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졌을 때 창피하면 아가씨요, 아프면 아줌마다.
쇼핑백을 들고 다니면 아가씨요, 검은 비닐봉투를 들고 다니면 아줌마다.
망가진 우산을 쓰느니 비를 맞으면 아가씨요, 망가진 우산도 거리낌 없으면 아줌마다.
인류는 남자와 여자, 아줌마로 분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성성을 상실한 천덕꾸러기로 묘사되며 제 3의 성이라는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아줌마의 정의에 드라마는 판치고있다.
그 어원이나 기원이 무엇이든 기혼 여성임을 나타내는 평범한 말일 뿐인데 아줌마라는 말을 떠올리면 추레한 차림새, 교양 없고, 무식하고, 용감하기만 한 철면피의 나이든 여자의 모습이 투영되어 따라 온다.
그런데, 그 여인들의 모습은 그들의 게으름과 몰상식이 만들어낸 자화상일까,
아니면 나 자신보다 더 소중한 존재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그들의 도리가 만들어낸 결과물일까.>
아줌마라고 해도 여전히....
결혼했느냐는 의도를 알 수 없는 질문에 들뜰 수도,
새로운 삶을 기대하며 직장의 문을 향해 까치발을 들 수도,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존재가치에 마음앓이를 할 수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정의가 실현되길 바라며 모르는 이들과 토론을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