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8개월된 해외 거주 하는 초산맘인데요.
오늘 시어머니 전화 받고 넘 서운해서 하소연해요.ㅜㅜ
결혼하고 남편따라 해외 나와 3년째, 1년에 한번씩 남편이랑 같이 한국에 들어 가고, 남편은 회사 땜에 2주 정도만 체류 하고 돌아 오고, 전 보통 한달짜리 비행기표 끊어 들어 가기 땜에 겸사겸사 한달 예정으로 들어 가요.
그렇지만 매번 한달을 채우고 들어 온 적은 없었어요.
시어머님 당신 아들 떠나고 나면 늘 전화 하셔서 언제 들어 가냐고 재촉 하시는 바람에 길어야 3주 정도?
이유는 당신 아들 밥은 누가 해주냐며 빨리 들어 가라고 은근 성화셔서 맘이 영 불편해 한국에 있을 수가 없었거든요.
머 저도 남편 걱정도 되고 그동안은 별 불만 없었는데요,
이번엔 제가 산달이 다가 오면서 아기를 한국에서 낳을 계획이예요.
여긴 기본적으로 의료비가 너무 비싸서 외국인인 경우에 병원비에 도우미 한달 정도 쓸 생각하면 천만원 정도 깨질 생각 해야 하거든요. 게다가 나이는 많지만 초산이라 좀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경험이 없어서 ^^
그래서 9개월 정도에 들어 가서 애기 낳고 길게는 아가 백일때 혹은 그 전에 올 수 있음 올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한 일주일 전에 시어머니 전화 하셔서는
애기 낳으러 한국 오지 말라 하시네요. 그냥 거기서 낳으라고.
돈도 많이 들고 친정에서 몸조리 할 생각이라 하니까
그럼 우리 아들 밥은 어쩌냐시네요.우리 아들 3개월 넘게 밥 어떻게 혼자 해먹냐구요.
그리고 몸조리 그거 별거 아니시라며 한 2주 하면 되는건데 꼭 와야 겠냐고,
친정엄마가 가셔서 한 2주 해주면 안되겠냐고, (참고로 저희 어머니 70넘고 좀 연로 하신데다가 아버님도 계셔서 오셔서 저 봐주시긴 좀 힘들겠다고 친정에서는 와서 애기 낳으라고 하시구요.)
것도 안되면 거기 친구들 있다더니 친구들이 돌아 가면서 조리 해주면 안되냐는 태어 나서 처음 들어 보는 논리로 저를 설득할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저도 뭐 남편 혼자 있는게 걱정이 되기도 했었어서 상의해보고 말씀 드리겠다고 하고 전화 마무리 했는데,
상의하지 말고 그냥 니가 안온다 해라 하시고 전화 끊으셨어요.
그런데 오늘 또 전화 하셨네요. 오지 말라고.
그러시면서 우리아들 밥 타령 또 한 30분 하시네요.
여기서 낳을까 생각 안한 건 아니지만, 산후조리 그게 뭐 별거냐 말씀에 넘 서운해서
어머님, 저 비행기표 끊었어요. 친정어머님 못오셔서 제가 가야 해요. 그러고 당신 아들이 절대 한국에서 낳으래요.
그러고 그냥 말씀 드려 버렸어요. 괜히 뿔나서 꼭 한국에서 낳고 싶어 졌거든요.
한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결혼전에도 혼자 잘 먹고 잘 살던 사람인데, 왜 그렇게 밥이 걱정되실까요.
아 이래서 시어머니는 친정엄마와 달라도 너무 다른거구나 실감나는 하루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