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31일날 부터 올해 1월 1일 새벽까지 남편과 대판 싸웠습니다.
개요는 이렇습니다.
12월 30일 저녁에 남편과 돌쟁이 애기와 친정에 가서 자고 다음날 오후 2시쯤 집에 돌아왔습니다.
남편은 원래 외출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어디를 가면 항상 화를 내서 사람을 불안하게 합니다.
그렇지만 저희 친정이 최근에 이사를 했고 친정부모님이 한 번 들르기를 원하길래 그렇게 했습니다.
또 저희 친정 어머니가 저희 집에서 아기를 봐주시는데 그 것에 대한 마음의 빚도 있었구요.
그런데 남편은 연말에 쉬려고 일부러 월차까지 냈는데
남편에게 친정갈꺼냐고 미리 허락을 받지 않고 제 마음대로 친정부모님과 함께 자신을 강요했다고 하고
저는 남편에게 미리 허락을 받아야되는 줄은 몰랐고, 이번엔 안간다고 하면 됐을것을
친정에서 내내 퉁퉁 부어있고 6살 먹은 저희 친정조카에게 서운하게 구는 것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중간에 남편이 아기의자를 저에게 던져 허벅지에 맞았는데
(이 부분은 그냥 들었다 놓은 건데 제게 우연히 엎어진 거라고 하더군요)
순간 너무 화가 치밀어 TV를 제가 엎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TV가 고장났다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계속 화를 내다가
1월 1일 새벽 4시에 아기와 자고 있던 저를 깨우더니 짐싸서 네 집으로 가라고 하기에
기가 막혀서 안간다고 했더니,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며 제가 아끼는 빌레로이 접시 15장을 거실에 와장창 깨버리더군요.
더 나갔다가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까봐 걍 거기서 더 이상은 말을 섞지 않았습니다.
악몽같은 새해를 맞이하고
1월 2일에 알아봤더니 고장난 TV는 액정만 35만원주고 갈면 되어서 고쳤습니다.
남편에게 먼저 말도 걸구요.
그런데 남편은 저에게 전화도 하지 않고
제 접시는 돌려주지도 않고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양가 어머님들은 아기때문에 계속 저희집에 오시는데
저희들 감정 더 상할까봐 조심하고 계시구요.
문제는 싸움 도중에 남편이 '니네 집에 다시는 안가'라고 하기에
저도 '나도 그럼 당신 집에 안가, 이번 설날부터 그렇게 하자'라고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어머님 대신 어제 장도 봐드렸고 음식 장만하러 갈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했다가 남편이 저희집에 정말 안간다고 하면 너무 약오를 것 같고,
그렇다고 가면서 생색을 내거나 화를 내면 그것도 못참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