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1 딸아이의 거짓말

에효... 조회수 : 2,392
작성일 : 2012-01-16 18:47:08

이제 9살이 된 딸아이입니다.

똑똑한 편이고 여러가지 면에서 모범적인 아이입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사소한 임기응변식의 거짓말을 하네요.

얼마전 학원을 갔다오면서 사탕을 먹고 왔더라구요.

어디서 낫냐 하니 학원에서 **가 줬다고 하더라구요. 그 아이가 원래 그런것들을

잘 가지고와서 나눠주는 아이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우연히 아이의 지갑(하도 지갑을 갖고 싶어하길래 저랑 외출할때만 가지고 나가는 걸로 하고

지갑을 하나 사줬거든요.)을 보니 돈이 비는 거예요. 아이한테 물어봤더니 그제서야 바로 말하더군요.

지갑을 가지고 나간것과 또 거기서 돈을 쓴걸 얘기하면 혼날거 같아서 거짓말 했다고

**가 자주 자기 돈으로 사탕같은거 사와서 나눠주는게 좋아보여서 자기도 해본거라고...

거짓말 한거는 잘못이니까 일단 따끔하게 혼내고 지갑속에 있던 돈 압수하고 앞으로 친구들이랑

사탕이나 과자 나눠먹고 싶으면 엄마한테 얘기하면 같이 가서 사서 나눠주라고 얘기하고 끝냈어요.

 

그런데 오늘 아이가 또 거짓말을 했네요.

학원에서 선생님도 약간 이상하셨는지 저한테 전화를 하셔서 확인을 하셔서 알았어요.

아이와 선생님의 얘기를 종합해보니 지난 주 수업때 선생님과 아이가 대화도중에 선생님은 그냥 무심결에

한말을 아이는 자기한테 유리한 쪽으로 해석을 했던거고...이부분에 대해서는 아이니까 그럴수 있다고 이해합니다.

그런데 오늘 그 얘기를 선생님과 다시 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이 보태기가 된거죠.

 

오늘은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종아리도 때리고 정말 눈이 퉁퉁 붓도로 엄청 혼났네요.

아이에게 처음부터 솔직하게 얘기해야지 그 상황을 피하기 또는 너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건 아니다.

니가 자꾸 그렇게 거짓말하면 앞으로 엄마가 너를 믿고 싶어도 자꾸 의심을 하게 될거다.

그러다 보면 엄마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너를 의심하게 된다.

거짓말은 절대로 하는건 아니다 얘기를 했는데 아이가 울면서 자기도 거짓말 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자기도 모르겠다고 자기도 모르게 얘기를 하게 됐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도 감정이 격한 상태여서 그건 말이 안된다 거짓말인줄 알았으면 하지 말아야지 그걸 왜 말을 하냐

그건 니가 엄마한테 핑계를 대는 거 밖에 안된다라고 말을 하고 더 얘기가 길어지면 저나 아이나 감정만 격해질거 같아서

지금 아이는 밖에 저는 이렇게 82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네요.

 

정말 아이의 저런 거짓말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건지  머릿속도 복잡하고 마음도 너무 아프네요.

아이의 문제는 엄마의 문제라는데 제가 아이 교육을 잘 못 시켜서 그런건지 성장과정중에 그럴수도 있는건지...

아이가 클수록 몸은 편해질지 모르겠으나 머릿속은 점점 더 복잡해지네요.

 

IP : 211.192.xxx.4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16 6:53 PM (211.237.xxx.51)

    원글님은 어렸을때 한번도 거짓말 안했어요? 부모님한테?
    물론 아주 심한 거짓말 도벽 이런건 안되지만 저도 사소한 거짓말 했던기억이 많이 나요.
    예를 들어 성적표 때문에 거짓말 한적도 있고.. 선생님이 안나눠줬다고.. 며칠후에 들통나긴 했지만요.
    뭐 잃어버리고 누가 가져간것 같다고도 하고
    순간 모면하는거죠. 나쁜지 알면서도..
    그래도 지금은 정직하게 잘 삽니다...... 세금 낼것 다 내고 사회생활도 잘했고...
    마트에서 돈 더 거슬러받아도 다시 가서 돌려주고^^;

    너무 심하게 야단치진 마시고 아이입장에서 생각해봐주셨으면 하네요..

  • 2. ...
    '12.1.16 6:54 PM (180.64.xxx.147)

    원글님...
    너무 엄격하고 도덕적 잣대가 너무 높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을 혼내일이 아니라 왜 거짓말을 하게 되었는가를 보시기 바래요.
    아이에게 일정한 용돈을 주고 그 용돈 안에서 뭘하던지 상관하지 마세요.
    그리고 애나 어른이나 누구든지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말하죠. 그건 본성입니다.
    아이에게 너무 높은 도덕적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 아이는 마음 속에서 죄책감을 기르게 됩니다.
    그 죄책감이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된다면 폭발하죠.
    사춘기에 아이와 잘 지내고 싶다면 바르고 성실하고 도덕적인... 이런 마음을 조금 완화시키세요.

    교육을 잘못시켜서가 아니라 너무 바르게 교육을 잘 시켜서 그러는 거에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아이에게 작은 부분의 자유와 책임을 줘 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3. ..
    '12.1.16 6:57 PM (152.149.xxx.115)

    저는 평생 부모님께 거짓말을 한 적이 없어요, 거짓말 초장에 안 잡으,면 우리 정치인들처럼 거짓말 대마왕이; 되고

  • 4. 초1때가
    '12.1.16 6:58 PM (122.128.xxx.6)

    그럴 시기인것 같아요.
    울 아이들도 그때쯤 그런 홍역을 앓고 지나갔어요^^;;ㅎㅎ

    특히나 울아들놈은 당장 경찰서 가서 자수하고 벌받고 오라고 쫓아냈더니
    정말로 경찰서에 찿아 갔더라구요.ㅠㅠ(현관앞에 울고 있을줄 알았음..ㅠㅠ)
    경찰서에서 전화와서 부랴부랴 아들놈데리러 출동했던 기억이~~~ ㅎ

    물론 따끔하게 혼내시고 타일러야되는 일은 맞지만
    너무 속상해하지는 마세요. 많이들 그런 시기를 보낸답니다.
    큰애때는 우리애만 그런줄알고 말도 못하고 하늘이 무너졌었떤 기억이 나네요.

    곧 괜찮아질거예요.^^

  • 5. 에효...
    '12.1.16 7:52 PM (211.192.xxx.46)

    댓글들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저도 완벽한 인간이 아니면서 아이에게 너무 많은걸 바랬나봅니다.
    제가 아이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건 아닌가 반성하게 되네요.
    정말 곧 괜찮아 졌으면 좋겠네요.

  • 6. ....
    '12.1.16 7:56 PM (110.14.xxx.164)

    그맘때 많이 그래요
    우리 아이도 1학년때 세뱃돈 받은걸로 며칠 애들에게 인심쓰다 딱 걸리고
    답지보고 문제지 풀다 걸리고....
    잘 풀어가세요.

  • 7. 7~8살 무렵엔
    '12.1.16 9:50 PM (222.238.xxx.227)

    거의 대부분이 거짓말도 하고 도둑질도 하고 하더라구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그 것이 좋지 않은 거라고
    잘 이야기 하시면 다시는 안 그럽니다.

  • 8.
    '12.1.17 12:16 AM (222.117.xxx.39)

    그 시기에 그렇다 라는 댓글들 보시고 안심(?)하지 마시고,

    님을 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님이 지나치게 엄격하고 간섭이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부모들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대부분이 이렇게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님 아이가 말했듯, 그러면 안 되는 지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되지요.

    왜냐.. 무서우니까요. 혼날까 봐 무서우니까요. 당장 위기(?)만 벗어나고픈 생각 뿐이니까요.

    한마디로, 님 자녀분이 그렇게 거짓말 하게 된 것은, 님이 원인일 거란 뜻입니다.

    거짓말은 해서는 안 되는 나쁜 일이다는 걸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왜" 아이가 친구 사탕 사주는 것에까지 거짓말을 하게 됐는지 부터 원인파악 하셔야 한다는 거죠.

    님이 평소 어느 정도의 아이 자율권을 보장해 주고, 지나치게 혼내거나 사사건건 간섭하지 않았다면,

    과연 거짓말을 했을까요?

    아니죠,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안 했겠죠.

    거짓말 안 하고 바로 얘기해도 아무런 트러블도 없고 문제도 없는데 거짓말 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겠죠.

    님이 아이를 이런 문제로 때리고 혼낸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라고 자위하며

    언젠간 지나가겠지 믿고만 계시지 말고, 심각하게 님의 교육방식을 재고해 보셨음 합니다.

    계속 그렇게 밀어부쳐 봤자, 아이 버릇은 나아지지 않고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본인도 모르게 하는,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방어태세이기 때문에,

    님이 아무리 이성적으로 설명해 줘도 먹히지 않을 거란 뜻이죠.

    님이 먼저 바뀌기 전에는 말입니다.

    이제 9살 되는 아이라면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 의견도 존중해 주시고, 아이 말에 귀도 기울여 주시고,

    용돈을 주시면 어느 정도까지는 자율권도 보장해 주시고, 아예 모른 척 터치하지 마세요.

    비단 용돈 차원 뿐 아니라, 아이 생활 전반에 걸쳐 그렇게 해 주시는 게 필요할 거란 거지요.

    특히, 위 댓글들 중, 처음 3개의 댓글 내용들을 참고해 보셨으면 합니다.

    님께 적절한 조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272 볼이 자꾸 쳐지는데.... 2 궁금궁금 2012/01/16 1,289
59271 진미채 보관,냉장?냉동? 5 진미채 2012/01/16 10,764
59270 시아버지 저더러 정상이아니랍니다 2 김숙 2012/01/16 2,063
59269 직업을 가져야 하나 고민입니다. 6 뒤늦게 자아.. 2012/01/16 1,467
59268 아기가 26개월인데, 1년에 발이 얼만큼 자랄까요(신발사이즈땜에.. 5 민준럽 2012/01/16 2,601
59267 지관스님 사리를 보면서 7 ,,, 2012/01/16 2,462
59266 카카오톡이요.. 2 .. 2012/01/16 1,154
59265 혹시 네스프레소 바우처 안쓰고 가지고 계신분??? 7 저 주실수있.. 2012/01/16 961
59264 KBS, 50년 정권나팔수 해놓고 수신료인상? 3 yjsdm 2012/01/16 476
59263 요즘 세상은 좀 달라졌나봐요.. 2 .. 2012/01/16 979
59262 이거 보셨어요? 뭐가 진실일까요-한성주 52 2012/01/16 26,056
59261 유기센타에서 반려견 한마리를 데려올까 하는데... 3 마음이 2012/01/16 786
59260 여기서 만이라도 서로를 다독여주면 안될까요? 4 독수리오남매.. 2012/01/16 695
59259 여자 많이 안만나본 남자 7 tmfvme.. 2012/01/16 5,138
59258 사법연수원 복장 6 ,,, 2012/01/16 2,319
59257 충전잉크 괜찮을까요??? 1 프린터 2012/01/16 358
59256 갤탭으로는 베스트글이 안열려요 ㅠㅠ 13 도와주세요 2012/01/16 694
59255 요즘 게시판에서 인기 몰이중인 새@님의 글을 읽고 대형 마트에 .. 1 ... 2012/01/16 1,410
59254 <키우는개가 사람을 물었어요> 옆 글 보고.. 3 기막혀 2012/01/16 1,591
59253 추운 겨울 집에서 이수연679.. 2012/01/16 529
59252 맛간장 활용도 높은가요? 주로 어디에 쓰시나요? 7 .... 2012/01/16 1,796
59251 요즘 몸이 너무 가려워요 ㅠㅠㅠ 14 흑흑 2012/01/16 26,881
59250 혹시 싸이월드에서 인화해보신분 된다!! 2012/01/16 592
59249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초등학생때문에 황당~ 6 요즘 아이들.. 2012/01/16 2,221
59248 문성근 자신있으면 수도권 출마하지 6 freeti.. 2012/01/16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