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남편이 술먹고 들어와서 속상했었다고 글 남겼던 이에요.
댓글 잘 새겨듣고 오늘 남편 회사 안 나가길래 조언해주신대로 담판을 지을려고 했네요.
저 놈의 술 버릇 어떻게든 고쳐놔야겠다 싶어져서요.
그런데 얘기하다보니.....어제 술 마신 이유가요...역시나 였네요.
옷 등짝 흙 묻어있었던게 누구랑 싸운거였어요.
아침에 보니 주먹에 피딱지가 묻어있길래 얘기하면서 막 싸우고..그러다 정말 막바지까지 갔는데
남편 마지막에 나 붙잡고 하는 말이...대박이네요 정말...
결혼전에 시어머니께서 나중에 이사갈 때 집 구할 때 보태라고 주신 돈..3천만원을..날렸대요..
결혼전에는 남편이 그 돈을 잠깐 가지고 있었는데..
아는 사람이 같이 사무실 내자고 해서 그 돈을 투자했다네요.
그런데 그 사람이 나중에 잠적하고.....지금까지 1년간 저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속끓이다 어제 그 사람을 우연히 만났대요.
그래서 술자리에서 그 사람이 3천만원을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길래 너무 화가나서 혼자 술집 유리를 쳐서 손이 깨진거고..
그 사람보고 따라 나오라고해서 같이 막 딩굴었다네요..
그러다 그 사람이 지금 하는 일이 시작하니까 돈을 갚겠다고 걱정말라고해서..
남편이 어떻게든 돈을 받아야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 사람을 잘 구슬려서 좋게좋게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그 사람 집도 알아낼겸 집에 가서 한 잔 하자고 해서 집까지 따라가서 같이 한잔하면서 온거라네요.
다음주에 만나서 각서도 쓰고 다달이 얼마씩 꼭 갚겠다고 했대요.
저 진짜...........처음에 얘기 들었을땐 기가 막히고 배신감에 억장이 무너지는거 같았는데..
얘기하다보니..남편 눈물흘리면서..잘해보려고 한거였는데 안됐다고..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죽고싶었는데 당신땜에 참고,,너무 미안해서 할 말이 없고...말할려고 했는데 도저히 입에서 안 떨어졌다고 ..어떻게든 그 돈 채워볼려고 아르바이트도 했던거라고..그 사람 만나서 어떻게든 받아볼려고 하다 어제 그렇게 된거라고 하는데...
그 사람 부인도 있고 애도 둘이나 된다는데.....시어머니가 어떻게 모은 돈인데...그 돈 생각하니까 진짜 너무 분하고 그 사람이 너무 밉고....ㅜㅜ 남편도 밉고 그러면서도 안쓰럽고...시어머니 생각에 너무 죄송스럽고.....내 인생이 이게 뭔가 싶고......
지금 머리가 너무 혼돈 스럽고 미칠거 같네요..
어떻게해야 할까요...진짜 지금 심정같아선 그 사람도 죽이고 남편이랑도 같이 죽어버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