편을.

뭐 그렇게 생각이 많느냐... 친구 잃어버리기 싫다.... 잘 지내자... 걍 즐겁게 잘 놀면 된다.

그런데, 막상 뭐그런가요.

찾아온 친구들 성의를 뿌리치지 못해 끌려 나갔죠.

그리고도 2주 후에 또 나가자고 하네요.

 

또 한가지 제가 부담되는건 남편이 워낙 사무적이고, 메마른 성격이라 우리 부부사이가 그렇게

알콩달콩 하지가 못합니다.

그런 부분들이 친구부부들과 비교가 되는거죠. 여자입장에서...

자상한 남편, 애교많은 아내.

모여서 저녁에 맥주 한반 마시면서 남편 다리 베고 눕고, 남편한테 기대안고, 남편들은 안사람들

어깨도 주물러 주고...

우리부부만 멀뚱멀뚱.

 

저는 솔직히 그런 분위기도 싫거든요.

사이가 좋다하더라도 남들 앞에서는 안그럴거 같은데,

그럴때마다 살갑게 대해주지도 않을거면서 굳이 그 모임에 저를 데려가는 남편이 미워지는거죠.

 

중간중간 사건도 많은데 생략하고, 다른 자질구레 한 일들은 다 뺐지만,

결론은 좋은 사람들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당분간 좀 떨어져 있고 싶은데 그렇게 두지를 않네요.

고마운 일이지만.... 정말 부담되거든요.

갖고 있는 생각을 그대로 얘기하는 정공법 밖에는 없는건지.

안좋은 일로 싸운 것도 아니고...좀 거리를 두고 싶은데 어렵네요.

82분들 생각을 좀 듣고 싶어서 몇 번 쓰다 지우다 반복하다 겨우 올려봅니다.

IP : 180.66.xxx.24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들이 초딩이면
    '12.1.24 8:22 PM (118.91.xxx.65)

    돈을 써야할 시기는 결코 아니에요. 대학 가기 까지 들어가야 할 돈이 그리 만만치는 않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알아서 잘 해내는 경우, 또 남편분 수입이 남들보다 월등히 많을경우엔 이야기가 다르지만요.
    그렇다고 기왕 맺은 관계속에서 용감히 빠져나오기도 쉽지는 않는 문제이니까, 크게 갈등하지 마시고
    왠만하면 남편이 소중히 생각하는 모임에 최소한으로라도 참여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맘에 딱 맞는 모임이라는건 별로 없으니까요. 골프에 관한 비용문제는 남편분과 조근조근 상의해 보시고요.

  • 2. ..
    '12.1.25 5:03 AM (175.196.xxx.89)

    참 어려운 숙제내요. 근데 내 가족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제 생각은 그래요 그래서 우리 수준에 맞게 살아야 할 것 같은데. 남편이 동의한다면. 그런데 남편이 극구 하고 싶다면 남편이랑 의가 상하면서 까지 못하게 하기는 그렇고. 남편을 잘 설득해 보세요. 우리 수준에 안 맞다 가랑이가 찢어지면서까지 같이 맞출 필요가 있느냐. 여행하는 것은 따라 가겠지만 골프는 우리 수준에 안 맞다. 좀더 수준에 맞을때하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6871 살의가 느껴지는 네**체크아웃 영원히 아웃~ 3 ** 2012/03/27 1,691
86870 MBC 김영호 피디의 절규 3 사랑이여 2012/03/27 1,348
86869 컴컴한 구룡마을에 간 김종훈 16 ... 2012/03/27 1,595
86868 3월 27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3/27 495
86867 전기밥솥 얼마만에 바꿔요? 12 고민,고민중.. 2012/03/27 2,654
86866 멍게젓갈 어떻게해야할까요? 1 토마토 2012/03/27 801
86865 무슨 드라마인지 잠깐 봤는데 3 드라마 2012/03/27 1,093
86864 변액보험 해지할까요 8 변액 2012/03/27 1,867
86863 한국은 외국인에게 국적을 너무 쉽게 준다... 1 별달별 2012/03/27 598
86862 이런 상태에서 치뤄진 선거 신뢰할 수 있습니까? 선거 2012/03/27 421
86861 선배님들 이게 착상혈일까요? 7 ㅡㅜ 2012/03/27 2,842
86860 1층인데 승강기 사용료 내는분? 17 이사온집 2012/03/27 4,161
86859 열무값얼마여요. 3 희망 2012/03/27 680
86858 3월 27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3/27 391
86857 28개월 남자아이가 좋아할만한 거 2 이모 2012/03/27 514
86856 여행지 추천 좀 해주실래요? 훌쩍 2012/03/27 407
86855 넘 유쾌했던 봉주 9회 11 쌍두노출.... 2012/03/27 1,684
86854 요즘 인간극장에 나오는 슬로우쿠커 어느제품인가요 znzj 2012/03/27 896
86853 해외영어캠프에.. 2 궁금 2012/03/27 620
86852 현대사나 교과서에 전재산 29만원이라고 2 전두한 2012/03/27 612
86851 전자공학과 자녀를 두시거나 졸업하신분 진로 조언부탁드립니다. 11 취업 2012/03/27 5,057
86850 아침에...밥 vs 잠 아이에게 뭐가 더 중요할까요?? 17 초1맘 2012/03/27 2,361
86849 백화점에 간절기용 외투 지금 가면 있나요? 1 백화점에 2012/03/27 825
86848 껍질없는 들깨가루 어디서 사야 되나요.. 12 돌처럼 씹혀.. 2012/03/27 2,072
86847 2년에 1억 저금.... 12 dma 2012/03/27 4,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