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세돌 아들 이야기인데요, 내내 집에서만 지내다가
이번 겨울부터 처음으로 문화센터 다니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어찌나 쑥스러워 하는지, 선생님이
이름 불러주면 달려가서 하이파이브 하는 것도
처음 한두번은 부끄러워서 못하더니
이젠 웃으면서 수업을 잘 따르고 있어요.
지난번엔 선생님이 공으로 성장점 콩콩콩 마사지하는
놀이 했는데 여기저기 성장점 알려주고, 밤 10시 전에
자야 성장 호르몬이 나와서 키가 쑥쑥 크는 거라고
딱 한번 10시 얘기를 하셨는데, 그날 밤 이후로
"키 클려면 선생님이 몇시까지 꼭 자야 한댔지?"
물으면 "10시!!" 이러고, 9:50분쯤 거의 10시 되었다고
하면 어찌나 허겁지겁 안방 침대로 달려가서는 눕는지, 무지 웃겨요 (근데 왜 자기방 자기 침댄 놔두고?? ㅎㅎ)
거의 5분만에 잠드네요 ㅎㅎ
나이에 비해 워낙 잠이 없어서 낮잠도 안 자면서 11시 넘긴 적도 많고
10시반이 기본이었는데, 조금이나마 당겨져서 다행이예요.
웅진 스토리빔도 샀는데 보고선 잠들진 않고 더 놀려고 하더라구요.
다음엔 선생님께 부탁해서 저녁 9시에 자면 더 클 수 있다고 딱
한번만 얘기해 달라고 부탁해야겠어요. 이렇게 효과가 좋을수가....
참, 그리고 지난번엔 브로컬리를 안 먹겠다고 해서
요리책에 나와 있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것 좀 봐, 이걸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이렇게 책에도 나왔잖아" 이렇게 얘기하니까
그 이후로 우기적 우기적 잘 먹더라구요..호두도 생전 안 먹더니
머리 좋아진다고 책 보여주니 먹고..
암튼 아이들 너무 단순하고
귀여워요. 선생님이나 책 등 권위에 호소하면 의외로
쉽게 말을 듣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 올려봐요, 혹시 초보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