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자기가 하고싶은것만 하면서 살 순 없는거 알아요.
그런데 전 유난히 엄마의 간섭을 많이 받았어요.
머리스타일도 옷입는 것도 먹는것까지......
뭐하나 그냥 넘어가는 게 없을 정도였어요.
원하는 대학,원하는 학과에 진학할수도 없었고 결국 엄마가 원하는 곳으로 진학해서
엄마가 원하는 직장에 다녔어요.
그렇게하지 않으면 학비를 대주지 않고 쫓아내겠다고 하니 학생 시절엔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싶었어요.
엄마가 원하는대로 하면 언제나 환영받았지만 엄마가 원치 않는 일을 하면
오만가지 다 들어서 절 혼내셨죠.
그나마 연애했던 남편이 엄마눈에 찼고 결혼당시 엄마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댁에서
넘치게 해주셔서 결혼과정은 순탄했어요.
만약 엄마눈에 안드는 사람이었다면 친정과 인연 끊어야 결혼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런데 시집와서 보니 시부모님이 친정엄마와 똑같습니다.
살면 살수록 남편도 어마어마한 간섭속에 살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친정엄마의 간섭에서 시부모님의 간섭으로 넘어왔을뿐 달라진 게 전혀 없어요.
어찌보면 친정엄마에게는 대들기라도 하고 말대답이라도 했지만 시부모님께는
그러기도 어려운 관계라 늘 시댁 갈 일이 있으면 정말 조마조마했어요.
특히 시아버지로부터 별별 잔소리를 다 들었어요.
사소하게는 스타킹 색이 옷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부터해서
아이 젖은 언제 뗄꺼냐는 질문(시어머니가 해도 싫을 이야기를 시아버지께 들으니 정말 싫었어요.)
제 서명(사인)이 너무 단순하다며 서명(사인)을 바꾸라고 하시기도 하구요.
쇠고기는 먹으면 소화가 힘들어서 안먹는 편인데 쇠고기 먹는 식습관으로 바꾸라고도 하셨죠.
"저는 됐어요."라고 해도 듣지를 않으세요.
벽에다 얘기하는 기분이에요.
어찌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