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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이마를 동네 병원에서 꿰맸는데, 너무 심란해요..ㅠㅜ

엄마. 조회수 : 8,860
작성일 : 2012-01-15 17:04:35
82에 여쭤 봅니다..
 
32개월 여아 어제 오후 식당에서 밥 먹다가 모서리에 이마를 세게 부딪히면서 그대로 이마에 작은 구멍이 났고 또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이마에 혹도 나서 엄청 부어 올랐네요ㅜㅠ
이마가 찢어진게 아니라 일자로 좀 깊이 패였더라고요.
 
이사온지 얼마 안돼서 일단 동네 종합병원(이라곤 하지만 생긴지 2년 정도 됐고 뭔가 어설퍼 보여요)으로 가서 응급실에서 꿰매긴 했는데.. 여간 불안한게 아니네요. 3바늘 꿰맸거든요.
 
실은 거기서 응급처치만 하고 근처 대학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가까워봤자 20km 거리라서 그냥 동네병원에서 꿰맨거거든요.(어제밤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더 가까운 대학병원이 14km 근방에 있긴 하더라고요..)
 
 
제가 걱정되는 것은,
제가 보기엔 아이의 상처가 꽤 깊어 보였거든요.
의사도 아이 상처가 깊어서 흉터가 남을꺼라고 말씀하셨으니까요..
그런데 3바늘밖에 안꿰맨 것이 불안하고요(뭔가 더 촘촘히 꿰매지 않았다는 느낌?)
그리고 인터넷 검색해 보니까 깊은 상처는 속피부 겉피부 이중으로 꿰매던데 왜 우리 아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
 
어련히 의사가 알아서 판단했을까 싶지만은
이렇게 걱정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병원과 의사에 대한 신뢰감이 없어서이겠죠.
응급실 의사가 피곤해서인지 너무 신경질적이었고, 병원도 뭔가 믿음직스럽지 못해서인 것 같아요.
(병원이, 드라마 촬영하는 장소로 자주 쓰이고, 내내 그것만 홍보하고 있더라고요... 꿰매고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해 보니 홈페이지도 없고 의사들 학력 약력도 없고.. 정말 아무것도 알 수가 없어요)
 
아, 이렇게 후회할꺼 차라리 대학병원 가서 꿰맬껄 그랬나 하는 생각에 너무 괴롭네요.
 
혹시 우리 아이처럼 대학병원 성형외과 의사에게 수술받지 못하고
그냥 동네병원에서 꿰맸는데도 깨끗하게 잘 되신 경우들 있으신가요?
(어리석은 질문인거 압니다만....)
수술도 수술이지만 꼭 누가 꿰매고 안꿰매고가 아니라 그 후의 사후관리가 더 중요할까요..?(정말 이렇게라도 믿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해보면 다들 성형외과 의사한테 안맡기면 흉이 남는다 하더라고요...ㅜㅠ
)
 
휴... 아이 이마만 볼 때마다 속이 쓰리고 너무 심란하네요.. 다 제 잘못 같고..
일단은 밴드를 붙여야겠지요?
알아보니 3M스테리스트립테이프, 시카케어, 스카클리닉.. 등등을 추천하던데..  
아이나 본인 흉터 치료해보신 분들.. 괜찮은 밴드 있으면 추천 좀 부탁드릴게요..
 
너무 우울한 주말입니다...ㅠㅜ
 
IP : 114.206.xxx.11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딸들
    '12.1.15 5:11 PM (125.132.xxx.142)

    저희 아이가 작년에 6살때 계단에서 미끄러지면서 고무발판같은데 눈 옆이 찢어졌는데요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레지던트 4년차가 꿰매긴 했고, 그다음에 성형외과에서 몇번 소독하고 실밥 풀렀는데요
    저희아이같은 경우에는 잘 꿰매졌고 잘 아무는것 같았는데
    눈 비비면서 벌어져버렸어요.
    다시꿰매려면 마취도 해야하고 아이도 아프고 힘들거예요.
    밴드나 상처치료 이런쪽 잘 몰라서 그쪽으로 드릴 답변은 없지만, 그냥 제 경험이었습니다.

  • 2. 플럼스카페
    '12.1.15 5:14 PM (122.32.xxx.11)

    내일이라도 성형외과있는 다른 병원 한 번 가보심 어떨까요?
    저희 딸도 비슷하게 다쳐서 대학병원 성형외과가니 진료는 교수님이, 봉합은 레지던트선생님이 해 주더라구요.
    말씀하신대로 안에 밖에 따로 꿰매더라구요. 진짜 찢어진 부위 촘촘히 꿰매던데. 저희는 안으로 패인 T자(장식장 모서리) 7-8mm정도 되는 상처였는데 5바늘 정도 했던 거 같네요.

  • 3. 플럼스카페
    '12.1.15 5:17 PM (122.32.xxx.11)

    참... 그리고 아이가 혹이 나서 많이 부었으면 안에서 피가 고여 그대로 딱딱해지기도 해요. 다 그런게 아닌데 저희 막내가 놀다가 혹이 났는데 한참이 지나도 안 가라앉아서 성형외과가니 그런 말을 하더군요.
    많이 부어올랐으면 그것도 보셔야 할 거 같구요.

  • 4. 원글
    '12.1.15 5:25 PM (114.206.xxx.110)

    그럼 예쁜딸들님은 아예 밴드를 안붙이셨던가요? 다시 벌어진 상처는 잘 봉합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수면마취하고 꿰맸기 때문에 다시 꿰매는건 생각 안하고 있어요. 그냥, 성형외과 전문의한테 가지 못했던 제 자신을 탓하고 있습니다..ㅜㅠ
    플럼스카페님, 일단 소독하러 내일 외과를 갑니다.. 이번에 꿰맸던 병원 말고 일산 백병원에 가려고 해요. 제일 가까운 대학병원이더라고요... 이제와서 다시 꿰멜게 아니면 성형외과가 소용 없을 것 같은데.. 아닐까요? 휴..

    진료차트랑 x-ray사진 들고 백병원 갈껀데 어떻게 꿰매놨을지 너무 궁금합니다ㅠㅜ

  • 5. 원글
    '12.1.15 5:28 PM (114.206.xxx.110)

    네 안그래도 이마 그대로 떨어졌다니까 x-ray를 찍더라고요.. 4장 찍었는데 다행히 뼈는 아무 이상 없었어요. 그런데 계속 딱딱한 상태로 붓는거, 그건 저도 확인해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예전에 큰애가 4살 때 얼굴을 심하게 부딪혀서 엄청 부어 오르고 한참 딱딱해진 적이 있었거든요.
    우리 딸들은 얌전한 편인데, 우찌 이리 한 번 다치면 심하게 다치는지 모르겠습니다..ㅜㅠ

  • 6. 울딸 이마도..
    '12.1.15 5:48 PM (59.29.xxx.124)

    1센티 안되게 찢어졌었구요. 대학병원 응급실가서 그날 당직의한테 꿰멨어요. 4~5바늘정도 꿰멘거 같아요.

    며칠후 동네외과가서 소독하는데 걍 흉터치료연고만 잘 발라주라고 하더라구요. 지금4개월지났는데 아직

    파인상처있구요.. 아무래도 흉질거 같아요. 안없지면 레이저치료 해줘야죠 뭐ㅜ

  • 7. 예쁜딸들
    '12.1.15 5:54 PM (125.132.xxx.142)

    저희애는 밴드를 안붙였어요. 밴드붙이면 눈뜨고 감을때마다 걸리적거릴만한 위치였거든요. 눈 바로옆에 아이라인그리면서 쭉 빼서 그리는 위치(표현력이 좀 별로죠..ㅎㅎ) 다시벌어진 상처는 그냥 그대로 아물게 뒀어요.
    동생이 응급실 간호산데 의사나 간호사들이 수면마취가 아이에게 별로 안좋을거라고 해서 마취주사맞고 꿰맸어요. 눈옆에 주사를 여러대 맞았으니 많이 아팠겠죠. 완전 몸부림치고 응급실 떠날아가게 울어대서 저는 다시는 아이들 상처 안꿰매줄 생각까지 했어요. 수면마취면 몰라도요..
    이미 꿰맸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약이나 밴드는 성형외과에 가셔서 물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저희애는 팔도 자주빠지고, 뛰다가 넘어지면 꼭 뒤통수를 바닥에 부딪혀서 오죽했으면 제가 응급실갔을때 머리 사진좀 찍어달라고 부탁했을 정돕니다ㅠㅠ
    제발 좀 얌전 했으면 좋겠어요. 이제 학교도 가야되는데..

  • 8. 나란
    '12.1.15 9:48 PM (203.226.xxx.82) - 삭제된댓글

    저희큰딸도 이마를 협탁모서리에 그대로 박았어요..
    제가 번히 지켜보고 있는 상태에서요.ㅇ
    여긴 지방이고 대학병원이래도 작은규모구요.
    하필 남편도없는 밤시간이고..울며겨자먹기로 응급실갔어요.
    X-ray찍고 거창하게 소독하고(상처안에 젓가락같은걸 넣어 벌려가며 소독) 이마에만 부분마취하고 봉합했어요.
    다행히 성형외과 선생님이 꿰매고 안에,겉에 이중으로굉장히 꼼꼼히 오래 꿰매더라구요..
    울딸은 그 와중에 자더라구요..ㅎ..수면마취도 아닌데.
    모서리모양 그대로 브이자로 이마가 패여서 꽤깊었는데 봉합은잘됐고 밴드는 안붙였어요.
    실밥 뽑고 연고 정말 열심히 발라줬어요.
    그래도 흉은 있구요.
    그날밤 성형외과샘의 말이 가슴에 박혔습니다.
    "당연히 흉 남구요~ 흉 안나려면 안다치는수밖에 없습니다"라고하대요.
    위로의말은 요녀석 다 클때쯤이면 의술이 많이발달해서 이런 흉쯤은 간단히 없앨수있을겁니다..라는말요.

    일단 큰병원가서 보이시고 최대한 흉 적어지게 관리잘해주세요.
    연고열심히바르기두요.

  • 9. 우리딸이
    '12.1.16 2:01 AM (222.238.xxx.227)

    네살때 이마가 찢어졌었어요
    피를 뚝뚝 흘리는 딸을 안고 경황없이 간 곳이 외과였네요.
    다쳤으니까 외과가서 꿰매야지...라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 후 성형외과에 가면 흉터가 남지 않게 봉합해 준다는걸 알고 정말 후회많이 했고요
    자라면서 내내 그 흉터만 보면 가슴이 아팠습니다.
    1센티가 넘는 흉터였거든요.그것도 이마 한가운데에
    그런데 다 성장하고 20살이 넘으면서는 흉터가 잘 안보입니다.
    그 동안에도 다른사람들은 눈치를 못챘지만 엄마인 저는
    그 상처만 보였거든요.
    그렇지만 지금은 제 눈에도 잘 안보입니다.

    일단 성형외과에 가서 상담하시고
    다시 할 수있으면 다행이고
    혹시 안된다 해도 너무 가슴아파 하지 마세요.
    크면서 흉터는 옅어지면서 위로 올라가고
    자라는 동안에도 다른 사람들은 흉터를 눈치 못챕니다.

  • 10. 원글
    '12.1.16 2:53 AM (114.206.xxx.102)

    원글이입니다.
    길고 정성스러운 답변들 정말 감사 드립니다..
    저 때문에 가슴 아픈 기억을 꺼내신건 아닌지, 너무 고맙고 죄송하네요.
    일단 내일 대학병원 성형외과를 가보려 합니다.
    제가 가장 궁금해 하고 있는, 봉합수술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서요.
    그리고 나서 사후관리에 주력하려 합니다..
    댓글 주신 님들, 새해에는 가족 모두 다치지 마시길 바라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1. ㅇㅇ
    '12.1.16 12:01 PM (110.12.xxx.157)

    제가 아는바에 의하면 일반외과나 성형외과나 꿰메는 기술의 차이는 별로없고 얼마나 얇은 실로 꿰매느냐가 관건인데 아무래도 성형외과가 더 가는 실을 쓰기땜에 더 촘촘히 꿰맬수 있다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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