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시댁에 잘하고 화목하게 지내고 싶었어요. 언니들도 없는지라 형님들이랑도 잘지내고 백화점도 같이가고
영화도 보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을 꺼라고 생각 하고.
결혼 초에 정말 잘했어요.
지금은 다 싫어요. 시어머니 나쁜분은 아닌데 정말 마음에 상처 많이 주셨어요.
형님들은 어찌나 대가 세던지요. 어머니 형님들껜 암말도 못하시지요.
구박하고 말을 모질게 해서가 아니라 순하고 말대꾸 못하고 시키는 거 다하는 저 정말 물로 보시는 거
이젠 싫어요.
원체 천성이 제가 카리스마도 없고 쉬이 만만히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슬프지만 감내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 인간관계에서도 미리 포기해서 상처 안받으려고 노력해요.
이번 가을건은 용서가 안되요. 사람을 그렇게 치졸하게 만드는지.
이번 설엔 안갑니다.
그간 연민으로 연세도 많으신데 살면 얼마나 사신다고 이럼서 마음 덮고 다녔는데 싫습니다.
이런 제태도가 느껴 졌는지 명절 다가오는데 하루에 아침저녁으로 전화 하시네요.
전에는 시댁 가계도 까지 그려가며 친지들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그랬는데 이젠 싫습니다. 욕먹는 게 나아요.
아마 주위에선 그런 시어머니가 어딨냐고들 칭송이 자자 해서 제 심정을 누가 알까 몰라요.
하다못해 친정에서도 그러는데
그렇게 좋은 시어머니 15년을 형님들 틈에서 저만 쉬이 여기더니 이젠 아주 걸레짝으로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