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버릇은 엄마가 못 만들면 사회가 만들어줄까요?

고민일세 조회수 : 1,403
작성일 : 2012-01-18 22:37:55

아.........

 

애 버릇 잡으려고 혼내다가 지쳐서 저런 생각도 해 봤어요.

어짜피 사회생활 시작하면 다 배울거.. 집에서는 그냥 너 하고픈대로 해라.. 놔두는게 낫지 않을까..

 

고집센 네살 아이, 아직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아이..

올 봄에 어린이집 보내려고 생각중인데 그렇게 결정짓고 보니

이 아이가 어린이집 가서 선생님들한테 미움이나 받지 않을까..

다른 애들이랑 부딪히지나 않을까.. 미리 걱정이 앞서서

 

밥 먹을 때 식탁 흔들지 마라, 의자에 앉아서 장난치지 마라,

동생꺼 니 맘에 든다고 막 뺏지 마라, 아무거나 입에 넣지 마라,

니가 좋다고 뭐든 니 맘대로 할 수 있는거 아니다,

그러면 남들도 싫어할거고 유치원 선생님들도 싫어할거다,

차례지켜라, 인사 잘 해라, 징징대지 말고 말해라,

 

기타 등등등.. 요즘 하루하루 잔소리의 연속이에요.

물론 다 좋은 버릇을 들여놓으면 좋을 부분들이지만

아직 네살인 아이가 단번에 말을 들을리도 없고

무한 반복으로 가르치려다 보니 종국엔 잔소리가 되고,

어쩔 땐 야단을 치다가 제 감정이 앞서서 화를 내고 소리치고 맴매도 하고.

그러면 또 아이는 울고 제 눈치보고 더 어깃장 놓고.. 그런 악순환이 되기도 하지요.

 

한두번 그냥 넘어갈 법도 하지만 그러다 지 고집만 앞서고

아무때나 울면 된다고 생각할까봐, 떼 쓰면 다 된다 나쁜 버릇들까봐

애를 잡는것 같아서요.

 

이러저러한 모든 습관.. 그냥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면 알아서 익히게 될까요.

저는 그냥 집에서 오냐오냐 이쁘다 이쁘다 쓰다듬기만 하는 엄마역할만 해도 될까요.

아이가 어질러 놓은거 치우는거, 지저분해진 아이 씻기는거 그게 귀찮지는 않아요.

아마.. 제 어린 시절 언젠가 유치원에서 선생님한테 호되게 혼난 기억이 있는건지

유난히 제 아이가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의 미운 눈길을 받을까.. 그게 걱정이 되는 것 같아요.

 

잘 가르치려다가 죽도 밥도 안되고 애랑 의만 상할거 같으면,

그래서 결국엔 아이가 기댈 엄마도 없이 자신감도 없이 그런 아이가 될 것 같으면,

차라리 그냥 모든 교육은 세상에 맡기고 저는 그냥 애를 내버려둘까.. 싶기도 한.. 그런 밤이네요..

IP : 121.147.xxx.21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12.1.18 10:44 PM (210.124.xxx.88)

    하지 말란 항목이 많아요. 식사라면 제일 맘에 안 드는 거
    딱 두 가지만 하지 말라 하세요.
    머리 나빠서 그런지 대학 나온 저도 다 입력이 안 되는데, 아이가 천재인가요

  • 2. ..
    '12.1.18 11:06 PM (220.255.xxx.26)

    저도 어렸을때부터 잘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크면 고치기도 힘들고 자기가 잘못하고 있는게 뭔지 아예 모르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 3. ..
    '12.1.18 11:07 PM (112.149.xxx.11)

    저도 성악설 믿어요..
    사람들은 모두 악한 마음이 있지만 다 숨기고 살고 있지 안을까요?

  • 4. ㅇㅇㅇ
    '12.1.18 11:10 PM (121.130.xxx.78)

    잘하는 걸 먼저 보세요.
    4살인데 동생 봤다니 샘이 나서 관심 끌려고 더 삐딱하게 하는 건 아닌지요.
    뭔가 한가지라도 잘하는 게 보이면 칭찬해주세요.
    동생과 사이좋게 노는 구나
    우리 **는 고기를 참 잘먹는구나 (시금치를 왜 안먹니 하고 야단칠게 아니라)
    이번엔 시금치 먹어 볼까?
    이런 식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세요.
    심술 궂은 행동은 못본척 하시고 잘하는 걸 칭찬해주면
    관심 끌려고 하던 못된 행동 대신 착한 행동을 합니다.

    에그 ~ 애 둘 키우며 쉽지 않지요.
    근데 4살이면 아이가 나빠서가 아니라 아기예요 아직.
    동생 안봤으면 한창 엄마 사랑 독차지 할 나이인데
    엄마의 관심이 고파 그런가 봅니다.

  • 5. ㅇㅇㅇ
    '12.1.18 11:13 PM (121.130.xxx.78)

    성악설을 믿든 성선설을 믿든
    4살은 아직 어립니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려면 바람보다는 햇빛이죠.
    아기에게 엄마가 늘 쌩하니 바람만 일으키면
    그 아이 마음은 얼마나 슬프고 우울할까요.
    햇빛 같은 엄마가 되어주세요.

    아이의 얼어있는 마음부터 녹여주고
    그 다음에 잘못된 행동을 훈육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 6. 음...
    '12.1.18 11:15 PM (122.32.xxx.10)

    사회가 가르치긴 하겠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엄마가 가르치는 것만 할까요..
    어떤 경우에든 엄마는 밑바닥에 안쓰러움과 사랑이 깔려있겠지만 남은 달라요.
    설령 어린이집 선생님이라고 해도 엄마와는 다르죠. 엄마가 가르치셔야 해요.

  • 7. 몇 가지는
    '12.1.18 11:21 PM (210.124.xxx.88)

    저도 배울만큼 배운 여자고, 육아 책 많이 읽었어요.
    근데 의외로 아이가 유치원 선생님의 권위를 많이 인정하고 선생님 말씀에 잘 수긍하는 면이 있어요.

    햇빛 정책 중요합니다, 칭찬 많이 하세요.
    유치원에서도 잘못 지적이 5라면 칭찬을 5정도로 해주셔요.
    끝날 때 정리대장 뽑고 스티커 상 주시고 그러는데,
    다들 정리대장 뽑히려고 난리예요.

  • 8. 음-
    '12.1.18 11:28 PM (219.251.xxx.135)

    가정교육은 가정교육이죠.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사회에서 배우는 건... 아이의 몫이고, 집에서 기본 인성을 가르쳐주는 건 부모의 몫이죠.

    ..라고 잘난 척 써봤으나, 저희 아이도.. 유치원에서 사람 만들어준 케이스라.... ;;;;
    무던히 잔소리도 하고, 햇볕정책도 쓰고.. 할 건 다해본 것 같아요.
    그럼에도 편식과 고집이... 고쳐지지가 않더라고요.
    어찌나 고집이 센지... 뭘 가르쳐주려고 해도 싫다고 도망가고,
    뭘 먹이려 해도 입 꼭 닫고 가만히 있었다죠 ;;;

    유치원을 제대로 된 유치원을 보냈더니..
    (원장님께 "믿슙니다~!!"를 외치고 싶을 정도로 교육이념이 확실하신 원장님이시거든요.
    그래서 선생님들 역시.. 교육 의지가 확고하십니다. 특히 기본 인성 쪽으로요)
    친정 엄마까지 "유치원 다니더니 인간 됐다"고 말씀하시더군요.. ㅜ ㅜ

    보내놓고 보니... 이 녀석이 칭찬만 먹히는 아이더라고요.
    당근과 채찍... 아니었습니다. 무조건 칭찬이었어요.
    그리고 선생님 말씀을 철근보다 무겁게 알아요.. ;;
    절대 진리.
    ..이렇게 교육발 잘 먹히는 아이인 줄 몰랐어요.
    (놀이학교 선생님들 말씀은 이렇게 안 들었거든요 ;;)

    그래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엄마가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방식이 아이에게 맞는 방식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9. ..
    '12.1.19 8:52 AM (175.112.xxx.155)

    지나가다...
    고치고 싶은 버릇이 10가지라면 2가지만 아이에게 말하세요.
    2가지가 잘 지켜지면 나머지중 2가지...
    엄마가 시범을 보이구요.
    잘지켜졌으면 칭찬하구요...

    동생이 있어도 4살은 아기구요. 엄마만 큰애로 취급하죠. 아이는 아무것도 알지 못해요. 엄마가 하나씩 알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에(어린이집)서 배우면 더 잘 배우죠.

    누구나 할수 있는 말 해봅니다.ㅋ

  • 10. >>>
    '12.1.19 1:40 PM (218.52.xxx.33)

    집에서 좋은 버릇 들이지 않은 완전 자유인을 사회에서 좋은 버릇 들이게 해주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집에서 아기 잡고 있어요.
    네 엄마에게 교육 받고 잔소리 듣고 고치는게,
    나만큼 너에게 애정을 가지지 않았을 남에게 눈총 받으며 나쁜 버릇 고치게 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
    하면서 아이 키우고 있어요.
    당장 3월에 어린이집 갈건데 .. 나이도 많아서 남들은 이미 기관에 1-3년은 다녔는데, 혼자 튀면 선생님이 전념해서 고쳐줄거라는 생각은 안들더라고요.
    대신 가르칠 때 즐거운 분위기로 해주세요.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게요.
    님은 둘째도 있어서 힘이 좀더 드시겠지만 .. 놀이처럼 가르치면 잔소리로 듣지 않고 신나서 따라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6172 단팥빵에 들어가는 마아가린 량 질문 7 pianop.. 2012/03/25 1,477
86171 아이허브 통관시 영양제의 범위? 2 영양제 2012/03/25 2,052
86170 오래살고프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것 아닌가요? 3 .. 2012/03/25 524
86169 코스트코 세제 2 쿠키 2012/03/25 1,822
86168 맘껏 울고싶은데 어디가서 울까요?^^;; 11 울준비가되어.. 2012/03/25 2,222
86167 허리 23 배없는 사람 저엿어요 비결요 4 ㅎㅎ 2012/03/25 3,466
86166 집안에서 이어폰 꽂으시는분 11 ,, 2012/03/25 1,837
86165 들깨가 치매에 아주좋다는것 알고계시죠? 4 서바이블 2012/03/25 2,413
86164 코스트코쇼파 어떤가요.?답글절실....... 3 사과짱 2012/03/25 10,753
86163 좋아하지만 연락 잘 안하는 사람 마음에서 지우기 6 이런 경우는.. 2012/03/25 3,104
86162 스티브잡스 원서와 오디오북을 가지고 영어공부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8 영어공부 2012/03/25 1,625
86161 음악 CD를 들으려고 하는데.. ... 2012/03/25 337
86160 [펌글] 웃겨서 퍼 왔어요.적도맘 VS 더킹맘 5 우행시 2012/03/25 2,617
86159 식당 좀 찾아주세요 4 ... 2012/03/25 664
86158 침대에서 자꾸 내려오는 옥매트 때문에..조언절실!!!! 4 화나요 2012/03/25 1,386
86157 옥탑방 너무 웃겨요 14 ㅎㅎ 2012/03/25 3,497
86156 고 1 총회를 안갔어요. 맘이 편하지만은 않네요 5 bㅠ 2012/03/25 2,478
86155 사람들과의 신경전이 싫어요 9 태풍 2012/03/25 2,972
86154 얼굴이 너무 부었는데 어떻게해야 가라앉나요? 2 ㅠㅠ 2012/03/25 734
86153 남편이 지겹습니다. 10 ... 2012/03/25 3,006
86152 아이 숙제좀 도와주세요 1 땡큐 2012/03/25 530
86151 사춘기남매두신분들..남매사이가 어떤가요? 7 ... 2012/03/25 2,372
86150 체력적인 한계에 부닥쳐 짜증을 내는데..호통치는 남편 9 서럽 2012/03/25 1,809
86149 최고의 쑥국레시피 알려드려요 (시골할머니들에게 전수받앗음) 22 시골여인 2012/03/25 3,785
86148 돈라면 ,남자라면 둘 다 별로였어요 10 ..... 2012/03/25 1,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