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게도 저희 남편은 차비, 식비 거의 안드는 회사에 다녀요.
회사가 걸어서 15분 거리라서 아침 저녁 운동삼아 운동화 신고 걸어다니구요.
점심은 회사에서 먹어요. 회사 사정상 질은 좀 떨어지지만 한끼에 3천원도 안한대요.
휴대폰은 기본료 저렴한거 쓰는데 장기가입할인도 받고 온가족 할인으로 30% 할인받아서 7천원 정도 나와요.
저희집에 휴대폰이 4개인데 한달요금이 모두합쳐 4만원이 안나오네요.
남편꺼는 거의 받는 용도예요. 제가 T끼리..요금 쓰는데 남편이 전화하고 끊으면 제가 바로 하니까 남편은 요금나올일이 거의 없어요.
회식갔다가 가끔 맘맞는 사람들이랑 2차, 3차를 가는데 많이 쓰면 2만원정도..이것도 1년에 서너번 있을까 말까예요.
한번은 자기가 맨날 얻어먹어서 미안하다고, 오늘은 자기가 계산했다고 하길래 괜찮다고(속으로 한 20만원 긁었나 생각하면서) 얼마긁었냐고 물었더니
2만몇천원 영수증 내놓더라구요. 이날 정말 짜증나서 죽을뻔 했어요. 겨우 3만원도 안되는돈 쓰고 집에와서 미안해할정도로 내가 그렇게 나쁜아내였나 싶어서요.
보통은 2만원 밑으로 긁어놓고 저한테 와서 불쌍한 강아지같은 표정(절~대 나쁜의도로 하는말 아니예요^^) 지으면서 미안하다고 그래요. 회사사람들이 참..저렴하게 놀죠? 다들 월급이 거기서 거기니까 그러려니 싶기도 해요.
담배는 몇년전에 끊었어요. 끊기전에도 몇년동안은 하루에 1~2개 피우는 정도였기에(저한테 들킬까봐 회사에서만) 거의 담배값 안들었대요.
술은 요즘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1주일에 한병이나 두병 퇴근길에 마트에서 사가지고 와요.
화장품도 한번사면 한 1년은 쓰는데, 세트에 2만원 넘으면 안사요.
옷도 잘 안사입어요. 영업하는 사람도 아닌데 잘입고 다니면 뭐하냐고..1년에 와이셔츠 한두장 사네요. 것두 제가 협박에 협박을 거듭해서 마지못해 사요. 밤에 안놀아준다고 그러면 게임오버거든요 ㅎㅎㅎ
결혼전에 괜찮은 양복 여러벌 있었다고 아직도 그거 돌려가며 입어요.
그나마 허우대 멀쩡해서 대충 입고다녀도 없어보이지는 않아요.
키도크고 잘 생겼거든요. 피부만 좀 안좋아요^^
근데 그럼 뭐합니까 제눈에는 낡아빠진 옷이 더 눈에띄네요ㅡㅡ;
결혼한지 9년 지났는데 그동안 신발 5켤레 샀어요. 마트에서 2~3만원 하는거 2켤레, 얼마전에 홈쇼핑에서 3켤레 세트로 파는거..얼만지 기억도 안나네요.
너무 자기한테 돈을 안쓰니까 구질구질, 징글징글 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떻게 그렇게 돈을 안쓰고 사냐고 제가 화도 많이 냈는데, 자기가 안쓰면 나머지 가족들이 쓸돈 많아지니 괜찮지 않냐고 허허거리면서 웃어요.
그래서 몇달전부터는 제가 용돈을 쥐어줬어요.
많이는 아니고 한달에 10만원 정도요.
모자라면 더 주겠다고 얘기했는데 한번도 더 달란적 없어요.
오히려 저한테 용돈을 줘요.
가족모두 회나 문어등을 좋아해서 1년에 3~4번은 가락시장에 가는데 시장가기전에 저한테 10만원씩 주더라구요.
제가 화장품 떨어졌다고 그러면 10만원주면서 백화점 갔다오라고 그래요.
아마 자기 형제들(형이랑 누나)이 돈떼먹은거 미안해서 더 그러나봐요.
요즘 여기에 글 몇번 썼지만..저희재산의 1/3 떼였거든요. 갚아줄 가능성은 제로구요.
형제들때문에 남편이 저러는것 같아서 화도 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나마 다행인건지..나머지 가족들에게 돈들어가는건 아까워하지않아요.
아이들이 갖고싶어하는건 많이 사주려고 노력하고-블럭이나 보드게임류. 책도 좋아해요.
제가 컨디션 안좋은날은 눈치채고 밥시켜먹자고 합니다. 월급날 외식은 당연하구요.
아이들이 과일을 좋아하는데 마트갈때마다 두세가지씩은 꼭 사라고 해요. 그외에도 먹고싶은건 어지간하면 사줘요.
제가 스팸 좋아하는데 이건 절대 안사줘요. 몸에 안좋다고...
마트갈때마다 제가 삐져서 오는데, 집에오는길에 제가 좋아하는 만두랑 찐빵은 사줘요. 막걸리 사는날은 꼭 제가좋아하는 월드콘도 사오구요^^
순전히 가족들 위해서만 사는사람같아 안쓰러울때도 많아요.
저도 뭔가 해주고싶은데 돈들여서 해주는건 해줘도 싫어해요.
이런사람은 마음편하게 해주는게 최곤데, 아이들이 말을 좀 안들어먹어서 맨날 소리지르게 되네요.
다음달에 생일인데, 그동안 제대로 못챙겨준 생일상 거하게 차려줄까봐요.
그런데 요리를 못해서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