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에게 빅엿을 먹이다
정동영을 내쫓아야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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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을 가장 먼저 주장하고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통합의 바람을 불어 일으켰던 정동영 의원이었습니다.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에 의해 야권이 뭉쳐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었습니다. 결국 통합이 되어 민주통합당이 탄생하고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자마자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자신의 안방을 내놓은 정동영 의원입니다.
언론보도가 나오자마자 국민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고 응원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정치판은 참 비정했습니다. 너무나 잔인한 정치판을 봅니다. 99% 국민을 상징하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현장이라 할 수 있는 부산 영도에의 출마 의지는, 이른바 재벌개혁의 필요성과 경제민주화에 의한 복지국가 건설을 원하는 국민의 뜻을 반영한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민심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5백만 트위터리안의 실시간 의사와 견해를 들을 수 있는 민심의 바다 트위터입니다. 보도가 나온 17일 국민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정동영 의원 자신도 놀랐을 것이고 정치권 모두가 놀랐던 하루였습니다.
@rlatnrXX: 정동영!!! 감동입니다. 부산 영도 출마!!! 당신 정말 최고입니다.”이제야 민심을 조금은 보는 정치인이 됐네요 멋짐! 계속 성장하시길. 지지합니다. @iamstarseekXX: 정동영 의원 그간 욕도 많이 들으시고 고생도 하셨다 행동으로 반성을 보이셨고 이제 지역주의타파를 몸소 실천하신다. @barry_lXX: 정동영 의원의 부산 영도 출마 선언은 진짜 신선한 충격이다. 대단하다. @harumiruXX: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의 부산영도 출마 기사. 매우 환영하며, 그 결정에 격하게 지지합니다. 그동안 변화된 모습의 종지부를 찍는 듯. @mindgoXX 정동영의원님의 부산영도 출마는 놀랄 일이라기보다는 바람직한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풍토에서 무모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외에 있는 것과 원내에 있는 것은 천양지차..그저 장렬히 전사는 곤란. @a1e0: <민주 정동영 부산 영도서 총선 출마> 힘든 길을 가시는 군요. 한미FTA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한진중공업 사태에 보여준 진심 믿습니다. 꼭 성공해서 국회에 입성하시길^^. 지지합니다.!!! 등 긍정적인 글이 9할이었다면 부정적인 글은 1할이 채 안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세력의 대부 격인 @kmXXX님은 첫 번째 글에서 “정동영의 부산출마 결정.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는 결단이다. 박근혜는 광주에서 출마선언해라. 그럴 용기 없는가.”라며 결단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가 시차를 두고 두 번째 글에서는 “정동영 덕진출마 포기. 부산 영도 강남중에서 선택. 살신성인이다. 영도는 또 오해를 낳는다. 강남에서 붙어라.” 라며 사실상 영도출마를 반대하고 강남으로 밀어내는 글을 올렸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일반국민은 환영하고 정치판에 있는 분은 정치적 계산에 의해 부산을 봉쇄했다는 것입니다. 둘째, 어느 대부는 처음엔 부정적이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부산은 반대하고 나섰다는 것입니다. 정치적 계산법에 의해서였음을 간파할 수 있습니다. 이후 트위터에 “부산영도는 야권연대 지역이기 때문에 안 된다.” “호남출신이 부산 사람들 자존심을 건들어서 부산출마자들에게 피해가 된다.” 등의 글이 올랐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전후로 해서 MXX 후보가 영도출마에 부정적이었다는 것과 정동영 의원은 당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한 발을 뺐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야권 대통합을 선봉에 서서 외치며 진보진영의 강령과 다르지 않은 민주통합당의 강령을 만들고 행동으로 실천해왔던 정동영 의원이었고, 망국적인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상징적인 투신과, 기득권을 온전히 내려놓는 결단을 통해 민주통합당 공천혁명의 기폭제 역할을 한 정동영 의원이었지만 말입니다.
정치판 참 비정합니다. 정말 잔인한 정치판입니다. 정치판에서 정정당당함을 찾는 것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동영을 내쫓아야 자신들이 산다는 식의 행태는 용산 재개발을 위해 아주 작은 권리를 불로 태워버린 재벌과 공권력의 행태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남편은 불에 타죽고 아들은 징역살이하는 나라의 전재숙 어머니(좌측)의 얼굴은 3주기 추모식 내내 어름장 깥이 굳어 있었다
오늘은 마침 용산참사 3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불에 타죽은 날입니다. 세입자의 작은 권리도 인정하지 않고 불로서 대신했던 그 기득권 세력들의 만행이 있었던 날입니다. 철거민을 내쫓아야 자신들이 산다는 그 기득권은 과연 천부적인 것인지 싶습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면 안 되는 세상 말입니다.
정동영 의원은 그의 반성문에서, 용산참사현장 추모미사에 6개월 간 매주 참석한 정동영 의원에게 문정현 신부님이 “여기 정동영 의원이 왔습니다. 일년 반 전 정의원이 조금만 잘했더라면 이 분들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라는 말씀에 비통함과 자괴감 그리고 자책감을 지울 수 없었다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용산 뿐만이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 자영업자. 청년 실업자, 농민 등.. 나는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고 있는가?’라며 해답을 찾아야만 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는 ”국민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라는 해법을 찾았고 묵묵히 실천해왔습니다. 용산참사에 대한 해법으로 이른바 용산참사방지법인 ”강제퇴거방지법“을 입법했습니다.
또 제2,3의 용산참사를 막기 위해 명동 철거민과 함께 하면서 깡패용역법이라 불리는 “경비용역법“도 입법 발의했습니다. 뿐인가요. 강남 구룡마을과 포이동 철거 현장, 제주도 강정마을 철거 현장, 홍익대 청소용역 현장, 쌍용자동차와 한진중공업 및 인천공항 정리해고 현장 등을 다니면서 위로와 연대 그리고 해결을 해왔습니다.
한미 FTA 비준 저지와 무효 투쟁은 서민과 노동자, 농민에게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는 악법의 조약이라며 겨우내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대한문, 보신각을 오가는 실천을 했습니다. 그러나 정치판과 보수언론은 냉담했고 잔혹한 처사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잔인한 사람들입니다. 용산참사가 정치권과 국민의 외면 속에 잊혀져가는 것을 봅니다.
한진중공업 김진숙 지도위원이 35M 크레인에서 309일만에 내려와 답례를 하고 있다
정동영 의원이 수많은 제2,3의 용산참사를 막기 위하여 다니고 노동자들의 부당한 정리해고 현장을 다닐 때 어느 세력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심지어 부산 사람이라며 출마한 사람들조차 한진중공업 사태 그 때 무엇을 하였었나요. 오로지 김정길 전 장관만이 희망버스 꼬박 같이했음을 저는 현장에서 직접 보았습니다만..
한미 FTA 체결이 자신의 잘못이라며 사과하고 반성하면서 겨우내 칼바람 맞고 다닐 때 어느 사람들은 대관절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정동영 의원은 차가운 길바닥에서 비감한 얼굴로 투쟁할 때 누구들은 온기 있는 강연장에서 웃음 가득한 콘서트를 하고 다녔다는 것을 우리는 비교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따듯한 소파에 앉아 정치공학적 계산에 의해 정동영을 죽여야 자신들이 산다며 공모할 때 바보 정동영 의원은 대통합 과정을 지고지순하게 생각하며 추운 겨울날 경찰의 물대포와 맞섰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누군 물대포 맞고 누구는 당권 잡기와 누구에게 빅엿을 먹이는 구상을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하는 정치판을 보아 글을 쓰게 됩니다.
촛불 시민이 찍어준 나의 분향 모습 부끄럽다
어제는 서울역에서 용산참사 3주기 추모대회가 있었습니다. 대전에서 올라가 억울하게 돌아간 다섯 분에게 분향을 하고 왔습니다. 저도 학생의 신분으로서 반값등록금 집회에 가고 싶었지만 용산참사 추모대회를 선택하여 갔는데 의외로 학생들이 많이 참석하여 반갑기도 했습니다. 정정당당하지 않게 상대를 내쫓는 기득권에 젊은이들은 저항해야 합니다. 이젠 국민이 그들에게 빅엿을 먹여야 할 차례입니다. 제발 정의롭게 정치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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