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에 불이 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부터
아니 결혼 초 부터 계속 나도 모르게 내마음이 불타고 있었나봅니다.
지난 10년 세월 동안 도대체 나는 왜 살고 있는가 란 생각 뿐입니다.
친정에서도 시댁에서도 남편에게도 자식들에게도
난 그저 일하는 가정부 정도 였나봅니다.
결혼 전에 그렇게도 친정에서 구박받으며 가정부 처럼 일하고 사람 대접 못받고
그게 싫어서 도망치듯 어린나이에 한 결혼도 결국은 도피처가 되지못하고
아이들이라는 족쇄에 두 팔, 두 다리 묶여서 도망도 못가는 신세가 되어버렸네요.
사랑받고 싶어서 간, 쓸개 다빼고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해서 남은건
결국 산더미 같은 일들과 내몸에 얻은 병뿐이네요.
잘된일 돈모은일들은 모두 자기자식인 아들 공이며
내 몸 부서져라 일해서 번돈으로 산 물건들은 돈지랄이었네요.
돈 아껴서라, 이런건 왜 사냐, 집에 돈들이지 말아라, 니 주제에 이런건 왜사냐.
나한테 하시면서 아주버님댁에가선
**엄마 뭐샀던더 좋더라. 니들도 사라.
결국 전 아무것도 사지 못한 주제였던거예요..
병이 나버렸답니다.
양쪽팔이 아파서 밥도 못먹을 지경이며 목이 안돌아가서 누워있지도 앉아있지도 서있지도 못할지 경이 되었어요.
병원에서 입원하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젊은 나이에 할머니들도 안걸리는 병에 걸렸다구요.
절대 안정해야하니 입원하시라구요.
남편이라는 병신은
명절앞두고 입원하면 어쩌냡니다.
일할 사람없다구요.
10년째 이름뿐인 큰며느리 형님께 전화했습니다.
오시라구요. 명절전에 오셔서 음식좀 어머니랑 같이 하라구요.
생각해보겠답니다.
생각....
그게 생각할 일인가요?
어머니는 쓸데 없이 전화했다며 당신이 다하겠다구
엄살부리지 말라네요.
명절 다가와서 꾀병부리는 거라구..
우리애들 모아 놓고
너희 엄마 못되년이라고 가르치시네요.
이혼
이혼이라는 말 밖에 생각이 나지않습니다.
결혼하구 첫아이난지 2달째 되던 날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더랬습니다.
난 너말구 아무개랑 결혼 시키고 싶었다. 난 니가 참 싫다.
이얘기만 자꾸 어릿속을 맴돕니다.
아마도 아직까지 결혼 못한 남편 후배 아무개가 가끔식 저몰래 남편에게 전화걸어 술사달라고 해서 인가봅니다.
죽고 싶습니다.
살기 싫어요.
내가 왜.........
너무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