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예인 때문에 마음 다잡은 조카 이야기입니다 ㅎㅎ

ㅇ_ㅇ 조회수 : 2,482
작성일 : 2012-01-09 17:33:29
저희 조카가 얼마전에 H대학교 경영학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는데
합격하기까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이 아이가 어릴때는 공부를 썩 괜찮게 했었는데... 중학교 올라와서부터는 친구들이랑 놀러다니는거 좋아하고
컴퓨터 좋아하고 하더니 점점 내리막길을 걸어서 중학교 2학년때는 성적이 하위권이었어요.
제가 예전에 과외교사를 한 경험이 있어 직접 교과목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중2때 중1 수학도 버거워하더군요
공부랑은 정말 담을 쌓고 지내는 아이라 제 동생도 그게 매일 걱정이 됐었는데... 어느날 모 배우가 좋다고 하더래요
또래 아이들이 열광하는 아이돌이나 젊은 20대 배우도 아니고, 나이도 꽤 많고 게다가 팬도 그렇게 많지는 않은
배우인데 정말 푹 빠지게 되서 그 사람이 나온 모든 예능프로그램과 인터뷰자료, 영화와 드라마를 다 찾아보고
하루종일 얘기하고 책상에도 사진 붙여놓고 그랬었대요. 그러니 제 동생은 이제 연예인 팬질까지도 접어들었으니
공부는 하기 힘들겠다며 속상해했는데... 그때 그 아이가 인문계 성적이 안되서 선생님이랑 면담도 하고 할 정도로
성적이 부족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말하더랍니다. 자기가 현실적으로 그 배우와 이루어지기는 아예 불가능하고 그렇지만 관련된 직업을
갖고싶은데 스타일리스트가 되면 좋겠다고... 근데 패션으론 소질이 없고 그쪽으로 전공을 선택해봐야 코디가
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그건 안될거 같고 대신 공부를 하겠다고 하더래요. 그래도 뭐라도 노력을 해보면 결국
얻는게 있지 않겠냐고. 공부 잘한다고 코디 채용해주고 그런건 아니지만 일단 최선을 다해보면 뭐라도 될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네요. 그러니까 코디를 하기 위해서 공부하겠다...고 
그때가 중3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는데 그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서점에서 중학교 1학년부터 영어 수학 기본 참고서를
사와서 그걸 하루종일 풀고 개념을 정리하고 문제를 풀고 반복했대요. 이해 안가는 부분은 이해 갈때까지 반복...
방학 내내 혼자서 그 배우 사진 봐가며 새벽까지 열심히 공부하더니 고등학교 입학하자 성적이 조금 나아졌고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고2떄는 전교 순위권 안에 드는 성적이 되었어요.
그렇게 재수 한번을 거쳐서 드디어 자기가 지망했던 대학 지망했던 학과에 12학번 새내기로 이제 입학한답니다.
자기도 아마 그 연예인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돼주지 않았더라면 자기도 지금 어떻게 되었을지 잘 모르겠다고
정말 고맙다고 늘 말해요. ㅎㅎ 그리고 아직까지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은 그 꿈도 변하지 않았다고 하구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응원하고 계속 좋아할거라고 말하며 아예 소속사를 하나 차려서 그 연예인을 소속시켜야겠다고
할 정도에요. ㅋㅋㅋ
오늘 저희 집에 놀러와서 얘기를 하는데 듣는 내내 정말 기특하고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래도 재밌는 사연 같아서 82쿡에도 올려봐요~
IP : 112.145.xxx.1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9 5:47 PM (125.128.xxx.77)

    그분이 누구인가요??? 흐흐

  • 2. 짝짝짝
    '12.1.9 5:47 PM (85.1.xxx.200)

    기특한 조카분께 박수 보냅니다. 연예인에 대한 호감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들어서 스스로를 높은 경지로 끌어올렸군요. 아무나 그럴수 있는게 아닌데, 조카분이 나름 자존감이 있고, 따뜻한 부모님 밑에서 컸지 싶네요. 축하합니다.

  • 3. ..
    '12.1.9 6:02 PM (118.33.xxx.70)

    그 분이 뉘신지..제가 대신 팬레터라도 보내드리고 싶네요

  • 4. ...
    '12.1.9 6:41 PM (123.109.xxx.36)

    혹시....손병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455 서울대'- 4 -- 2012/01/09 1,452
56454 컴퓨터 추천 해 주셔요 2 추천 2012/01/09 332
56453 나꼼수 안나오나요? 3 .. 2012/01/09 1,041
56452 아이들과 스키장 가실분들, 읽어주세요. 8 ... 2012/01/09 2,298
56451 아파트 경매 참가하려고 하는데요 (저는 세입자) 5 초보 2012/01/09 2,467
56450 시댁이 멀어서 명절한달전부터 매번 싫네요 16 .. 2012/01/09 3,308
56449 우리는 꼭 시민사회출신후보를 뽑아야해요.. 3 기쁨별 2012/01/09 372
56448 3,40대 주부님들..어떤 과자나 쿠키 좋아하세요?? 17 과자 2012/01/09 3,689
56447 문득 궁금하여 초등동창 검색을 해봤는데... 1 ㅎㅎ 2012/01/09 1,367
56446 아이폰쓰시는 분 아이패드는 어떤 것을 사시나요? 9 기계치 2012/01/09 920
56445 천주교와 불교... 안식처를 찾고 싶어요.(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8 내맘의 안식.. 2012/01/09 1,299
56444 밀*에서 산 파카 털빠짐으로 교환하러갔더니... 2 ,,, 2012/01/09 1,412
56443 연예인 때문에 마음 다잡은 조카 이야기입니다 ㅎㅎ 4 ㅇ_ㅇ 2012/01/09 2,482
56442 볶음용 뿌셔뿌셔 집에서 만들려면 어떻게 만드나요? 1 2012/01/09 553
56441 코가 막히고 목소리가.. 완전 변했는데 이거 병원가야하나요 ??.. 1 .. 2012/01/09 546
56440 부자패밀리님께 질문있어요. 2 골룸 2012/01/09 527
56439 오늘 힐링캠프 문재인님 기대하고 있어요^^ 9 가피력 2012/01/09 1,654
56438 근데 왜 고승덕은 돈봉투 폭로했을까요? 20 꿍꿍이 2012/01/09 6,605
56437 결혼비용과 전세 관련해서 여쭤볼게요. 26 AWD 2012/01/09 3,148
56436 이인영 후보가 최고위원 됐으면 좋겠습니다. 8 시민만세 2012/01/09 937
56435 올해 총선-대선 골 때리겠네요... 1 하이랜더 2012/01/09 584
56434 시험관 아기 시작하기 전에 준비할게 어떤게 있을까요? 8 모카치노 2012/01/09 5,963
56433 초등 아이들과 볼만한 영화 있나요? 5 초고학년 2012/01/09 2,520
56432 학교 다닐 때 소위 날라리라고 불렸던 애들.. 커서는 뭐가 되었.. 50 궁금녀 2012/01/09 19,367
56431 공포영화 잘보시는 분들 정말 신기해요 10 ,,, 2012/01/09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