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생각하는 완치의 기적과
내가 생각하는 완치의 기적의 기적은 달랐습니다
그동안의 모든 상식과 투병들을 듣고 내긴 결론은
병원치료를 열심히 받고 하루하루 여명을 늘리는 거였고
시댁쪽의 기적은 병원쪽은 배제하고 대체요법이나 민간요법으로
완치되는 사례들만 인정하려 하였습니다
그렇게 남편은 갔습니다
한번도 온전히 나의 남편이 였던적이 없던 사람.....
그사람의 장례문제며 상속문제까지
시댁과 트러블 없이 진행된 것이 없습니다
지금살고있는 집은 아이들과 공동 명의로
남편이 요양하던 시골의 주택 시댁식구들과 공동명의 집은
명의을 시댁에서 돌려 달라고 하셔서
손자들이 할아버지에게 증여하는 상속을 역증여하는 형식으로 돌려 드렸습니다
머리로는 장성한 아들 둘을 잃으신 연로하신 시댁어른들 특히 시어머니
너무 마음 아프고 불쌍하고 잘해드리고 싶지만 마음이 열리지 않습니다
남편과 아들을 잃은 똑같은 상처가 있는 우리가 서로마주 한다는 것이
너무 아프고 싫습니다
이제 시댁과의 관계를 어찌 해야 하는지 서로보면 아프고 불편한 관계....
너무 장황한 얘기들이었는데
이제 설날이 다가오면 어찌해야 모르겠습니다
남편 시댁이 큰집이여서 기독교식으로 추도예배를 보곤했는데
남편제사 문제를 어띠해야 할까요.
시댁에서 지내는지 아니면 내가 따로 지내야 맞은지
하지만 내가 무교라 기독교식으로 찬송가 부르고 예배를 보며 추도식을 할수도 없고
유교식으로 음식차리고 하는 거 역시 아이들이 어리는 주관할수도 없고
아마 유교식으로 음식차리고 하면 시댁에서 난리 날것 입니다
아직 그 사람이 운명했다는 느낌도 없는데 제사 지내는것이 실감 나지 않네요
생각으론 우리때부턴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게 납골당도 가지 않고 제사도 안 지내려 했는데
또 사람이 이렇게 허망히 가니 무엇가 해주어 혼이라도 달래주고풉니다
아직까지 남편이 이세상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실감이 나지 않고 그 어디엔가 살아 있을것 같은데
오랜 우울로 하루종일 현관밖에도 나가지 않던 내가
이제 세상에 내던저져 이제 생업을 찾아야 하고 아이들에게 아비의 몫까지 해주어야 합니다
작년 1년동안 남편을 간호 하면서 많이 절망했고 주위 사람에게서 상처받고 친구도 잃었습니다
이제 오롯히 홀로 살아갈 세상
어제 1월 15일 우리의 19년 결혼기념일 납골당 사진속의 남편은 웃고 있는데
전 두아이의 손을 잡고 아랫입술을 깨물고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