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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를 원수로 생각하는 아이 키우는 분 계신가요?

조회수 : 3,505
작성일 : 2012-01-13 23:43:58
봄에 중딩되는 남자앤데요
한 반년전부터
나는 엄마 말 안들을테야
엄마가 뭐라고 하기만 해봐라 싸울테야 하고
싸움만 기다리는 애 같고

뜻밖에 아무 일이 안일어나고있는 평화로운 조용한 날이면
자기가 와서 싸움을 겁니다
이래도 소리 안질러?
이래도 화 안내?
아 씨발 싸우고싶어 죽겠는데 왜 시비를 안걸어!!
딱 이런 마음가짐인 것처럼 생각될 정도입니다

학원 시작시간 20분전까지 숙제도 가방싸기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전엔 일일이 챙겨주었는데 그 과정에서 잔소리도 많이 하게되고
싸움만 커져서, 얼마전부터, 엄만 가만있을테니 니가 다 알아서 하고 다 책임지기로 하자, 하는 협정(?)을 맺은 상태입니다)
그제서야 숙제를 하려는 척 하다가
그나마 관두고 필통을 들고와 천진한척 웃으며 제게 겨누며 총싸움 하는 시늉을 하는거
저 도발하는 거 맞지요?
숙제 잘 안하고 그러려면 학원 그만 다니라고 했더니
자기는 학원에 있는 시간동안 공부가 잘되기 때문에
숙제는 안하더라도 계속 다니고싶다는 궤변을 합니다
그러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야 좋은 대학도 가고 니 인생에서 선택폭도 넓어지는 거라고 말해주면
엄마는 좋은대학 가보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아냐고 합니다
제가 좀 보잘것없는 작은 돈벌이를 하는데
그것도 무시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는 엄마대로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고,
앞으론 조금씩이라도 더 잘될수도 있는거다, 라고 말해줘도
그런거 있죠? 아, 네, 하는 식으로 무시하는 거.
나는 엄마랑 소통을 하지 않겠다고 아예 결심을 끝낸 아이 같아서
뭐라고 야단치거나 대화를 해도 통하지가 않습니다

아이는 엄마만 보면 무시하고싶고 싸워서 이기고싶고 짓밟고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제 솔직한 느낌입니다
지 기분나면 와서 귀여운척 하고 수다도 많이 떠는데 (학교생활이나 엄마일과에 대한
아주 멀쩡하고 바람직한 화제들)
이젠 저도 마음이 상해서
아이의 그런 착한 수다도 비기싫습니다
밖에서는 공부도 잘하고 친구도 많고 아주 멀쩡한 아이입니다
아빠는 가끔씩만 보니 (늦게귀가) 아빠를 무시하기는 해도 싫어하진 않구요 부자지간 사이는 좋은편입니다
동생과는 잘 놀지만 지 기분 안좋으면 동생에게 막말을 하구요 (병신아 병아)
어리고 순한 동생에게 막말을 하는 걸 전부터 강경하게 야단치고 뭐라 했더니
엄마는 동생만 예뻐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예비사춘기 아이 키워보신 분들께 조언듣고싶습니다
아들 키워봐야 별거없다는 말 많이 들었지만
이나이에 벌써 맘에서 "남"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가요
IP : 50.77.xxx.3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춘기
    '12.1.13 11:49 PM (112.155.xxx.139)

    자세한 조언을 드리기엔 어렵지만..
    지금.. 사춘기가 온것 같습니다.

    그런 불끈거리는 힘을 땀쭉쭉 나는 운동을 시키면 많이 해소된다고 합니다.
    저 아는 언니도.. 아들이 내내 엄마한테 시비걸고 징징거려서
    수영을 보냈더니 짜증 내는게 확 줄었다고 하네요..

  • 2.
    '12.1.13 11:50 PM (50.77.xxx.33)

    답글 감사해요
    근데 좀 무식한 질문같긴 한데.. 중2병이 초6겨울에 올수도 있나요?
    우문인거 같지만 그래도 궁금해요.. 흑흑

  • 3.
    '12.1.13 11:52 PM (50.77.xxx.33)

    우리땐 그보다 몇살 더 먹어서 그런 열병이 오지 않았나요..
    죄송해요 첫애라 잘 모르는게 많네요
    늘 82 자게 글들 읽으면서도 저한테 닥치니 마치 첨 들어보는 상황인 것처럼 어안이 벙벙해요..

  • 4.
    '12.1.13 11:55 PM (50.77.xxx.33)

    그런 무서운 연구결과도 있군요..
    진짜 사람이 아니고 외계인같아요
    엄마랑은 절대로 소통 안하겠다고 결심을 한 외계인.

  • 5. 사춘기
    '12.1.13 11:58 PM (112.155.xxx.139)

    울 아들이 중1인데.. 지금 사춘기입니다.
    엄마는 정말 벙어리 냉가슴에 홧병입니다.

    울아들에게 물었습니다. ...
    네가 요즘 많이 변했구나..
    언제쯤 괜찮아 질것 같니..라고 물으니..
    내년 여름쯤 괜찮아 질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지 짝꿍친구는
    초 6학년때 사춘기 지나갔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자기도 한 일년쯤 겪고나서
    내년 여름쯤엔 지나갈것 같다고 합니다. 허허허허...
    (해바뀌었으니 이제 올여름이군요.. )

    감사할 따름입니다.

  • 6. 어머
    '12.1.14 12:15 AM (1.11.xxx.4)

    저네요
    그나마 비위 맞춰주니 원수에서 조금 나아졌네요
    초6이예요 흑흑

  • 7. 울 아들도
    '12.1.14 4:21 AM (58.141.xxx.36)

    초 6 때 부터 왔어요..그러더니 중 2때 부터 절정을 치더이다 ㅠ.ㅠ

  • 8. ......
    '12.1.14 11:20 AM (110.14.xxx.164)

    딱 그럴땐거 같아요
    우리딸도 저 좋을땐 헤헤 거리다 싫으면 그 정도는 아니어도 아주 난리에요
    북한도 무서워 한다는 중2가 무섭고요
    그냥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해 살살 달래고 심할땐 한번씩 야단칩니다
    아들은 엄마가 잡기 어려워서 아빠가 해주셔야 하는데...

  • 9. ..
    '12.1.14 11:20 AM (211.246.xxx.35)

    ㅎㅎ 세련된!! 남자로 커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고 집안일 돕는 책임을 훨씬 많이 지우시는 게 좋겠어요. 뭔가 여태까지보다 더 큰 일을 맡겨주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힘을 시험하는 시기니까 그것이 바로 잡혀가도록 이것 저것 공부말고도 성취감 느낄 일을 하게 하세요 결국엔 엄마가 좀 편해지겠는데요? ^^ 공부와 집안일돕기가 병행되는 게 성적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연구 결과도 나와있으니 염려 마시구요

  • 10. ..
    '12.1.14 11:45 AM (211.246.xxx.35)

    식품 영양에 관한 책에 사춘기 시기 아이들 먹거리 이야기가 쇼킹하던데요?? 아이들 거 유심히 보시고 인스턴트나 정크푸드 합성조미료 들어간 음식같은 건 가급적 멀리하게 하세요ㅡ섭취할수록 건강은 물론이고 신경을 너무 불안정하게 한답니다ㅡ
    그고 제 기억을 되살려보면요...ㅡㅡ;; 아이가 접하는 만화라든가 놀이의 내용같은 것도 주의하셔서 되도록 재미있고 수준높은 걸로 업그레이드하게 해 주세요. 민감한 거.. 야동 같은 거 정말 못보게 하시는 게 좋아요. 포르노 같은 건 인성-여성을 경시하는 문화에 엄청 일조하거든요. 어린 시절의 이태석 신부님처럼 본받을 사람이 늘 자연스럽게 눈에 띄도록 사표를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지요. 거창하게 말하면 아이가 신뢰하고 의지할 평생의 가치를 찾아내게 하고 부모님과 그에 관한 비전을 나누어보는 것도 결속력에 도움을 줍니다.

    힘들고 또 힘든 게 사춘기겠지만. ...가지치기를 잘 할 수 있는 또 한번의 큰 기회를 받아드신 거려니 생각해요..^^;;;

  • 11. 제목만 보고
    '12.1.14 2:24 PM (121.146.xxx.157)

    댓글을 답니다. 죄송

    저 지금도 난 사춘기도 겪지않은 정~~~~말 착한딸이었습니다.

    근데 딱 하나

    그때 일기장에 "난 커서 엄마한테 복수하고 말거야"하고 적혀있었어요.

    지금도 그때 왜 그랬을까 난 정말 착한딸이었는데,,,

    걍 그럴때가 있다고 봐주심 안될까요^^

    지금 생각하면 형제들에게 공평하게 (그 미묘한 한치 단어하나 표정하나의 차이) 대해주지

    않았던게 가장 섭섭했던것 같아요.

  • 12. ...
    '12.1.14 2:30 PM (220.120.xxx.92)

    우리애도 몇년 있으면 중학생 되는데...이런 글 미리 읽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어요...

  • 13. ..
    '12.1.14 6:17 PM (112.121.xxx.214)

    눈에 훤합니다. 사춘기죠.
    이런 저런 요인에 따라 더 일찍 오기도 하고 좀 늦게 오기도 하더라구요.
    지 기분 좋을때는 와서 헤헤거리는거...정말 이해 안되죠...엄마는 아직도 속이 부글거리는데.

    암튼, 이제 자기 인생이라고 마음에서 많이 내려놓아야 하구요...남의 집 아이 맡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운동이 좀 도움이 된다더라구요. 땀 쭉 빼는 운동이요.
    같은 운동을 해도 땀 많이 흘린 날과 좀 설렁하게 한 날 애의 반응이 틀리대요.

  • 14. 중2아들
    '12.1.14 8:55 PM (121.157.xxx.159)

    정말 순한 양이였어요.
    얼마전부터 그 아이가 늑대의 탈을 벗었다 썼다 하는 느낌이
    들어요
    전 그냥 숨 크게 들이쉬고 그랬구나~화법에 열공하는중 이예요.
    그래도 화가 가라앉지 앉으면 큰아들과 작은애 없을때 뒷담화하며 풀어요
    못난 엄마죠?
    그래도 저도 그래야 살죠

  • 15. 사춘기
    '12.1.15 11:46 PM (125.177.xxx.8)

    초등6년 남아키우는 엄만데요,
    사춘기면 저러는게 정상이에요?
    저 정도면 병원 가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무슨 댓글들이 다 사춘기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들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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