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1년차 남편입니다..
아내에게 무뚝뚝한 아버지와 여자 형제 없는 집에서 성장하였고..
결혼하고는 좋은 남편이 되고 싶어서 집안 일도 거들고 아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많이 맞추고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아내와 좋게 지내다가도 막상 사소해 보이는 일로 제가 아내를 마음아프게 하고 마네요..
아내의 불만은.. 이렇습니다..
매사에 의욕이 없다, 의무감에 시키는 일만 하려고 한다.
아내를 자기 자신보다 더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게 느껴지게 행동하지 않는다.
즐거우나 괴로우나 항상 아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배려해야 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아내보다 자신이나 아이들을 먼저 챙긴다.
아내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항상 즐거운 가정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하는데 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것조금 저것조금
께작거리다 지지부진하고 무너져 버린다..
이것 말고도 많지만..
어제는 큰아이를 위한 게임기를 새로 사서 설치한다고 몇십분 낑낑대다가 설치가 되었나 싶어
한번 게임을 테스트 하던 중 다른 방에서 공부하던 큰아이를 불러 같이 한번 게임해 본 게 문제였는데
아내는 "즐거운 순간을 나누는 바로 그 때 아내를 가장 먼저 떠올리고 함께 하자 부르지 않은" 그
마음가짐이 제가 아내를 생각하는 딱 그만큼이라고 생각하고 속이 상했었나 봅니다.
저는 그저 아이 줄려고 사온 게임기이고 낮부터 오매불망 기다렸을 아이를 먼저 배려한다고 한건데..
결혼하고 지금까지 항상 아내를 위하고 아내를 최우선으로 놓고 살아온다고 했는데도
제 성격적인 데면데면함이라든가 무뚝뚝하고 무심한 심성때문에 아내가 많이 힘들어하고
남편에게서 깊은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을 들을때마나 저도 맘이 많이 속상합니다.
여러 주부님들은 남편이 어떻게 다가올 때 "아 이사람이 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아 이사람이 정말 나를 위해 애쓰는구나", "아 남편땜에 하루하루 사는게 즐겁구나".. 하고 느끼시나요?
아무래도 저는 매일매일 하루를 살면서 일상적으로 아내에게 전화하고, 아이들을 챙기고,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가고, 가사일을 돕고 하는 기본적인 일들에 마음을 쓰다가 오히려
아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늘 무슨 고민을 하고 살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내가 어떻게 해야 아내가 즐겁고 기쁜지 하는 근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만..
아내와 즐겁게 사는 일이 가끔 어려운 게..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제가 아주 재미나고 즐겁고 쾌활한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그런 재미 없는 남편들.. 그런 재미 없는 남편을 두신 아내분들..
어떻게들 극복하고 즐겁게들 사시는지 여쭤봅니다.
재미 없는 성격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아내에게 다가간 경험이 있는 남편분들..
재미 없는 성격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변하신 남편을 경험하신 아내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