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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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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찬성론자였던 멕시코에 사는 한국 주부가 쓴 글

쥐박이out 조회수 : 1,002
작성일 : 2012-01-13 14:54:42

멕시코에서 사는 주부가 느끼는 FTA! ---중요한 것 같아 다시 올립니다--08년5월 작성

                                                     

이 곳에 살고 있어도 워낙 한국이 시끄러워 항상 맘 졸이며 고국을 바라봅니다.

인터넷덕에 이 멕시코 작은 도시에서도 실시간으로 한국의 소식을 알 수 있으니 참 감사한 일이지요.

또한 아고라덕에 스페인어가 약해 현지 정보에 약한 것을 상쇄할 수 있으니 이또한 고마운 일이지요.

그래서 미약하지만 먼저 FTA를 체결한 나라에 살면서 겪은 이야기 두개만 아고라에 계신 님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이 곳에 살게된 것이 3년입니다. 뭐 아주 짧다면 짧을 수 있는 기간이지만 임신한 몸으로 와서 아이까지 여기서 낳고 학교보내고...별 일을 다 겪으니 30년은 산 것같습니다.

처음 이 곳에 왔을땐 임신 7개월의 몸이라 병원을 알아보는 것이 급했습니다. 이전엔 유럽에서 공부했던지라 유럽의 복지기준으로 멕시코를 생각했었지요. 기가 막히더군요. 일단 병원비가 팩키지로 다 되어 있습니다.

1박 2일 기준이 약 2만 페소 즉 200만원 정도이구요. 의사처치비는 별도로 부과됩니다.

원하는 의사에 따라 그 처치비가 1만 페소에서 2만 페소정도니까 자연분만 한번이면 한국돈으로 약 300만원이 듭니다. 이건 평균이구요 제왕절개는 거의 1.5배 더 하면 됩니다.

의료보험의 민영화의 결과입니다. 인구많은 멕시코사람들 아이 어떻게 낳냐구요?

IMSS라고 국가 의료보험 있습니다. 저 소득층 거진 이용합니다. 출산 후 12시간내에 퇴원해 주셔야하는 센스 꼭 필요합니다.

이거 한댔다가 아이아빠 학교 담당직원들의 간곡한 만류로 포기했습니다. "너 잘못되면 문제 커진다. 너 외국인이다" 맞는 말이기도 했구요.

또 IMSS통해 수술한 번 하려면 반년 기다려야 합니다. 죽고 싶으면 IMSS이용해라란 말조차 있으니까요.

한국 곧 민영화 한다죠? 반드시 ING나 삼성생명 드셔야 겠네요. 여긴 좀 괜찮은 병원은 다 ING나 GNP...뭐 그런보험이랑연계되어 있더라구요.

아님 감기 한 번 걸리면 기본 20만원 당연히 1인당입니다. 저흰 아무것도 없어 대충 약 사먹습니다만 그 약값도 4-5만원은 나옵니다.

의사 ...함부로 만날 수 있지 않구요.

특수과(이비인후과, 피부과...etc) 부르는게 값입니다.

돈만 많으면 헬기뜨는 병원에서 우아하게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단 병원비는 어디까지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교육...

96년 교육개혁이후 멕시코의 교육은 철저한 자율화입니다.

공립과 사립이 철저히 나누어져 있어요. 공립의 경우 한국의 80년으로 보시면 됩니다.

오전 오후반 나누어져 있고 수업시간은 하루 4시간입니다.

콩나물교실입니다. 영어는 의무사항 아닙니다. 무료이기때문에 전 학생에게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인정하지만 그 질은 .....제 개인의 생각으로는 가끔 개천에서 용은 난다입니다.

사립은 그야말로 사립입니다. 즉 학비의 액수만큼의 교육을 제공합니다.

한 달 13만원내는 곳은 딱 그만큼...40만원내는 곳은 영어 교육을 그나마 잘 시킬 수 있습니다.부모의 능력이 곧 아이의 능력으로 탈바꿈됩니다.

그래서 끼리끼리의 문화를 잘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곳의 젊은 부모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교육에 목숨겁니다. 

한국만 유별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차이라면 단지 이 곳 멕시코는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입니다.그리고 많은 사립학교는 미국인들이 운영합니다.

그래서 기부금부터 입학금, 학교운영비...뭐든지 학부모가 다 맡아야 합니다.

내라면 내야지요. 자식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것이 부모니까요!

많은 사립학교가 이를 악용하고 있지만 사립학교법에 의하면 제제할 수 있는 법이 거의 전무합니다.부당해도 다른 방법이 없지요.

제가 의아하게 느끼는 점은....이 넓은 땅에 좋은 자원에 석유산유국이기까지 한 나라에서 이런  부조리한 일들이 평범한 일상처럼 일어날까! 이들은 바꿀 생각이 없는걸까?

왜 많은 멕시칸들이 내가 알았던 좋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넘어갈까?

FTA후라 그럴 필요가 있을까!였는데, 다국적 자본이 (대다수가 유태계 미국) 아무런 방어장치가 없는 멕시코에 들어와 많은 공기업의 민영화와 동시에 시장을 잠식한 결과다 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 이미 견고해진 구조적인 모순은 되돌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지요.

일례로 TELMEX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전신)전신전화공사가 있었습니다.

민영화를 추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항상 일어나는 부정으로 (전 부정으로 봅니다)

카를로스 슬림이라는 수전노가 최대 주주중 1인이 됩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손에 거머쥡니다.

이를 바탕으로 독과점 사업을 확대합니다....

지금은 세계에서 부자 1-2위를 다툽니다.

그러나 그가 이 양극화의 심연인 구조적인 모순을 짊어진 자신의 조국 ,

이 조국땜에 이룩한 부를 움켜지고 지금도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한마디 던집니다.

"일해라! 나도 일해서 돈 벌었다"

한국의 푸른 집에 계시는 분이 하신 말씀과 어쩜 저리 비슷할까요!

어쨌든 이 와중에 엄청나게 돈 많이 번 멕시칸들도 많으니 미국만 일방적으로 다 가졌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과연 얼마나 많은 멕시칸들일까요?

작년 지표로는 멕시코의 부는 상위 약 30%에서 그 중의 30%가 멕시코 자본을 70%정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틀린 통계이면 수정할께요.)

그런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멕시코는 간접세의 비율이 더 큰 나라입니다.

한국에서 앞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FTA해서요... 이 곳 멕시코는 미국인들 정말 많이 와서 떵떵거리고 잘 살고 멕시코인들을 많이 부리며 돈 세며 살고요...

너무나도 많은 멕시코인들은 미국의 3D시장을 위해 이 밤도 국경을 넘습니다. 목숨을 걸고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 하면서...

그 FTA잘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겪는 이 곳에서의 생활이 한국의 미래의 모습이라면...그 죄를 나중 후손들에게 어떻게 갚을까요?

경쟁하면 그 경쟁때문에 발전한다고 믿으십니까?

경쟁도 비슷한 수준이 되야 긍정적인 관계가 됩니다.

 NAFTA한 후 10년 ! 멕시코가 선진국으로 진입했나요? 그렇게 생각하세요? 좀 심하게 말하자면 멕시코는 미국의 뒷치닥거리 다하고 거기다 물건까지 다 사주고도 멕시코라고 미국인들에게 무시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얼마나 자본이 거대하고 그 가진 기술이 엄청난 지는 모르겠지만(이 곳에서도 L사 핸드폰 잘 팔립니다.)미국과의 싸움에서 과연 동등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 곳에 진출한 기업들 거의 다 현지법인 만들어서 별 문제없이 기업활동하는 것처럼 이미 FTA가 아니더라도 우리 기업들 생존전략은 잘 짜여져 있다고 보아집니다.

그런데 더 벌고 싶어서 그러는거지요.제발 한국에 계신 많은 분들!

FTA잘 알아보세요. 여기는 국경이라 담이라도 넘지 태평양을 조호련씨처럼 헤엄치시렵니까?

자동차 더 팔려고 절대 다수 서민 농민 어민 죽이는 이 FTA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지금도 저 창문너머 도로한 복판엔 어린아이가 외치고 있네요.

"껌 사세요"

내 나라가 잘 되길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조국을 잘 모르는 내 아이들에게 또 이 곳 멕시칸 이웃들에게 항상 자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고싶어요.

제가 사는 도시에도 costco가 있습니다.

거진 미국산을 팔지요. 당연히 미국산 쇠고기도 팝니다. choice등급입니다.

30개월이상 월령소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보다 많이 후진? 멕시코에 살아도 미친 소 먹을 일은 없습니다. 여러면에서 한국이 멕시코보다 못한 나라는 아닐텐데요.

 


많은 분들 댓글 감사합니다.

보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든 곳이 중남미와 멕시코입니다.

경제구조가 많이 틀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전 이태리에서도 7년을 살았습니다. 경제구조가 한국과 확연히 틀린 곳은 유럽이지요.

중남미는 굳이 경제뿐만이 아니더라도 정치적으로도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결국은 남은 짐은 일반 서민들이 떠 안게 되겠지요.


저! 멕시코  오기 전엔 fta찬성론자였습니다.

이 곳의 PRI당이나 한국의 한나라당이나 결국 자신들의 기득권 때문에 나라를 망쳤거나 망치는 것을 알까요? 항상 한 발 물러서면 양자가 다 보이는 법이지요.

그래서 제 3자의 증언이 필요한 것이구요.


저희는 아직 공부하는 입장이라 어느 편에서도 보고 있지 않습니다.

가슴은 열정으로 불타더라도 머리는 냉철해야 하겠죠?

 

 
[출처] 한미 fta찬성론자였던 멕시코에 사는 한국 주부가 쓴 글.. 꼭 읽어보세요..

IP : 125.181.xxx.13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울합니다
    '12.1.13 3:38 PM (221.140.xxx.157)

    어쪄나요...ㅠㅠ 지금 이시간에도 폐기할 투쟁을 안하는 의원들....ㅠㅠ

  • 2. 민주당지지자7
    '12.1.13 3:52 PM (123.215.xxx.185)

    우울한 것은 폐기할 투쟁을 안하는 의원들이 아니고, 폐기투쟁을 동기화시키는데 관심이 없는 그리고 지금의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에 이런 의지를 가진 후보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선택을 하지않는다는데 있지않을까요?

    지도부든 뭔든 정치인들은 일차적으로 유권자들의 열망을 대의하는 것이 그 책무이죠. 그러니 유권자들이 의사표시를 확실하게 해야합니다.

  • 3. 한글사랑
    '12.1.13 4:29 PM (223.140.xxx.212) - 삭제된댓글

    미국에 멕시코 불체자들은 알면서 묵인해주는 분위기에요. 멕시칸들 없으면 싸게 막일시킬 애들이 없어서 미국이 안돌아간다 뭐 이렇게 얘기할 정도에요. 멕시칸 애들은 캘리포니아가 원래 지들땅이였다 이러면서 자꾸 넘어오는데 근본적인 이유는 돈때문이죠. 환율차이가 크니까 적게 받아도 몇년 모아서 가져가면 멕시코에서는 큰 돈이다 이런거죠. 이게 한국에 조선족이랑 비슷한가요?
    조그만 한인업체들은 다들 멕시칸들 이용하거나 유학생들 이용하거나 그러죠. 불법으로 싸게 고용하는거죠.
    멕시코 애들이 방하나 빌려서 열명이 칼잠을 잔다 이런 소문도 들렸어요.
    어짜피 아침에나가 밤까지 일하고 잠만 자는거죠.
    근데 또 미국에 멕시칸이 다 그렇게 사냐 하면 그런것도 아니고 부자는 엄청 부자에요.
    좋은학교 다니고 좋은차 몰고 좋은집에 살죠.
    그래도 흔히 볼수있는 멕시칸들은 노가다나 식당 설거지 (버스보이)등이거 같아요.
    멕시코는 왜 이런가 했었는데 요즘에보니 fta 때문인가 보네요. 옛날에는 그런거 몰랐어요. 그냥 미국에 땅뺏기고 못사나보다 그런가보다 했었죠.

  • 4. 멕짝
    '12.1.13 7:05 PM (123.215.xxx.185)

    이 멕시코인들이 한인식당이나 한인사업체에 고용되면, 이들을 한국사람들이 "멕짝"이라 부른답니다. 일종의 인종 비하의 언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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