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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의사 부인들이 카운터에 나와 앉아 있기도 하나요?

조회수 : 13,031
작성일 : 2012-01-14 10:36:54

저희 가족은 지방 친정을 다니러 갈때마다 정기적으로 치과검진과 치료를 받습니다.

유달리 이가 약한 아이때문에 아기때부터 이곳저곳 어린이치과를 전전하다 정착한 치과입니다.

 

선생님이 실력도 좋으시고 친절하신데다가 금상첨화로 진료비도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하고...

한마디로 이상적이기 그지 없는 치과라 먼 곳에 있지만, 저희 집 주치의 선생님으로 생각하고 평생 이용할 생각이었습니다.

 

저희 친척들은 물론 친구들까지도 제 소개로 그 곳 단골들이 됐어요.

 

지방 소읍이다보니 이런저런 선생님 사생활에 관해서도 듣게 됐는데, 혼자 되신 지 오래라더군요.

봉사활동도 아주 많이 하신다고 들었고, 진료때 만나는 게 전부이지만 인품도 괜찮은 분같은데 왜 혼자이실까?...심각하게는 아니지만 스치듯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십몇년 정도 다니다 보니, 인간적 관심도 저절로 생기더군요.

 

진료받고 나면...오버 좀 해서 말하자면 은혜를 입은 기분이라...항상 뭐라도 사드리고 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치과가 주차가 힘든 건물이라 진료끝나자마자 서둘러 차부터 해결하다 보니, 그냥 오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방학을 맞아 친정에 다니러 갔다가 그 치과를 들렀습니다.

남편에게 미리 뭐 하나 사다 드리고 싶다 했더니, 남편도 흔쾌히 동의해 제법 괜찮은 선물을 하나 준비했어요.

 

갔더니, 병원이 좀 화려해졌더군요.

그리고, 특이하게 한 젊은 여자가 계속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어요.

간호사는 아닌데, 집에서 그냥 나온 듯한 차림으로 휴대폰 통화를 계속 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하며 무료하게 앉아 있더군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진료를 받고 진료비를 내려는데, 항상 받는 같은 진료를 받았는데, 지난 번보다 훨씬 많이 비싸졌더군요.

아주 짧게 선물을 드릴까말까 고민하다가 남편이 준비해온 거니 당연히 드려야지 하길래 드리고 왔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그 카운터에 앉아 있던 젊은 여자는 최근에 선생님이 재혼한 부인이더군요.

매일 그렇게 나와 앉아 있다고 하더군요.

 

제 주변만 보면, 병원에 부인이 나와 앉아 있는 경우 못 봤는데, 그렇게 별 일 없이 나와 앉아 있기도 하나요?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 격인지 모르겠지만, 그 부인과 재혼하고 난 후, 봉사활동도 일절 안 하시고, 진료비도 굉장히 비싸졌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 동안의 선생님께 감사해서 드린 선물이지만...선물드린 게 조금은 후회되고 그러네요. ㅜ.ㅜ

IP : 119.70.xxx.182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mo
    '12.1.14 10:43 AM (116.40.xxx.139)

    남자들은 돈이랑 상관없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국은 여자들이 옆에서 챙기니 점점 각박해질수 밖에...없네요 형제간 돈거래도 여자들이 다 들고 일어나잖아요ㅎㅎㅎ

  • 2. ...
    '12.1.14 10:58 AM (119.200.xxx.10)

    그런병원이 가끔씩있는듯해요.
    얼마전 이지역에서 유명하다는 피부과에 기미관리받으러갔더니 카운터에 간호사같은 여자분이있길래
    상담을하는데 자기가 의사라고 착각을하는지 거만과 시건방이 하늘을 찌르더군요.
    같이갔던 남편이 뒤에서보고 한마디하려고하다 참고그냥왔어요.
    나오면서 설마 간호사가 저럴까,의사부인인가했는데 생각해보니 의사부인이라면 환자한테 더친절하게 대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원글님같은 경우도 저런병원 다시가고싶진않잖아요.

  • 3. ,,,
    '12.1.14 11:03 AM (112.150.xxx.146)

    많진 않은듯 하구요 가끔보면 그렇게 직접 카운터 관여하는 분들 계신데
    그것도 아무나 하는거 아니라고 하네요.
    환자들 직접 마주대하는거니까요.

    또 간호사가 갑자기 그만두고 나가거나 할때 손이 딸리니
    급하게 고용하기가 어려워 새직원 구하는 며칠 부인이 카운터 봐주고 하기도 하더군요.

  • 4. ...
    '12.1.14 11:17 AM (218.209.xxx.23)

    2012년 들어 의료비 인상 되었는데 치과도 포함인가 봅니다.

  • 5. Mmm
    '12.1.14 11:33 AM (122.34.xxx.39)

    칫과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병원은 진료비를 맘대로 인상해서 받을수 없어요. 의원인지 병원인지..에따라 의보에서 정해진 수가대로 받죠..병원이 더 화려해지든 더 시설이 좋아지든 받는돈은 비보험약이나 시술을 하지않은이상 절대 맘대로 못받아요...

  • 6. 그런데
    '12.1.14 12:13 PM (202.156.xxx.10)

    원글님이 어떤 심정이신지는 잘 느껴져요..
    충분히 섭섭한 감정이 느껴질것 같아요..
    그런데요.
    그 진료수가야 그동안 주변보다 훨씬 쌌었다고 하니, 그냥 정상화 시킨걸로 보이고요.
    아무래도 새로운 가정을 꾸렸으니 시간적으로 많진 않겠죠.
    하시던 봉사 여전히 하셨으면 더 좋았겠지만, 신혼? 이시니, 차차 또 하지 않을까 싶구요.
    글에서는 마치 그 재혼한 부인인 참 안좋게 그려지는데, 실상은 그럴 이유가 없다는거죠.
    그 의사분께서 진료하시는 실력이 달라졌다거나, 성의가 너무 없어졌다거나 하는것이 아닌한
    계속 섭섭할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 7.
    '12.1.14 12:51 PM (124.55.xxx.133)

    주변에 보니까 어떤 의사 부인은 엄청난 의부증이라 자기 남편인 의사가 간호사들과 혹시라도 바람필까봐 일부러 카운터에 나와 있더라구요...
    그런데 참 한심한건 그 의사가 불쌍할 만큼 그 부인이 환자대하는 태도가 이상하고 거만해서 결국 그 병원 조금있다가 문 닫던데..

  • 8. ....
    '12.1.14 1:02 PM (211.246.xxx.210)

    치과는 의사 간호사 말고 코디네이터라고 따로 앉아있는경우 많으니 그 역할을 와이프가 한다고 이상할게 없죠...

  • 9.
    '12.1.14 1:26 PM (211.245.xxx.173)

    전처는 못나오게 했을껍니다ㅏ..아마 역쉬..돈복 있고..그런건 ㅏㄷ로 잇군요.

  • 10. 사촌언니
    '12.1.14 4:50 PM (180.66.xxx.210)

    가 그랬었거든요.
    결국 대판 싸우고 병원 안나갔어요.
    알게 모르게 남편 유혹하는 손길이 많다고 했었어요. 돈도 관리가 잘 안되구요.

  • 11.
    '12.1.14 5:26 PM (110.35.xxx.7)

    아주 많아요. 매일 나와서 저녁 늦게까지 앉아계시고, 이틀에 한번씩 오시고,..

  • 12. 슈퍼
    '12.1.14 6:08 PM (211.245.xxx.176)

    에 남자분이 해도 여자가 나와있는 경우..다들 그러려니 하면서 뭘..의사와 함께 의사부인도...그럴수 있죠.

  • 13. 원글이
    '12.1.14 6:26 PM (61.101.xxx.82)

    네, 그 선생님이 재혼을 하든말든 저하곤 전혀 상관없죠.
    더군다나 남자로서 관심은 더 천부당만부당하고요.

    혹시 돈 잘 버는 치과선생과 재혼한 부인에게 열폭이냐 하실지 몰라 드리는 말씀인데요^^; 저도 의사부인 부러워할만큼 사는 게 힘들진 않습니다.ㅡ.ㅡ

    다만 간호사들이 그렇게 바삐 오가도 계속 울리는 전화조차 안 받아주고...
    환자가 오든가든 인사는 커녕 신경도 안 쓰고...
    카운터가 비어 간단한 질문해도 대답없이 고개만 까딱하고...
    그러면서 커피나 홀짝거리면서 대충 입고 나와 휴대폰 통화에만 열중하면서 의사부인이라는 타이틀로 카운터 떡 버티고 앉아 있는 게 흔치는 않아도 간혹 있는 경우인가 싶었습니다.

  • 14. 저 다닌 산부인과
    '12.1.14 6:57 PM (110.15.xxx.248)

    둘째 낳을 때도 같은 병원 다녔는데
    카운터에서 접수하는 사람이 연령대가.. 조금 애매한 중년인거에요
    나~~중에 이야기하던 중에 남편이... 안에 있다고...ㅎㅎ

    참 친절하고 좋은 분이었는데
    샘하고 사모님이 비슷한 분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히려 오너기때문에 간호사가 결정 못내리는 것도 척척할 수 있고
    좋던데요

    수납 지키는 일 할 수도 있죠. 아는 언니는 남편 병원에서 수납이라도 보려고 조무사 자격증을 따야하나 고민하더라구요. (따야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의사들끼리는 카운터에 마누라 앉혀놓는거 별로 보기 좋지 않다고 못나오게 한다고 집에서 살림해요

  • 15. 아돌
    '12.1.14 7:23 PM (116.37.xxx.214)

    성형외과,정형외과,치과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셋다 남편 옆에서 일해요.
    인건비 한푼이라도 줄이고 병원 경영에 대해서도 알아야한다고 남편들이 적극적으로 나오라고 했어요.
    셋다 개원한지 2~5년됐어요.

  • 16. 갠적으론
    '12.1.14 7:39 PM (119.149.xxx.223)

    와이프와 나와있는것도 괜찮을거같은데 ... 아무래도 재혼에 대한 시선이 좋게만은 안보여서 그러거아닐까요?

  • 17. 근무태도
    '12.1.14 7:49 PM (112.155.xxx.139)

    의사마누라 할배라도 카운터에 앉아서 그렇게 무료한듯이 핸드폰 수다만 떨고 있다면
    좋게 보이지는 않지요...

  • 18. 전요
    '12.1.14 9:14 PM (118.45.xxx.30)

    제가 체력이 딸려 못나갑니다.
    카운터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서'''.

  • 19. 우리동네
    '12.1.14 10:01 PM (218.55.xxx.210)

    우리동네 내과에는 저녁에만 의사 부인이 나와서 카운터 봐요.
    야간 진료를 안하면 직장인들이 진료받기가 어려워서 일주일에 2번은 야간진료를 8시까지 하시는데,
    야간진료할 간호사 구하기가 어렵다시더군요.
    부인도 같이 의과대 공부했다 들었는데, 조무사 자격증도 있으신지
    며칠 늦게까지 남아 일 보시고.
    저는 남편 병원일을 부인이 같이 도우면 좋지 않나 싶네요.
    사람뽑을 때나, 세금 관련으로 남편은 진료 보기도 바쁜데, 부인들이 가끔씩 도우면 나을 것 같아요.

  • 20. ...
    '12.1.14 10:31 PM (221.148.xxx.26)

    답글달러 로긴합니다.
    저도 남편병원에 오년동안 데스크근무했구요 애들은 다 조선족 아줌마가 키웠습니다.
    저 시집갈때 울엄마가 의사한테 시집가니 좀 편히 살까 했다는데 웬걸,, 사모가 다 멉니까?가운입은 데스크 직원으로 오년 살았죠, 직원들은 월차라도 있죠 전 그런겄도 없이 정신없이 살았어요, 남편 지키려 그런거 아니구요 직원구하기도 힘들고 힘들게 구해놓으면 연락도 없이 무단결근 혹은 증발..그럼 데스크는 환자를 다 알고 연결해서 의사한테 브리핑도 하고 수납도 해야 하는데 우리가 인복이 없는건지 먼지,,글고 중요한거 한가지는 수입의 차가 제가 나갈때랑 안나갈때랑 확연히 다릅니다. 직원은 어디까지나 직원이거든요,,,병원 잘되고 환자한테 친절하고 이런거에 전혀 관심없습니다. 그저 일찍끝나거나 샌드위치데이에 쉬거나 머 이런거에 관심있지요,청소도 완전 개판이고,,,글고 사실 잘되는 음식점이고 가게고 간에 잘 지켜보세요 부부가 같이 일하는곳이 잘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기반닦고 집으로 들어온지 일년 되었어요,,물론 원글님이 보신 사모님은 글쎄 잠시 들른건지 매일 그러는건지는 몰겠지만 머 사정이 있겠죠 의사부인에게도 병원서 멍떄리고 핸드폰하는거,또는 저처럼 정말 가운입고 근무하는거 둘다 마냥 좋은 건 아니랍니다.

  • 21. 정작
    '12.1.14 10:49 PM (121.130.xxx.71)

    환자들이 보기엔 뭥미...남편 망보러 나왔나. 하는 생각밖엔 안듦. 과자파는 구멍가게도 아닌데 전문성도 없어보이고.

  • 22. 아봉
    '12.1.15 1:03 AM (221.140.xxx.180)

    그런 병원 망해요.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병원 망하고 의사 신용불량자 되는게 수도 없어요...보는 사람 불쾌하게 만들면, 자기 무덤 파는 거니까 그냥 다른 병원가시고 불쌍하게 생각하면 될듯 해요

  • 23. 뭔지 알아요
    '12.1.15 1:41 AM (114.207.xxx.163)

    정이 느껴지는 아날로그적인 분위기가
    세련된 거래 분위기로 변질되면 느끼는 서운함이 있어요.

    근데 남편은 강직하고 부인은 속물적인 경우라도,
    저는 둘이 통하는 뭔가 비슷한 점이 있어서 결혼했다 생각이 들어요,
    달랐더라도 나중엔 결국 비슷해진다 생각해요.

  • 24. 제 친구는..
    '12.1.15 3:49 AM (211.176.xxx.232)

    양가가 다 어려워서 전액 대출을 받아 병원 개원했는데
    초반에 힘들어서 인건비 부담 줄여서 대출 이자라도 벌어야 한다고 나가던데요.
    요즘 개인병원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힘든 곳도 있습니다.
    원글님 다니신는 곳은 그렇지는 않겠지만요.

  • 25. dma
    '12.1.15 10:35 AM (58.126.xxx.137)

    신용불량 되도..헉..
    다시 봉직해서 갚아나가면 되요..월급이 얼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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