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께 말하지 못한게 한개 있네요..

말조심 조회수 : 2,888
작성일 : 2012-01-23 22:32:00

저희 시댁은 차례를 지내지 않습니다.

남편과 시아버님만 명절 당일 큰댁에 갑니다.

그래서 항상 의례적으로 명절 전날이면 시댁에 가서 식구끼리 먹을 반찬만 간단하게 만들어서

먹고 옵니다.

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음식준비도 안하고 별 어려움 없을것 같은 시댁이지만

저는 시댁가면 시엄니께서 항상 앓는 소리를 하십니다.

절약을 무척 강조하시고.. 저 나름대로 알뜰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어떻게 보면 시엄니의 절약은 절약을 넘어 너무 궁상 맞다는 생각이 들정도 입니다.

어제도 하도 앓는 소리를 하시길래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어머니 너무 앓는 소리 하시면 들어올 복이 도망가요.. 좀 긍정적으로 말씀하세요.."

그러면서 소불고기를 볶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1년에 한번밖에 못먹는 불고기다.." 라고

몇번을 말씀 하십니다. 제가 볼땐 그게 아닌데 말입니다..

볶아논 불고기는 남편하고 시아버님이 거의 다 드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설거지 하려고 빈 그릇을 씽크대에 가져다 놓으려고 하니

"1년에 한번먹는 소고기 국물 이리줘라 내가 먹으마.. 아까워서리.."

정말 정말 접시에 깔릴정도의 국물이였습니다. 무슨 제가 크게 낭비하는 며느리인것 마냥

큰소리로 이걸 왜 버리려고 하느냐고 큰소리로 야단야단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어머니 좋은거 드세요.. 이런 남는 찌꺼기는 버려도 돼요.. 어머니 이런거 드신다고

아범이나 아버님이 알아주지도 않으니 맛있는거 드세요" 라고 했지만

결국 그 빈접시를 핥아드시듯 드셨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난 아들복도 없고 며느리복도 없다" 이 말씀을 하시는데 정말이지

제 맘속에서 천불이 났네요..

아니 어떻게 저렇게 하고 싶은말을 다 하고 사실까...

나는 할말이 없어서 이렇게 사나...

정말이지 며느리복 없다는 말에 말대답 하지 못한게 오늘 괜히 후회가 되네요..

"어머니!! 저도 사람입니다.

감정있는 사람입니다... 왜 자꾸 저한테 그러시는지...

그런말 저 이제 제 귀에 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런말 해봤자 좋은말도 아닌데.. 어차피 저요.. 저 그런말 신경도 안쓰거든요..

그래봤자 제가 반성을 하기보다는 제 맘이 더 불편하네요.."

이 말을 못하고 왔네요..ㅎㅎ

IP : 121.169.xxx.2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3 10:40 PM (114.207.xxx.163)

    저도 할머니들 본인 낮추고 씁쓸해 하며 궁시렁궁시렁 하시는 말습관이 미치도록 싫은데
    그게 약자의 생존법인가 봐요,
    시아버님에게 대접도 잘 못 받으시고 기에 눌려지내시고, 아들과도 대화가 잘 안 되시니 더 그런 게지요.
    본인은 몰라요, 얼마나 무한 리플레이하시는지. 원글님, 소불고기라면 이제 아주 기겁 하시겠네.

  • 2. ,.
    '12.1.23 11:40 PM (118.46.xxx.106)

    그런말 자꾸 듣느니 저 같으면 고기 한번 풍족하게 사다
    마음껏 드시게 해드리겠습니다
    실제로 형편이 어렵지 않은 노인분들도
    쇠고기 마음 놓고 못사드시는 분들 많아요
    자식들이 사다주면 모를까
    한번만이라도 용돈 드리지 말고 그돈으로 고기를 듬뿍 사다 드리세요
    다시는 그런말씀 안하시게요
    제거 보기엔 궁상 맞기 보다는 안되셨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 3. ,,,,
    '12.1.24 2:10 AM (112.72.xxx.186)

    듣기싫은소리는 안해야하는데 소고기를 사오라고 그런소리를 하시는건지
    형편이 안되면 돼지고기로 드시던지 --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도 1년에 소고기한번 안사요
    결혼생활동안 두어번 사보았나 그러네요
    속터지게 말씀하시는건 맞네요

  • 4. 담부턴 국물 모아서 드리세요..
    '12.1.24 3:10 AM (14.63.xxx.79)

    제가 볼땐 정말 경제적으로 부족해서라기보다 약간 남존여비..
    그러니 불고기를 남자들이 거의 다 먹은거죠..

    차라리 돼지고기사서 가족들끼리 편하게 놔눠드시지..
    맘을 나누는게 명절이지..
    귀한 음식이라고 저러면 서로 빈정만 상하는걸 왜 모르시는지..

  • 5. 다음 번에는 이렇게 해보세요
    '12.1.24 4:20 AM (188.22.xxx.200)

    소불고기 구우시면 따로 접시를 시어머니용으로
    듬뿍 담아서
    `어머님, 일년에 한 번 밖에 못 드시는 불고기 오늘 맘껏 드세요`
    하고는어머니만 드시게 따로 드리세요

    본인의 희생정신을 가족들이 알아주기를 바라시는데
    자꾸 역효과나는 방법을 쓰시네요

    아니면 `어머니, 저희는 일 년에 한 번도 못 먹는 불고기예요`하고
    먼저 선수를 치시던지요

    아니면 남편을 교육시키세요
    밥상에서 좋은 반찬 어머니 챙기라고

  • 6. ..
    '12.1.24 8:50 AM (175.112.xxx.155)

    일년에 한번밖에 못먹는 불고기라면 넉넉하게 해서 식구대로 각자 개인 접시에 담아주세요.
    남긴 불고기는 한데 모아서 시어머니 나중에 드시라고 드리구요.
    본인이 한말대로 해봐야 아실겁니다.
    시어머니가 아까라는 말은 흘려들으시고 식구들 먹을 충분히 먹을 만큼은 하시구요.
    상차리고 시어머니가 본인거과 며늘거 빼놓더라도 꼭 원글님이라도 찾아서 드세요.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게 중요하죠. 스트레스도 안받구요.
    남편교육도 필숩니다.

  • 7. ....
    '12.1.24 3:11 PM (115.161.xxx.234)

    시어머니는 남존여비사상에 찌들어 사신 분이구요.
    님까지도 이렇게 살아라 하고 압박하시는 거에요.
    절대 거기에 말려드시면 안 되는 거 아시죠?

    우리나라 여자들 제발 자기좀 아끼고 사랑하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592 구글 이메일 을 방금 가입했는데 로그인 해야 들어가지는게 아니라.. 1 고추다마 2012/01/24 767
61591 고통스러운 기억이 자꾸 되살아나요 7 .. 2012/01/24 2,418
61590 어이없는 회사언니 22 ㅠㅠ 2012/01/24 7,651
61589 집에서 놀고 먹는 백수 남동생...방법이 없네요..남편한테 말도.. 1 qq 2012/01/24 3,380
61588 유치원 1년 교재비가 30만원?? 다른곳은요? 6 ... 2012/01/24 1,413
61587 구글 이메일 쓰는 분들꼐 질문 1 고추다마 2012/01/24 644
61586 명절에조심해야할 응급질환들!! 1 박창희0 2012/01/24 637
61585 마음이 더 아프다 4 맞았다 2012/01/24 1,363
61584 잠자고시포요~ 1 잠와라 2012/01/24 502
61583 집에서 카라멜 프라프치노 만들 수 있나요?? ( 스타벅스 버전).. 2 0000 2012/01/24 1,335
61582 정말 쉬는 게 약이라더니... 휴식 2012/01/24 912
61581 혼자 몰딩 떼어내고 벽에 페인트칠 할수 있을까요? 4 DIY 2012/01/24 2,156
61580 밴쿠버 계신분들께 여쭤요^^ 1 밴아줌 2012/01/24 869
61579 천연샴푸 묽은것과 걸죽한 타입 어떤 차이일까요? 9 비듬샴푸 2012/01/24 1,156
61578 신정쇠고 설날은 항상 집에 있는 시누이네 46 올케 2012/01/24 10,253
61577 내가 가끔 꾸는 꿈 3 ... 2012/01/24 1,032
61576 40대초반이면 어떤 파마가 어울리나요? 1 머리 2012/01/24 1,980
61575 k팝스타 몰아서 보는 중인데 질문이 있어요 3 ... 2012/01/24 1,849
61574 엄마 보고싶어요 10 나쁜딸 2012/01/24 1,730
61573 수줍음 없애고 싶어요 6 Fu 2012/01/24 1,646
61572 행주 어디 삶으세요?? 7 우리투자 2012/01/24 1,762
61571 아이가 초등 6학년 되는데 필독서 안내 좀 해주세요 1 ........ 2012/01/24 1,450
61570 무서워요ㅜㅜ. 2 먼지 곰 2012/01/24 1,030
61569 체험 많이 한 아이들이 확실히 똑똑한가요? 7 ........ 2012/01/24 3,540
61568 지금 KBS 왕과나. . 4 왕과나 2012/01/24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