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읽은 글에 만만한 시누이에게 화풀이로 한마디 할까요를 보면서
양심이 찔리네요 저도 오늘 시어머니에게 푸념을 했거든요
아들셋에 딸둘인데 전 5번째로 막내며느리 입니다
막내로 자란 남편이 술좋아해서 술로 엄청 속을 썩였고 거기다 바람까지
인간으로 할수없는 온갖 만행을 저지렸었거든요
그래도 80넘어 홀로 사시는 어머님이 같은 여자로 안쓰러워서 잘했다고
까진 아니여도 기본은 하려고 했었고 늘 인간적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서
진심으로 대했는데요
제작년에 어머님이 아들편을 들면서 제멱살까지 잡는 사건이 있었어요
그뒤부터 어머님에게 어쩔수없이 형식으로만 하다 작년여름부터 전화도
안하고 찿아가지도 않았어요
남편이 애기하면 두말않고 물김치나 불고기재서 집에있는 김치까지 챙겨서
남편에게 보내기만 했고요
그래도 늘 마음한구석이 편치가 않더라고요 얼마나 사신다고 돌아가시면
후회한다던데 아니야 어머님이 너무하신거야 며느리 멱살을 잡다니 9시
뉴스에 나올일이야 하면서 늘 두마음이 공존하면서 갈등이 많았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에 남편이 넌 엄마돌아 가셔도 오지도 말아라고 하는거예요
얼마나 열이 나던지 누구땜에 내가 시어머니를 외면하는지 자기 잘못은
모르고 안가는 마누라 탓만 하냐고 당신이 그동안 한일을 생각해보라고
하면서 크게 싸웠었거든요
그러면서 더욱더 시어머님이 미워지더라고요 부모라면 무조건 며느리편
들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잘못한 사람을 야단쳐야지 더크게 잘못한 아들보다
며느리 멱살을 잡는 시어머니가 다시 미워지더라고요
그래서 몇개월만에 전화를 하게되었습니다
어머님을 원망도 하고 저는 나이들어도 잘잘못을 따져가며 야단칠것이다
어머님처럼 무조건 자식편만 들지는 않을것이다 등등 그래도 굳세게
구정때 올거냐고 물으시고 외롭다고 놀러오라는 올해85세되신 어머님을
마냥 미워할수만은 없는 서글픈 현실입니다
늙어서 어린애가 되서일까요 아님 알면서도 못들은척 하시는건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네요
앞으로 전화도 드리고 찿아뵈야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