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반 재미없고, 일은 힘들기만한 직장에 다닙니다.
할 수록 일은 어렵기만하고, 회사에서 거는 기대에 부응하자니, 언제고 제 한계만 부딧치구요.
젊었을 때는 자만심으로 버텼는데, 이제 그럴 기운조차 없네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자존감은 바닥이요. 일에는 치여 심신이 다 지친 상황인데,
공교롭게 점심시간에 같이 밥먹을 사람이 없던 그날, 참, 제 자신이 처량하더라구요.
인간관계 형성도 못하는 구나 싶어서요.
누굴 탓할 수도 없고, 내가 나서서 노력해서 밥먹을 사람 찾자니.. 귀찮고..
자업자득인데, 맘은 상하고...
고작 밥먹는 일에 맘상하니 내자신은 더없이 유치해만 보이고...
누굴 찾고 하기도 싫어서, 차 세차하러 나가다가 몇몇 동료들이 밥먹으러 나가려고 서성거리는 걸 보니,
쟤들은 저렇게 어울리며 사는데 난 뭔가? 내가 왕따된건가? 별별 생각이 다들고..
별로 사이 안좋은 회사사람들 얼굴이 휙휙 지나면서 내가 더 초라해지고..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참 유치하죠? 나이도 안 적은데 말이어요.
일이 힘들어 그래라고 핑계를 대지만,
저란 사람은 아직도 십대 사춘기 학생마냥 성숙되지 못한 편협한 사람이네요..
이런 내가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