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 전에 분양받은 아파트 입주가 올 3월로 다가왔어요.
그런데,
이사를 하자니 장애요인이 한 두 가지가 아니네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돈.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아 어느 정도의 돈을 더하면 그럭저럭 입주가 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전 대출금에 추가 대출을 받으려고 함)
그 새 집값은 많이 내리고,
제 금융자산은 더 쪼그라들고(작년에 주식이 폭락함)...
이대로 입주를 감행하면 빚의 수렁에서 헤매게 될게 불보듯 뻔해보여요.^^;
둘째는 아이들 문제.
올해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와 5학년 올라가는 아이가 있는데,
큰아이가 이 지역 교육청 영재원에 다니게 되었어요.
별 준비도 없이 얼떨결에 합격한 것이긴 하지만
아이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 포기하자니 아쉽네요.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지역보다는 분양받은 곳이 차후 교육환경이 더 나을 것 같아 그걸 생각하면 이사를 가는 게 나을 것 같구요.
셋째는 제 직장.
공무원인 제가 그동안 이쪽에서만 근무를 해온지라 이사를 가자니 좀 심란한 게 사실이랍니다.
가서 적응하면 또 괜찮겠지만 나이가 드니 신천지를 향해 가는 것 같은 두려움이 살짝 들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
막상 입주를 포기하고 아파트를 팔려고 생각하니 손절매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사실 그 아파트가 몹시 맘에 들어 피를 주고 분양권을 구매한 거구요,
그 아파트 계약금도 모두 대출금으로 충당한 상황이에요.
게다가 현재 집값이 많이 떨어져서인지 그 분양받은 아파트 급매물이 상당히 낮은 가격(마이너스 피)으로 매매되고 있더라구요.
그러면 저는 꽤 많은 손실을 보는 셈이거든요.
암튼 이런 모든 문제들과 아울러 제 결정을 방해하는 또 하나의 문제는,
장기적으로 그 지역이 지금 살고있는 곳보다 훨씬 더 나을 것 같다는 점이랍니다.
개발중이라 아직은 어수선하지만 적어도 5년만 지나면 살기 좋은 곳이 될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