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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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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년남편의 위기

ju 조회수 : 1,467
작성일 : 2012-01-12 12:25:36
한국 중년 남성들의 위기를 우선 보게 됐다 . 정리해보자면 ,

위기 1. 삶의 목표를 잃었다 .

돈 명예 권력 성공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렸고 대략 목표한 만큼 왔다 . 그런데 젊은 날 그렇게 높고 원대하게만 보였던 그 자리에 기를 쓰고 올라왔건만 생각보다 허망하다 . 성취감도 하루 이틀이면 끝이고 이젠 어디로 더 올라가야 할지 모르겠다 .    

위기 2. 가정이 없다 .

앞만 보고 달리는 동안 가족까지 챙길 여유가 없었다 . 아니 챙기는 방법을 몰랐다 . 그냥 전세대의 어머니가 했던것처럼 아내도 조용히 알아서 다 하며 내 위신과 체면을 세워 줄거라 기대했다 . 비록 내가 그들을 쉽게 저버리고 잊는다 할지라도 …… 현세대의 아내는 가정에 익숙해져 있다 . 오히려 끼어들면 질서가 깨진다고 싫어하는 눈치다 .

    김정현의 자전적 소설 아버지나 가시고기를 보면서..........

위기 3. 부질없는 안식처를 찾는다 .

그래서 좀 외롭고 쉴 곳을 찾게 된다 . 노약해진 어미니에게서 위로 받을 나이는 지났고 아내는 쌀쌀하고 강인하다 . 그래도 돈줄 있고 지위가 있으니 젊은 여자들 사이를 기웃대도 반응이 썩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

위기 4. 탈선하며 스스로를 격려한다 .

힘들게 악착같이 살아온 날들을 보상받고 싶다 . 아직 완전히 늙은 건 아니니 이쯤에서 좀 즐겨야 손해보지 않는 인생이 될 것 같다 . 내게 기대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누군가의 오빠가 되어 존재감을 확인 받고 싶다 .

상하이 스캔들도 그렇고 신정아 사건도 그렇고 왜 그 멀쩡한 중년의 남자들이 사랑과 연애를 꿈꾸는 것에서 그치지 않아 이런 망신들을 초래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 예나 지금이나 한국의 유부남들은 헤펐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 똑같이 통정하고도 유부남을 꼬신 가정파괴범으로 홀로 손가락질 당할 때 , 침묵하며 고개 조아리고 잠수하는 정부가 이젠 이 세상에 없다 . ‘ 네가 먼저 꼬드겼다 ’ 고 맞고함치고 ‘ 나는 그래도 당신보다 순수한 감정으로 만났다 ’ 고 떠벌릴 수도 있게 됐다 . 이쯤 되면 아내가 자식 생각해서 참고 덮어줄 수 있는 한계도 한참 지나는 것이고 ... 이제 그들은 아내와 애인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무엇을 하며 남은 삶을 살 것인지 .

’ 데미지 ’란 프랑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난다 . 아들의 연인 ( 줄리엣 비노쉬 ) 과 어찌어찌 불륜을 저지른 뒤 , 평생을 걸쳐 쌓았던 가족과 명예와 모든 것을 단번에 잃어버린 중년의 남자 ( 제레미 아이언스 ) 가 어느 날 그 젊은 여인을 우연히 멀찍이서 바라보며 그 감정적 밋밋함에 허탈해하는 .. 다른 것이라곤 아예 생각할 수 없이 뜨겁기만 했던 그 여자가 저리도 한낱 대수로운 여자였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

한국남성들은 ( 혹은 여성들도 )

1.        앞만 보고 세상적 기준의 성공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 혹은 아내로서 엄마로서 그렇게 하도록 기대하거나 가르치면 안 된다 . 오로지 성공과 출세만 지향하던 지난 세대 교육 방식의 실패한 결과물들이 지금의 허랑방탕한 엘리트들이 아닌가 싶다 . 더 오를 데가 없으니 젊은 여자 하나 두고 몸에 베인 경쟁심으로 너나없이 쟁취하려 드는 것 아니겠는가 .

2.      옆도 보고 뒤도 보며 살라 . 나이와 상황에 맞는 자잘한 삶의 과정과 기쁨들을 포기하지 말고 그때그때 골고루 누려야 한다 . 가령 , 취업과 공부에 눌려 연애를 미루면 안되고 , 아기와 좀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을 좀 덜하고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린다든지 하는 …. 진정한 성공이란 이 모든 너절한 삶의 구성요소들이 절제있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데서 오는 것이다 .

3.      수퍼맨 신드롬에서 벗어나라. 늘 강한 모습 보일 필요 없다 . 힘들 땐 아내 어깨에 기대 눈물도 흘리며 가족과 자기자신에게 진실해야 한다 . 그들은 진정 당신의 편이 되어 줄 것이다.

4.      늙은 아내가 이쁘지 않은 만큼 나도 결국은 돈 내 나는 아저씨일 뿐이라는 현실을 잊지 말자 .

IP : 152.149.xxx.11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12 12:28 PM (211.237.xxx.51)

    제목만 봐도 감이 와~
    이 열등종자야..
    IP : 152.149.xxx.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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