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난 살만큼 다 살았다 (올해77세) 를 수시로 하신 분이세요.
나이 얘기며 기타 등등 이런 말씀 자주는 하셨는데요
며칠 전에 할 말이 있다하시며 말씀을 하시는데
참, 암수술도 하셨습니다. 폐암 2기 (현재 항암수술 안하심.. 병원에서 굳이 할 필요 없다해서..)
작년 가을때부터 몸이 안좋은 걸 많이 느낀다.
폐암은 5년생존율도 낮고(그때 초기라서 완치가능성 있을 수도 있어요. 하고 말했죠)
암을 떠나서 몸이 너무 안좋고 꿈도 악몽을 자주 꾼다..
(악몽을 자주 꾸셔서 성수를 항상 구비해 놓으셨어요. 주변에 뿌리신다고)
이제 얼마 안남은 것 같으니 내가 죽으면 절대 매장하지말고 화장해달라하시며 수의도 비싼 거 할필요 없으니
내가 자주 입었던 옷 입히고 화장할 때 묵주랑 같이 태워달라고 말씀 하셨어요
자식이 여럿인지라 (저희가 막내) 다른 자식들한텐 종이에 써서 남겨놓을테니 너희가 우선 알고서
일 당하면 당신 뜻이라고 이리 일 진행시키라고 하셨거든요.
그때 저희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분들이 앞으로 10년은 더 사신다.. 하며 흘렸거든요.
나중에 흘려가는 말투로 수목장도 좋다 하더라~하셨구요.
그래서 그 다음날 게시판에 수목장 문의 글을 남겼었어요. 제가...
근데 댓글만 확인하고 아직 돌아가시지도 않은 분인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사이트 메모만 해놓고 확실히 알아보진 않고 있어요.
사람 앞 일은 한 치앞도 모르는 일이긴 한데...
그냥 연세가 있으신 분이라 부랴부랴 일 당하고 나서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유언도(?)못지켜 드리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에 알아봐야하나? 아님 그냥 둘까? 이러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