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새똥님께 감사드려요.
제 머릿속에 맴돌았던 생각들을 어찌 이렇게 잘 정리를 해주시는지 ^^
제가 추천하는 책은
'물건이야기' (원제, the story of stuff) 입니다.
전, 원서를 읽어서 번역본이 어떤지 (번역이 잘 되었는지..)는 잘 모르나
문학작품이 아닌지라
'내용'이 중요하므로, 감히 추천합니다.
새똥님이 말씀하신
삶의 태도, 물건을 대하는 태도, 지구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전, 물욕이 없는 편이고..
남의 이목도 별로 신경안쓰고...
특별한 노력이 있었던 건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그랬으니 그냥 천성인듯합니다.
그리고, TV가 없다보니 광고를 안 봐서 이런 천성이 계속 유지되는듯
그러다보니, 쇼핑에도 관심이 없고 .. 아니 싫어하는 편이죠.
필요한게 있으면 마트에 가서도 바로 그 코너로 직진해서 물건 집어들고
한시라도 빨리 마트를 빠져나와야하는 그런 사람이죠.
쇼핑을 싫어하다보니, 자연스레 꼭 필요한 것만 사게 되구요.
지난 여름 핸드백이 헤져서
집 앞 아울렛 가서 핸드백 하나를 사고보니
결혼 8년만에 처음 산 핸드백이라서 남편하고 웃었던 일도 있지요
제가 이렇다보니
애도 엄마를 닮아 겨울잠바 사러가서 예쁘길래 두 개 사준다했더니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왜 두 개를 사냐
옷을 만들 때 물은 안 필요하냐...며 거부
(위에 소개한 책에 물건들을 만들면서 소용되는 물의 양..에 대해 나와 얘기해준적이 있거든요)
남편이 스마트폰으로 바꾸자, 핸드폰이 멀쩡한데도 바꿨다며 입을 삐죽삐죽
양말에 구멍나면 가지고 와서 기워달라고 하고...쓰다보니 자랑 ㅋ
언제부터인가
아마, 지난 3월 일본 원전사태가 기점인듯한데...
왜 자꾸 물건을 만들고, 쓰고, 버려야만 하는지
계속 GDP를 불려나가기 위해서 자원을 캐내고, 만들고, 오염시키고, 버리면서 또 오염시키고
방사능물질을 바다에다 흘려보내는 걸 보면서
인간자체가 민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제 직업에도 회의를 느낄 정도로......
그러던 중 읽은 책인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내 주변의 물건들을 어떻게 보아야할지
명확하게 정리해줍니다.
저처럼 평균이하의 소비욕/물욕을 가진 사람도
이 책을 읽고
반성....반성.....반성
내 마음을 돌아보고
내 생활을 돌아보고
변화하려고 하고..그랬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남의 손가락에 다이아반지가 부럽기는 커녕
내가 가지고 있는 금반지 하나도 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