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없는 시댁에, 대화안통하는 남편에, 마이나스 통장에
매사 투덜거리는게 일상이지만 그래도 정말 감사한 일이 있어서 나누고 싶어요.
일곱살 짜리 딸아이가 심한 말더듬이었어요. 아이가 스스로 말을 더듬을까봐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속으로 말을 삼키는걸 보면서 뒤돌아서 많이 울었어요. 내성적인 성격도 이것때문인가
싶어서 조마조마 했고 제일 걱정은 친구들에게 따돌림받을까봐 걱정도 많이했구요.
그런데 요즘 아이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또래에 비해서 심지어 바로 아래 동생에 비해서도
많이 뒤쳐지고 말하는 속도도 굉장히 느리지만 찬찬히 또박또박 하고싶은 말을 쉼없이
하는 걸 보며 그동안 저말을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눈물날만큼 너무 대견합니다.
말더듬지 않는 아이가 있으신 분들께는 아이들 말하는것이 정말 당연하고
아이가 말 너무 많이 해서 귀찮고 시끄러워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아이와 재잘재잘 말하는게 정말정말 재미있어요.
주위에 발달장애 아이를 가지신 분들은 아이와 눈마추고 대화하는게 꿈이라는 분도
계세요.. 저또한 아이가 말을 더듬지 않았으면 말을 하는것이 얼마나 기쁜일인가
몰랐을텐데 이미 가진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조금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