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이면 만으로 6세가 되는 남자아이에요.
저희는 현재 외국에 거주한지 1년이 조금 못되었구요,아이는 국제학교 1학년을 다니고 있어요.
영국학교라 만 5세면 1학년이 시작입니다.
아침 7시 40분경에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 갔다가 4시면 집에 옵니다.
스케쥴이 아직 아이에게 수월하진 않아요.
또 어쨌든 학교이다보니 학습해야할게 좀 있구요.
그래도 하루에 집에서 저랑 20분도 제대로 하려고 하지를 않네요.
저희아이는 남들이 보기엔 남자애치곤 그렇게 힘든애는 아니라는 소릴들었어요.
차분하고 의젓하고 또 책을 어려서부터 좋아해서 똑똑한 아이라는 이미지를 갖고있어요.
그런데 이 아이가 짜증이 아주 심하네요.점점더요.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힘든건지 온갖짜증을 다냅니다.
일찍재워서 힘들지 않게하려고 하는데 안되는 날도 있네요..
기분좋게 학교가는 날이 별로 없어요.
오후에 학교스쿨버스에서 내리면 그때부터 징징댑니다.
집에가기싫다고요..
누구네집에 놀러가자,누구를 집으로 불러달라,안그러면 장난감이라도 사줘라
그거 다 안되면 자기는 죽어버리겠다.. ..
애들이 죽겠다는 말을 이렇게 쉽게 하기도하나요?
일주일에 한번은 친구를 집으로 불러 놀게해줍니다..
한번은 다른집으로 놀러가고요.그럴때도 보면 막상 따로놀아요..
그러다가 친구들과 헤어질때가 되면 다른 엄마들 보기 너무 민망하게 안간다고 짜증이 폭발합니다.
아무리 설득하고 설명하고..안통합니다..
이러다가 결국엔 제가 큰소리가 나고 혼내면 자기머리를 양손으로 마구 때리면서 자기는 바보라고 자학을 하네요.
아이가 재밌는게 없는 모양이에요.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집에서 노는지요?
저도 애들이랑 보드게임도하고 책도 읽어주고 가끔 하루에 20-30분정도 컴퓨터도 하게합니다.(그때도 컴퓨터 끝낼 시간이 되면 정말 어마어마한 짜증이에요)비디오도 보고 ..
정말 제가 애를 잘 못 기르나 봅니다.
원래 7살 요 때가 그러는 시기인지 아니면 아이에게 무슨 심각한 욕구불만이 있는건지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싶은데 외국이고 방법이 없네요.
외국에서 학교생활하자니 스트레스가 많겠지요..언어도 그렇고..
그래서 집에 오면 최대한 품어주고 받아주려고 하는편인데
엄마인 제가 뭔가 아이를 돌보는데 뭐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괴로워요.
자책감이 많이 듭니다.
아이문제로 남편과 언쟁을 벌이는 일도 많구요.또 그 장면을 애들이 보게되구요.악순환이네요.
어제도 하루종일 짜증내는 아이를 혼내고 자려고 하는데 아이가 굿나잇 키스하자면서 왔어요.
다른때 같았으면 자기전엔 그래도 아이 마음 달래주고 앞으로 잘하자며 안아주고 뽀뽀해주는데
어젠 그것도 싫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가 늘 짜증을 내는 너의 행동 때문에 지금 많이 속상하고 힘들다고 얘기만 했어요.
늘 그런식으로 아이가 자기잘못을 무마하고 반성도 없이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는것 같아서요.
제가 옹졸하고 못된 엄마인가 봅니다. 그냥 그렇게 잤더니 저도 마음이 안좋았는지 잠결에 아이가 제 옆에와서 눕길래 꼭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얘기해줬는데 그게 꿈이었네요.너무도 생생해서 무거운 마음에 일어나서 고민끝에 글을 올려봅니다. 여긴 아직 새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