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좋은 형님과 아주버님.
사업을 시작하신 뒤로 10여년에 걸쳐 저희한테 야금야금 가져가신 돈이 천만원이 넘습니다.
곧 주겠다 주겠다 한달만 하면서...
그러기를 몇년 하시다가 3년전에 야밤에 두분이 갑자기 찾아와서
3천만원만 빌려달라고 애원하시더군요. 자존심 다 버리고 왔다면서.
3천만원이 마지막이다..한번만 해달라..그전에 가져가신거 갚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번만 해주면 절대 앞으로 돈 얘기 안하겠다..
저 절대로 형님네 돈 안빌려주기로 맹세했지만 막상 와서 얼굴 보니 너무 야위었고
사정도 넘 딱하고 해서 큰맘 먹고 남편과 천만원만 해드리자고 합의 보고
형님한테 ..죄송하지만 천만원 정도 해드릴수 있다 3천은 무리다..했더니
3천 꼭 맞춰서 해주면 좋겠다면서 그날밤에 안가시고 버티시더라구요.허허.
그리고 끝까지 저희 입장 변함 없으니 마지못해 담날 가셨는데
가시고 난후 갑자기 짜증이 폭발하는거에요.
3천 안해주고 천만원만 해주면 해주나마나인것이에요. 상황이. 빌려주고도 생색도 못낼 처지.
그래서 남편에게 어차피 3천 못해주면 해주나마나인것 같으니
받을 생각말고 그냥 5백만 드리자 했어요. 그전에 천만원 넘게 가져가신것까지 다 잊어버리고
다시는 돈거래 말자고요..
남편 미안해하면서 마지못해 그렇게 하자더군요.
그래서 5백만 보냈는데 아주버님이 난리가 난게에요. 왜 천만원 안보내고 5백만 보냈냐고.
자기네 지금 죽게 생겼다고.
그후로 문자 전화 안받았고...지금까지 3년째 서로 연락없이 명절에도 시골 안오고
저희만 가고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은 형님이 안됐고 그런지몰라도 저는 그냥 다 밉습니다
십년 넘게 돈 빌려달라고 볶아도 그냥저냥 관계 유지하면서 지내왔는데 그날 다녀간 이후로 이렇게되고
아마도 그쪽은 저를 평생 원망하고 미워하겟지요.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평생 안보고 살아도 상관없습니다.
딴 집은 동생이 형 괴롭힌다는데 저희 남편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고 근근히 아이들 공부시키며
살고 있는데 왜 자꾸 괴롭히다가 저러는지.
아주아주 아주아주 싫어죽겠습니다.
근데 오늘저녁에 조카가 온다네요. 대학생이 된 조카.
아이 자체는 이쁘지만 형님을 생각하면 ..........
제가 나쁘죠? 네 그래도 그런맘이 드는거 어쩔수 없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