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사 모시는 맏며느리 분들께 의견 좀..

82 조회수 : 2,837
작성일 : 2012-01-21 03:43:13
결혼 전에 시부모님 모두 돌아가셔서 결혼해서 바로 제사 받았어요..
친정에서 제사를 지냈었고 어렸을 적부터 엄격한 친정 분위기에 제사음식을 도맡아서(각자 맡은 분야가 있었죠ㅎㅎ)
해왔었기 때문에 준비하는데 딱히 어렵거나 힘든건 없었구요..
손님 치르는게 훨 힘드네요;;
오히려 남편 쪽은 시어머니가 도맡아서 하셨고  지방색 같은게 전혀 없어서 (친정은 경상도) 분위기도 자유로와서 처음엔 적응이 좀 안되었어요.. 
친정은 친척들 다 모여서 제사 모셨었는데  시댁은 왕래하는 친척도 없어서 남편 가족들만 지내고 , 시어머니가 자식들 고생 
시키기 싫다고 제사 지내지 말라고 기독교로 개종하시고 돌아가셨데요. 
그런데 병으로 돌아가신거라 음식 못드셨던게 한이되서 제사해드려야겠다고 해서 제사 모시고 있는 걸로 알아요.
일만하던 시누 (큰시누,작은시누)가 몇년 지내다가 결혼해서 제가 받은거구요.
음식도 간단하고 첨에는 제기, 병풍, 지방틀이며 전혀 없이 ; 상에 그릇만 올리고 지방은 병풍에 테이프로 붙이고 지냈데요.
제가 받으면서 제수용품 다 사자고 해서 지금은 구색 차려놓고 지냅니다.
일년에 4번 지내는데  시아버지랑 시어머니 제사 사이에 추석이 껴있어서 두 달에 제사가 3번 있어요.
혼자 음식 준비하는게 편하기도 하지만  전에 시누가 옆에서 도와주면서
" 나 음식하는거 정말 싫어해, 나 음식하는거 정~~말 싫어해, 나 음식하는거 정말 !!!!싫어해,"
녹음기 틀어놓은거 마냥 연달아 3번 말하는거 보고 그냥 혼자하기로 맘 먹었어요....; 그리고 일찍와서 소파에만 앉아있길
래 보기싫더라구요. 
배경은 이렇구요..보통 음식 준비 다하면 총각 도련님( 저랑 동갑)이 제일 먼저와서 음식 놓는것 도와줘요. 
전 시집와서 시어머니께 배운 것도 없고 해서 친정에서 하던대로 음식을 올려놓으면 옆에서 인터넷에 표준 제사상 차린거 
색해보라고 이거 여기아니고 저기라고.....옮기고  난리가 납니다. 
자기 딴에는 도와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서 할려고 하는것 같은데...제기 위에 올린 음식 옮기는 것 만큼 짜증나는 일도 
없으려니와 ( 음식 흘러내려요;;)  더 정신없어요.
표준 제사상에 안나와있는 음식은 어디 둘지 몰라 고민합니다. 그럼 또 자기네들끼리 의논해요.
제가 다시 바꿔 놓으면 다시 바꿔놔요.
남편도 가세해서 인터넷 검색하고 난리납니다..
결혼하고나서  한 동안 형수님이라고 안했었고 ,  제 앞에서 오빠 뺏긴 여동생마냥 행동해서 빈정상했었는데  그것까지 더해 
져서 이런 행동이  정말 얄미워요.
안그래도 큰시누가 굿도 몇번하고 무당집도 다니는데  거기 굿상처럼 차릴려고 해서 시누 오기전에 다  차릴려고 하거든요..( 굿에 부적쓰고 복비 보태라하고 몇 번 질리게 해서 진절머리가 나서리....)
몇일 전에 남편한테 말했어요.. 제사 받은건 우리고 준비는 내가 다하는데 음식 잘못놨다고 내가 올려놓은 음식 이리저리
옮기지 말라고.. 너가 교통정리 확실히 하라고 , 잘못 놔둬도 모른척하라고 했는데
남편 성격상 동생한테 뭐라 말못할거 확실합니다 ;;; 
제가 바로 뭐라고 해도 될까요? 이집 남자들이 자존심이 엄청 쓸데없이 쎄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되요.



IP : 182.209.xxx.20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 3:52 AM (115.41.xxx.10)

    원글님이 놓지 마시구요.
    제기에 담아, 시동생에게 건네주면서 알아서 상차려 달라고 하세요.
    원글님은 일 덜어서 좋고 형제들은 자기식대로 차려서 좋구요.
    몇 번 하다보면 상차리는 법에도 질서가 생겨요.

  • 2. 저기....
    '12.1.21 3:55 AM (118.38.xxx.44)

    그냥 음식을 인터넷의 표준제사상 딱 그만큼만 하시는건 어때요?
    인터넷에 나오는 표준제사상이 간소하잖아요.
    미리 이렇게 하자고 남편분과 의견조율을 하시고요.
    의견 조율한대로 간단하게 차리시면 님도 음식하시기 훨씬 편할거 같은데요.

    시누이들이 도와주지도 않고, 도련님이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제사 지내던 전통이 있는 집도 아니고

    님 식대로 해도 별로 생색이 안나고 - 상대들이 뭐 아는게 있어야 생색이날텐데 모르니까요
    힘은 더 들고 님에게 별로 이익이 아닌거 같아요.

  • 3. 저기....
    '12.1.21 3:57 AM (118.38.xxx.44)

    그러니까 사전에 남편분과 상의해서 인터넷에서 표준제사상을 프린트 하시고요.
    님은 음식을 딱 그 수준에서 만들던 사던 준비를 하시고
    차릴때도 프린트 펴 놓고 고대로 차리고요.

    님은 일이 편해서 좋고
    남편분은 자신이 세운 기준이 있으니 주관이 서고
    시동생은 형이 정한거니 토달수 없을 거 같고요.

  • 4. ,,
    '12.1.21 4:00 AM (121.139.xxx.226)

    그냥 한 날 상차림에 대한 합의를 보고
    님 댁의 표준을 만드세요.

    그래서 디카로 찍어뒀다가 혹 기억 안나면 보세요.
    디카로 찍어 프린트해뒀다가 상차릴때 꺼내보는 집 있어요.ㅜㅜ
    어른 돌아가시면 그리 우왕좌왕하더라구요.

  • 5. ,,
    '12.1.21 4:01 AM (121.139.xxx.226)

    참 제기넣어두는 보관함?에 아예 사진을 프린트해 둡니다.ㅋ

  • 6. ddd
    '12.1.21 4:03 AM (121.130.xxx.78)

    저희 시집도 원래 제사 없었는데 시아버지 돌아가셔서 지내게 되었어요.
    다들 경험도 없고 그러니 남편이 책 하나 사서 그거 보고 지내기 시작했네요.
    저흰 대충 상위에 올려만 놓고 남편이 알아서 다 배열합니다.
    원글님 신경 끄시고 남편더러 놓게 하세요.

  • 7. 제생각은
    '12.1.21 4:20 AM (112.169.xxx.18)

    어차피 돌아가시 분들이 와서 제대로 놨다 아니다 말씀하실것도 아닌데 님은 위에 분들처럼 기본차례상차림으로 간단하게 준비하시고 그냥 형제들이 다 알아서 하라고 놔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 고향에는 여자들은 음식을 준비해서 통에 담든지 큰 접시에 준비해 놓으면 남자들이 제기에 쌓는거까지
    다 알아서 하거든요.-
    이번엔 그렇게 하시고 님이 서운하면 가족끼리 모인 자리에서 의논하여 더 했으면하는 음식있으면 한두가지 더 하겠다고 해서 한두가지 늘리는 게 어떨까요?

  • 8. 82
    '12.1.21 4:37 AM (182.209.xxx.208)

    프린트해놓는 방법이 있었네요 ㅎㅎ 요번에 찍어서 제기함에 넣어놔야겠어요
    남편이 장남인데도 중심을 못잡고 이렇다 할 의견이란것도 입도 뻥긋 못해서 답답하네요.
    감사합니다~

  • 9. 은현이
    '12.1.21 8:25 AM (124.54.xxx.12)

    두달에 제사가 3번 있는건데 힘들지 않으세요?
    친정 부모님 제사가 보름 사이로 되버렸어요.
    아버지는 돌아가신지 15년 이었고 엄마는 돌아가시고 3년 후에 합해서 올해 부터 합제사 하기로 했어요.
    오빠들은 좀 싫은 표정을 했지만 제가 강력히 주장해서
    올케가 무슨 죄냐고 밀어 부치다 시피 해서 결정 했어요.
    돌아가신지 좀 되셨으면 합제사 하셔도 될것 같은데요.
    아무리 준비 안한다고 하지만 두달에 제사 3번이면 많이 힘드실것 같아요.
    저희 시댁도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 올해 부터 합해 질것 같아요.
    남편이 어머니 힘드시다고 저번에 아버님에게 말하드라구요.
    40년 제사 지냈으면 됐다고 하시니 아버님도 생각해 보신데요.

  • 10. 82
    '12.1.21 10:43 AM (182.209.xxx.208)

    안그래도 부모님제사합치자는 말이 나왔었답니다.그런데 시누가 통화로 그러더라구요. 이삼십년 지낸것도아닌데 벌써 합치냐고..;;시누는 뭐든 무당이랑 상의하는데 안된다고했겠죠...다들 시누한테 뭐라고 말못하는사람들이라 이삼십년 지내고 합칠듯합니다;;

  • 11. 뽀하하
    '12.1.21 2:49 PM (211.246.xxx.238)

    원래 여자는 음식만하고 제사상에.음식올리고 모든 제사주관은 남자가 하는거니 그냥 원글님이 하실 일만 하고 신경끄심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588 제 할머니도 일본 굉장히 싫어하십니다. 2 시즐 2012/03/06 859
78587 씻어나온 쌀 혹시 드세요?? 13 .... 2012/03/06 2,112
78586 종아리근육파열 4 아퍼요~ 2012/03/06 1,678
78585 대한민국 국민들은 할일이 많다 7 커피믹스 2012/03/06 640
78584 쌀 20킬로가 29000원인데요. 5 좋네요 2012/03/06 1,969
78583 절약 요리법 글좀 찾아주세요!! 1 .... 2012/03/06 969
78582 어제 글올렸는데요..스마트폰 개통 철회 했어요~ 3 여름 2012/03/06 1,271
78581 자궁경부암검사후~~^^: 3 답변부탁 2012/03/06 1,997
78580 vj특공대 같은 방송에 나오는 맛집 믿지 마세요... 6 역시 아니야.. 2012/03/06 3,332
78579 가평역 근처 맛있는 해장국 집 추천 좀 해주셔요 ^^ 82쿡 선배.. 2012/03/06 810
78578 봄비가 지나가고나니 마음이 가라앉네요...... 3 시크릿매직 2012/03/06 790
78577 생쌀 줏어 먹는게 그리 고소합니다. 8 고소미 2012/03/06 2,522
78576 이 소스 레시피아시는분 계세요? 4 .. 2012/03/06 817
78575 가스레인지 유리상판 깨진 것 보상 혹슨 교환 될 까요? 1 딸래미 2012/03/06 628
78574 손수조 9 .. 2012/03/06 1,788
78573 가방...고르기 힘들어요. 지나치지 마시고 추천해주세요~^^ 15 가방사고파 2012/03/06 2,011
78572 천안쪽에 사시는 분들, 가사도우미 어떻게 구하시나요? .. 2012/03/06 1,350
78571 점빼는거요,, 일반의원이랑 피부과랑 많이 다른가요?? 2 고민 2012/03/06 1,633
78570 고등학교 진학문제 5 미래걱정 2012/03/06 1,000
78569 고디바 실망. 7 고디바 2012/03/06 2,508
78568 하정우 결별했네요.. 35 루루 2012/03/06 15,209
78567 도 넘은 낙동강 보 통제..취재 여기자 폭행까지 4 세우실 2012/03/06 507
78566 휴....운전 너무 너무 하기 싫으네요. 12 홍홍홍 2012/03/06 2,704
78565 입양은 되고 내아이는 낳고 싶지않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9 .... 2012/03/06 2,431
78564 모가지 넘 웃기고 섹시해요 2 땅따먹자 2012/03/06 1,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