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이 타 숯검뎅이로만 채워진 것 같네요
이제 초 1, 초3되는 남자 아이들 엄마입니다...
첫째 아이때문에 아.. 이 답답한 마음이란..
다 제 잘못이라 생각하고 좀더 보듬고 안아주고 이해해 주고 챙겨주고 화 내지 않으려 하고 .. 정말 정말 눈 뜰때부터 눈 감을때까지 노력하고 있는데.. 아이가 점점 더 저를 힘들게 하네요..
1. 초 1때 맞벌이라 걱정되어 핸드폰을 사준적이 있는데 두어달 만에 잃어버려 해지금 이십만원 넘게 주고 해지했지요. 너무 어린아이에게 사준 부모가 잘못이다 하면서요. 이제 초 3이 되는데 핸드폰 잃어버린 경험을 상기시켜 주어도 계속 노래를 부르고. 안 사주면 공부도 못할거고 (지금도 못해요...) 다 나쁜 짓만 할거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
2. 동생 생일 선물 사준다고 기특하여 이것 저것 도와주었는데 포장하고 카드를 쓸때 글자 틀렸다고 마구 울어 수정펜으로 지워주고 다독였는데 이 녀석이 손으로 쓱 긁어서 다 번지고 말아버렸어요.
그러더니 누워 울면서 포장해 놓은 선물을 다 뜯어버리고 공부 같은 것도 안할거야!!! 하고 소리 질러 버리고..
3. 자기는 다른 사람 괴롭히는 게 좋다. 엄마가 힘든게 좋다 라는 식의 말도 내뱉고..
4. 공부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어요. 나가 노는데 제한 둔 적 없고.
요즈음 3학년 올라가니 좀 시켜야 겠다 싶어 문제집이나 책을 좀 읽힐라 치면.. 집중 전혀 안 하고..
하기 싫다, 왜 해야 되냐.. 하다가 드러눕고.. 아..................인내심의 한계... (1, 2학년 성적은 참으로... ㅜㅜ)
적절하게 훈계하고 다독이고 회유하기도 하고 매를 들기도 하고 규칙을 정하기도 하고......
별의 별 방법을 다 써도 안되네요.
근처 선배 엄마들은 애는 괜찮은데 내가 문제라고 하고..
신랑이 인정할 정도로 나는 정말 노력하는 것 같은데 내가 문제라 하니... 마음은 너무 아프고.. 내가 더 잘해야 겠다 잘해야 겠다. 보듬어 줘야 겠다.. 하는 마음으로 매일 매일 아이를 대하는데...
지금 이 순간은 참 힘드네요.
결혼 이후 맞벌이 하느라 몸도 마음도 너무 피곤했고
돈도 벌어야 하고 아이들 교육도 챙겨야 하고 아이들 인성도 챙겨야 하고 시댁도 챙겨야 하고 친정도 챙겨야 하고.. 뭐 하나 잘못되면 다 저에게 비난의 화살이..
저 또한 저 때문에 아이가 그런가 싶어 죄책감에 시달리고..
항상 동생에게 형에 대한 위계질서 알려주고 형 위신 서게 말해준다고 생각하는데....
동생은 너무 잘해요.. 가르쳐 준 것 없어도 스스로 일어나 세수하고 옷 갈아 입고 밥 먹고 유치원가고..
항상 저 유치원 갈 준비 다 했어요하고 말하고.. 공부도 물론.. 똘똘하게 잘 하구요.
제가 보기에 동생이 잘하니 남들이 뭐라 안해도 본인 느끼기에도 동생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비뚤게 나가서 저의 관심을 더 챙기려고 하는.. 첫째들의 질투.. 뭐 그런 종류도 있는 것 같구요.
대체적인 파악은 다 하고 있는 것 같아 아이를 더 세워주려 노력하고 항상 엄마가 본인을 이해하고 있고 사랑하고 있고 항상 너를 응원한다.. 그런 마음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는데... 정말 아이가.. 그 순간만 받아들여요.
엄마 죄송해요 다시는 안그럴께요.. 하고 울면서 안기다가도.. 얼마 안 지나면 또.. 시작... 발전은 없고 자꾸 이 상황이 반복만 되니.....
주위에 조언을 구하면
다 제 탓이라고만 하니.. 제가 정말 갈 곳이 없는 것 같네요.
나름 한다고 했는데..
지금도 첫째 녀석 펑펑 울다가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있답니다.
제가 그렇게 자격없는 엄마인지.. 어딘가 훅...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다 벅차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