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년이 훌쩍 지나서야 이제야 엄마가 되는거 같아요...

동동아, 고마워. 조회수 : 909
작성일 : 2012-01-17 00:54:15

오늘로 16개월 된 아들이 엉금엉금 나에게 기어와서, 내 다리를 붙잡고, 엄마-하더군요.

아기가 참 눈동자가 크고 검은데 그 눈으로 바라보면서 엄마-라고 불러주면 심장이 사르르

녹아내려요.

안쓰럽고 이쁘고 짠해서 얼른 안아올리면 저도 나를 마주보고 웃지요.

요즘 어찌나 애교를 떠는지 너무 이뻐요.

 

그러다, 오늘 문득 든 생각이 내가 제발제발 이 아이 20살때까지라도 별탈없이

크게 아프지말고 살아서- 잘 키워주고 싶다고.

지금부터 한 사람의 청년이 될때까지 온전하게 키워주고 싶다고.

나는 앞일을 모르는 사람이니, 하루하루가 마지막인것처럼 이 아이를 사랑해야겠다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훌륭한 부모가 되고싶은 마음은 없지만, 좋은 부모는 꼭 되어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첫아기라, 늘 노심초사하며 키웠어요.

열감기 걸렸을때도 제가 되려 펑펑 울었고, 아기가 돌지나도 못 걷고, 지금도 못 걸어요.

두세달 전까지만 해도 안달복달했지만, 그럼 뭐 어떤가요.

평생 걸을텐데.

걷지만 못하지, 말도 빠르고, 나날이 개인기도 늘고, 이렇게 엄마 얼굴 바라보고 웃어주는데

친정엄마는 빨리 걸을 생각 안하고 제 엄마 품에 안겨있다고 뭐라 하시지만

그럼 어떤가요.

제 팔이 떨어져나가고 허리가 부러져도 마음껏, 열심히 안아줄래요.

 

어차피, 이렇게 마음껏 안아줄수 있는것도 얼마 안 남았는걸 알았어요.

우리 아들은 점점 제 세상을 넓혀갈거고, 뛰어다닐테고, 날아다니느라 엄마 품에는 잠시 잠깐

쉬었다 갈  뿐일텐데..앞으로...

 

1년이 훨씬 지나서야, 이제야 조금 '엄마'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잠든 내 아기 얼굴 바라보니 이 아이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다 괜찮다고 느껴집니다....^^

IP : 119.201.xxx.19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7 1:46 AM (114.206.xxx.240)

    이쁜엄마시네요!

    저는 늙은 엄마라 제 나이는 많은데 애는 이제 여덟살, 올해 학교 가네요.
    너무너무 아이가 유난스럽고 예민했어요.
    그래서 키우는 게 정말 힘들어서 예쁜 줄 모르고 기르다가
    작년에 제 머리를 트이게 하는 일이 생겨서
    아이를 한 발자국 떨어트리고 보게 됐는데
    그 뒤로 애 낳은지 8년만에 나한테도 모성이라는 게 있는갑다... 하며 키우고 있습니다.
    제가 배울 점이 많네요.
    앞으로도 건강하게 이쁘게 잘 키우시길 ^^

  • 2. ..
    '12.1.17 3:08 AM (175.253.xxx.60)

    자다말고 깨서 모유수유중이예요...남편이 술마시니라고 이시간에 들어와서 엉겁결에 잠에서 깼네요...내일 하루종일 몽롱~~~한상태로 지내야 하는데..으아아~~~ㅠㅠ

    제 딸아이도 제가 안아주면 활짝 웃어요...아기 잘보는 할아버지(시아버님).아빠도 필요 없다고 하고 무조간 엄마입니다...엉엉 울다가도 제가 가서 안아주면 울음을 당장 그치고 활짝 웃어요..
    나이 먹음 늙은 엄마여서 아기 안으면 팔. 어깨.허리 다 불편하지만 그래도 웃는 얼굴보면 언제 그랬는듯이 안게 되네요...ㅋㅋ

  • 3. 볼우물
    '12.1.17 11:58 AM (58.125.xxx.76)

    아직 백일아기에요. 이쁘고 사랑스럽고 애잔하고 저도 아기보면서 제 건강을 더 챙기게되네요. 지금은 눈마주치면 웃는 정도인데 저를 엄마라고 부르는 날엔 얼마나 감격스러울지 상상이 안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818 낳은건 아무것도 아닌것 같네요...기른정이 중요한거지 3 ,,, 2012/01/30 1,862
63817 80년대 아이스크림 이름이 생각이 안나요. 22 도와줘요 8.. 2012/01/30 2,882
63816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좀 할께요 2 ㅇㅇ 2012/01/30 1,008
63815 카드수수료 부담시키는 학원.. 9 가게도 그러.. 2012/01/30 1,683
63814 과실 2 바지가 2012/01/30 354
63813 부산에 심리상담 하시는 분 소개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1 언니가우울증.. 2012/01/30 489
63812 누가 한가인이 해품달에서 독박쓰는 이유가 39 뽀숑공주 2012/01/30 10,851
63811 후드패딩 이옷 어떤지 봐주세요~ 14 쇼핑 2012/01/30 1,508
63810 누가 내 머리카락 만지면 짜증나시는분 계세요? 8 애엄마 2012/01/30 1,298
63809 내일로 기차여행 어디로 다녀오셨어요? 000 2012/01/30 594
63808 배다른 언니 저만 거리감 느껴지는 걸까요? 7 --- 2012/01/30 2,054
63807 1500만원짜리 냉장고 1 키틴에드 2012/01/30 1,261
63806 겨울철 난방비 얼마나 나오시나요? 17 보일러 2012/01/30 3,327
63805 원형탈모 전문병원좀 추천해 주세요 1 리락쿠마러브.. 2012/01/30 830
63804 결손가정 아이들 밥집에 음식 보내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요? 7 *^^* 2012/01/30 974
63803 탑클라우드23에서 프로포즈룸을 오픈햇네요~ jjing 2012/01/30 1,095
63802 MB 사진·4대강 홍보판 사라지고… 박근혜黨으로 1 세우실 2012/01/30 915
63801 82님들!! 설명하면 무슨커피인지 찾을수있을까요? 13 커피가궁금해.. 2012/01/30 1,738
63800 ... 2 ,, 2012/01/30 720
63799 나만 싫은가요. 사진이 취미이신분들 많잖아요. 요즘. 4 혹시 2012/01/30 1,976
63798 옷가게에서 여러가지옷 입어보고 나올때 어떻게 하세요? 13 어흥 2012/01/30 5,064
63797 초등 고학년 아들 두신분들!!! 4 저녁 2012/01/30 1,186
63796 매직기 추천 좀 해주세요 5 ,,,, 2012/01/30 1,213
63795 광장시장 육회 맛있는집 추천해주세요 . 출발 2012/01/30 1,038
63794 평소 혈당이 102정도 나오면 내당능 장애(?)인가요? 2 당뇨.. 2012/01/30 2,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