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남자만나서 500만원짜리 월세부터 시작해서 17년 동안 지금까지 둘이 맞벌이로 어느정도 살면서
살아가고 있었어요.
너무 가난해서 내 아이들에겐 절대 가난하게 시작하게 하고싶지 않아서
정말 내 젊은시절 돈한번 마음대로 써보지 못하고 이제 겨우 살만해졌네요
근데 언제부터인가 이남편이 수상해지기 시작했어요 알고 보니 첫사랑을 6개월간 만나고 있는중이더라고요
정말 한번도 내 남편을 의심해본적 없고 추호도 바람이란 단어는 내 일생에 절대로 겪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또한 이사람은 내가 알던 남자가 아니였어요.늘 술만 마시면 노래방을 혼자서도 도우미를 불러서
놀고 있던 그런 사람이었던 것을 도우미 문자로 알아버렸어요
내마음은 그날부터 지옥같았고 죽을것같은 아픔에 위염이 더 심해져서 남편에게 그동안 기만당하고
살았던거에 대해 서로에게 신뢰와 믿음은 바닥이 나버렸고 미움과 원망만 남은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편과 자식만 바라보면서 늘 맞벌이로 돈한푼 맘대로 써보지 못하고 남편 사업밑천에 다 끌여다주고
나니 모든게 지금와서 본인이 능력이 좋아서 잘된건줄 시댁도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참 많이 아픕니다 마음이 쓰라리듯 눈물만 나고 저사람이 저렇게 변하게 한게 도대체 뭘까...
가난하게 살아서 지금의 풍요을 술과 여자로 풀어버리나 ...남편의 순수함은 다 사라져버리고
어떻게 하면 저 남자를 내가 아팠던만큼 복수해줄까 생각하면서 사는 내 자신이 참 한심합니다
그래서 결론을 낼수가 없습니다...모든것 다주고 혼자나와버릴까..아니면 힘들더라도 재산을 반으로
나눌까 ..이런저런 생각에 너무 복잡하게 얽히는게 싫어서 그냥 다 그만두고 훨훨 떠나고 싶습니다
돈은 다시벌면 되지않을까..이런 지옥같이 같이 사는게 사는것이 아니지않을까 싶네요
아이들은 남자둘이라 아빠랑 살겠다고 하네요.아이들도 엄마랑 가난한것보다 아빠랑 여유를 택하네요
참 허무합니다 내가 살아온 세월과 그 모든 시간들이 난 그동안 뭐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