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1987년이었는데요..
정식으로 극장 개봉을 했던 것은 아니고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무슨 영화제가 있었는데
해외 화제작들을 한글 자막도 없이 상영했었어요.
그 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도 올라갔던 작품이라 기대를 하며 보러 갔었죠.
관객도 거의 꽉 찼었고요. 당시 군사독재 시절 문화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때라
프랑스 문화원이나 서강대 영화제 등 왠만한 영화제는 꽉꽉 찼었죠.
그런데 영화 중간 쯤.. 주인공 줄리언 샌즈와 목사님 등 남자 3명이 갑자기 알몸으로
강에서 수영을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성기들이 그대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영화에서 성기를 본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경악했습니다.
관객들도 예상 못한 장면에 충격을 받은 듯 웅성거리고 여기 저기서 작은 비명 소리도
들렸죠.
그렇게 노출이 계속 되다가 갑자기 화면의 포커스가 흐려지더군요.
아마 이 영화를 상영하기 전까지 시사 한 번 안 한 게 분명했습니다.
확인도 안 하고 그냥 상영했던 거죠.
그리고는 예상 못한 장면이 나오니까 영사기사가 당황해서 부랴부랴 영사기의
포커스를 아웃 시킨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80년대에나 가능했던 코미디 같은 장면의 기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