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둘이 토요일 학원에서 눈썰매장을 가는바람에 정말 몇년만에 남편과 둘이서 조조영화를 봤네요.
미션임파셔블 잼있다는 말에 기대도 많이 하고 아침일찍(9시)에 갔어요.
토요일 아침인데도 사람많더라구요.
헌데, 바로 제 옆에 두부부가 아이한명을 데리고 왔습니다.
아이가 2돌에서 3돌정도 되더라구요. 걷기는 잘걷는데 말은 약간 완벽하지 않고, 암튼
제 눈에는 20몇개월정도 되어보이더라구요. 순간 엄습해오는 이 불안감은 뭔지~~
영화시작전 광고나오는데 아이가 제앞을 왔다갔다.. 그부부 제재도 안하고 오히려 아빠는 아이를
사랑스럽게 불러대면 왔다갔다 놀이를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영화시작을 알리고 첫부분부터 소리크고, 총쏘고 뭐 그런내용나오니 아이가 막 무섭다며 난리난리
그 엄마 제 옆에서 연신 "어머어머 어떻게 어떻게~"영화에 아주 푹 빠져주시고, 아이는 계속 무서워, 저거 뭐야
어쩌구 저쩌구... 진짜 옆이 너무너무 신경쓰이는 겁니다.
조금 시끄럽거나 위험한 장면 나오면 아이 눈가리고, 보지마~ 계속 말하면서 연신 또 어머어머를 외치고,
아빠도 아이에게 계속 눈감~ 하고 있고... 딴 자리로 옮기고 싶었지만, 남편과 제 양옆으로 사람들이 꽉차있어서
빈자리로 이동도 못하겠고,, 가만 영화만 보자니 몰입도가 확 떨어지는겁니다.
중간에 아이가 계속 이제 나가자구합니다. 그냥 모른척 하더라구요.
이것만 끝나면 나가자나가자 계속 그러는데, 부모는 계속 모른척하면서 큰소리 나오는 장면은 눈가리고 보지마만
연속 외쳐댑니다.
그러다가 정말 중간에 아이가 화장실 간다고 하니 아빠가 먼저 나가더라구요. 그럼 아이를 안고가든 손잡고 가자야
그냥 가자 이말만 하고는 혼자가버리는 아이가 자리에 앉아서 아빠를 아주아주 크게 외쳐댑니다
거기 있던 관객들이 다들 한번씩 쳐다보고 몇번 아빠를 외쳐대니 그제사 와서는 안고 가더라구요
진짜 열받고 내가 이몇년 만의 외출을 이런식으로 망쳐놓은 그 가족 너무너무 미운겁니다.
그보다 더 화나는건 이런 영화에 저런 어린아이를 입장시키는 영화관측이 더 화가납니다.
대체 저 부모는 생각이 있는건지, 저런영화보면서 2돌갓 넘긴 아이를 어찌 함께 데리고 올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아이들 유치원보내고 아이 없을때 아니면 정말 생각지도 못할 일이네요.
화장실 다녀와서는 이제 아이가 한계를 느꼈는지 계속 나가자는 말만 하는데도 그 엄마는 자기 무릎에 앉아놓고는
쉬 조용히 하란 말만 하고는 연신 "어머어머~" 저 미션임파셔블 보고 생각나는 대사가 그 엄마목소리 어머어머입니다.
집에 와서 생각할수록 화가 나요.
제가 영화끝나고 불켜진후에 한마디 하려는걸 우리남편이 눈짓으로 못하게 하고는 황급히 저 데리고 나와서
참았는데 생각할수록 화가 납니다.
제가 남편에게 어떻게 저런 어린아이를 저런영화보러 데리고 들어와서는 다른 많은 관객에게 민폐를 끼치냐
나도 아이키우면서 영화보고 싶을때 많았지만,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저런생각 감히 하지도 못하고 살았다.
저건 아이에게도 잘못하는거, 관객에게는 더 잘못하는거다라구요.
남편은 오죽 영화가 보고 싶으면 그랬겠냐 그리고 저부부도 잘못했지만, 이문제는 영화관에 입장시킨 극장에
더 큰문제인거 같다라고 합니다.
제가 영화관에 항의한다면 이 문제가 과연 해결될까요? 다시는 저런식으로 민폐끼치는 사람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항의할까하는데 과연 영화관에 항의한다면 이문제 해결될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