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이혼한지 4년 되었고 동거하는 남자친구분 있어요.
친정아빠와 오랫동안 불화와 별거 끝에 이혼했고요.
근데 이 동거남, 저희 엄마랑 결혼은 절대 안한답니다. 왜냐면 그분 자식이 셋이고 딸린 손주가 6명이다 보니
재산문제, 호적문제 같은걸로 엮이기도 싫고, 지금 이대로가 좋다구요. 또 전처에 미련이 많은데 전처는 이미 재결합을 했어요.
문제는, 친정엄마 인생이니까 저는 상관 없어요, 근데 이 동거남이 친정엄마에 관련된 일들.. 엄마가 교통사고가 났다던지, 집을 팔때 자질구레한 일들, 뭐 이런저런 일들에 일체 무관심입니다.
그때마다 친정엄마는 제 남편,. 사위에게 항상 부탁하고 전화합니다. 전 결혼한지 3년 되가는데, 연애때나 신혼초엔 남편이 그래도 잘 도와드렸고 최근까지도 잘 도와드렸어요.
근데 횟수가 잦아지고, 사소하게는 컴퓨터 설치부터..크게는 차 고치는거부터, 집수리, ...이루 셀수가 없어요. 근데 남편 직업이 굉장히 바쁘고 초를 다투는 직업입니다.
어제도 엄마가 자동차를 누가 뒤에서 박았다고, 남편에게 또 부탁을 했는데, - 제가 하도 뭐라 그래서 저한텐 부탁 안하세요.. 전 그래요. 왜 그 동거남에겐 부탁을 전혀 못하고 늘 늘 우리한테 하시는지요? 솔직히 동거에 대한 인식도 창피하신지 주변엔 다 숨기세요.
어젠 남편이 너무 바빠서 바쁘다고 했나봐요. 그거 가지고 서운하다고 난리난리세요.
근데 전 그 동거남이 너무 짜증나요.
자기 혼자 살긴 외로우니 12살이나 더 젊은 우리 엄마 끼고 살면서, 살림 다 살아주고, 외로울때 옆에 있어주는데
아무런 법적인 장치도, 하다못해 저런 도움도 주지 않고요.
친정엄마 낼모레 60인데 동거가 왠말인지.
제가 그 동거남한테 좀 부탁해보라고 하면 친정엄마는 말 안하세요. 입 꼭 다물고 저희 남편이 괘씸하다고만 하세요.
그것도 안 도와준다고, 사위자식은 다 필요없다더니..이러구요.
제가볼땐 그 동거남한테 채일까봐, 행여라도 헤어지게 될까봐 되게 조심하시는거 같은데요.
사실 2년전에도 그 동거남이 헤어질려고 바람피고 그랬거든요.
근데도 친정엄마는 절절 매고, - 그 동거남이 왜 좋냐고 하면, 학벌이 좋고, 사회적 지위가 좋고, 내주제에 언제 그런남자 만나겠냐고 그러세요. 그냥 좋은대학 나와 은행장 하던 사람입니다. 그럼 뭐해요, 엄마에게 쓰는 돈 한푼 없어요. 자식들이 많아서 돌아올 몫도 없어요-
아 속터져요. 저희 친정엄마도 재산 있어요. 오갈데 없는 처지도 아닙니다.
제가 그 동거남한테 따져볼까요?
이대로라면..친정엄마가 그 동거남 옆에서 수발 다 들고, 늙어서 간병하다 그 할아버지 죽으면 빈몸으로 쫓겨나는 시나리오 딱 나오는데
친정엄마는 그럴리 없대요. 그리고 자기는 쿨하기 때문에 구질구질하게 결혼에 목매지 않는다고요.
그러면..제발 저런 자질구레한 부탁들은 안하셨음 좋겠어요. 제가 남편한테 그런것들때매 얼마나 참고 사는지,
왜 모를까요?
저는 오빠도 있어요. 근데 아들한테도 그런 부탁 못하세요. 오직 제 남편과 저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