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엄마가 작은 짜증만 한 번 내도 좌불안석 새가슴이라 가슴이 콩닥콩닥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던 스타일이었거든요.
근데 가끔 제가 폭발하면 우리 애들은 참 침착해요. 제 카리스마의 부재때문인지 몰라도.
상대의 화와 나쁜 기운을 그대로 흡수하지 않고 20%만 받아요.
저보단 더 단단해서 자신의 밝은 기운으로 튕겨내요.
서로 나쁜 기를 주고받는 악순환이 되서 감정이 증폭되지 않고 그 흐름을 딱 끊는다고 해야 할까.
유머로 승화하기도 하고.
얼마 전에 정말 작은일에 친정엄마의 짜증폭풍을 받는데, 하던대로 제가 같이 막 받아치려다가,
쉼호흡하고 딱 멈추고 그 흐름을 끊었어요.
갱년기에 대한 배려도 없고 논리로 다다다다 제압하고 엄청 되갚아 드리거든요.
절대 참는 딸 아니었는데, 한 번 말 삼키니까 조금 평화롭더군요.
상대의 몰이해에 기가 막히면 전 말문이 탁 막혀 버리는데,
얘들은 울면서도 할 말은 조잘잘 다 하더라구요, 그것도 참 신기해요.
더 크면 어찌 변할 지 몰라도 아직까진 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