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맏며느리고 남자 아이 하나 있어요...이제 겨우 4살.
명절 날 아기가 전부칠 호박을 가지고 장난을 치려고 해서
못하게 하려는데 시동생이 "괜찮아요, 어차피 앞으로 조상 할아버지 젯밥 드릴 손주라 할아버지가 화내지 않으실거예요"
옆에서 이러는데 어찌나 얄미운지. 어차피 장남의 아들이니까 우리 아이가
할아버지 제사 지내게 되는 건 맞는 말이지만, 그래도 어린 우리
애기한테 벌써 그런 부담을 주는 소리 너무 듣기 싫은 거 있죠.
제가 반은 장난이지만 막 열내면서 그런 소리 듣기 싫다고
울 애기가 벌써 무슨 죄냐고 했더니 또 시동생은 선산이 어쩌고,
부자집에서는 더 받게 된다 장점도 있다는 둥 이러쿵 저러쿵....문제는 울 시댁은
물려줄 재산 전혀 없으시고 선산 때문에
시댁 형제들기리 거의 소송직전까지고 가고 세금만 엄청 내야하는 상황인데
저걸 위로라고 하는 건지...정말 시동생 갈수록 미워요.
근데근데
하필 울 아가가 제기를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고 되게 좋아하고
제사상 앞에서 얌전히 앉아서 구경하고 절도 잘 올리고 그러는 모습을
보니 또 지 운명인가보다 싶기도 하다가 ㅎㅎㅎ...그래도 어린 아들한테까지
이런 부담을 물려줘야 한다니 벌써 미안하네요.
(운명 어쩌고 욕하는 사람이 있어서요...전들 부담스러운 걸 물려주고 싶겠어요?
절대 아니랍니다. 오히려 정반대인 엄마의 마음입니다. 운명 어쩌고는 웃자고
하는 소리지요...시부모님이나 시동생네, 제기 갖고 잘 노는 아이 모습 되게
귀엽다고 웃을 때 저도 따라 웃지만 기분 좋아 웃는 건 아니라구요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