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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싸다고 아웃렡에서 많이 사는 저 좀 도와주세요.

현명한 조언 급구 조회수 : 1,785
작성일 : 2012-01-06 14:21:57
저는 죽을 때 제가 소유했던 모든 물건들을 정리하고 가리라하는 신조를 갖고 삽니다.
그래서 거의 수년동안 줄창 자주 입어서 면이 왜 너무 얇아진 나머지 늘어지고, 
보온효과도 없는 상태로 갈 정도인 티셔츠와 
남편이 나이들어보인다고 벗으라는 소리를 듣고도, 2000원짜리 남대문 시장표 면팬티를 
수개월째 입을 정도로 물건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자 주의입니다. 
제 나이키 신발 뒷꿈치 부분은 달아서 겉의 하얀천이 닳아서 안의 솜이 다 보이고, 
그 솜과 양말이 보플을 만들어낼 정도인데도 신고다닙니다. 

그렇다고 짠순이는 아니에요. 
누굴 만나든 항상 제가 밥사고, 누군가를 기뻐하게 만드는 일이면 주저없이 제 돈을 쓰고
되도록이면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또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니에요.
그저 제가 사고 쓴 물건들의 효용이 없어질 때까지 써야 한다는 주의에요....

근데, 문제는요!!
제가 미국에 살고 있는데, 크리스마스 직후가 가장 세일폭이 큰 시즌입니다.
전 일년 정도 더 머무르다가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기 때문에요.
요즘 세일만 한다 그러면, 오프라인 매장을 가든, 온라인 세일 품목 공지가 날라오면,
바로 쇼핑 시작입니다.

오늘도 나이키 할인매장에 가서 운동복 바지 xs를 보는 순간 바로 집어듭니다.
나이키 골프 반팔티와 긴 여름 골프바지를 보는 순간,
한국에서의 가격이 생각나면서 막 집어듭니다.
남자아동 운동화가 11불이라서 4개나 집어듭니다.
둘째 아이가 8살 되면 입히겠다고 3불짜리 티셔츠를 웬떡이냐면서 집어듭니다.
나이키에서 오리털 파카 22불짜리 웬떡이냐면서 집어듭니다.
운동화도 너무 예쁜데, 세일을 반이나 하니까 60불짜리 집어듭니다.

한국에서 요즘 무슨 브랜드가 미국이랑 가격 차이 많이 난다 그러면,
그 브랜드에 가서 제가 맘에 드는 것 집어듭니다.
동생것도 사고, 나중에 미래의 아이들 선생님에게 살 선물도 삽니다.
어차피 한국가면 10만원 넘는데, 여기서 사면 2만원이니까 삽니다.

둘째가 만2살인데, 10살 때 입힐 오리털 파카를 보고 있습니다.
어차피 아이들 커가니까, 한국가면 이런 츄리닝은 기본이니까,
내가 이런 스타일이 없으니까, 이건 원단이 좋으니까....
무엇보다도 한국가면 이 가격에 절대로 절대로 살 수 없으니까 막 사댑니다.

저 정말 이래도 될까요?
저요....심지어 개발도상국에 갈 일 있으면 제가 입기 실증 났던 옷 다 갖고 가서 다 주고 옵니다.

정말 뒷꿈치와 발바닥만 너무 얇게 닳아버린 남대문표 아디다스 양말도 버려야지 맘 먹은지가 석달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요약해서 말씀 드리자면, 제 문제점은
1. 한국대비 너무 싸다고 많이 산다. 향후 7,8년 것까지..단 기본 아이템만 (아이들옷)
2. 원단 좋고, 비슷한 원단의 한국 백화점에서 몇 십만원자리 여기서 살 수 있음 산다...(제옷)
3. 제가 입던 옷 중 낡은 옷과 신발을 못 버리고 계속 후질근하게 지낸다. 종종 남편이 비웃는다. 
버려야지 하면서도 못 버린다. 

저 살짝튀긴새똥님 글도 읽어봤는데요,
제가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속시원한 해결책은 아니라서요....
(저는 10년 전에 입었던 잠바도 2-3년에 한번씩 꺼내서 입어요. 
몸무게가 임신했을 때 빼 놓구는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 변동이 없어요.)

내일도 아웃렡 가기로 했는데....저 티셔츠 3불이면 또 살텐데....큰일이에요.
아, 근데 전 주로 나이키, 제이크루, 어린이용갭, 콜럼비아, theory, 등에 가요.
브랜드 드러나는 명품은 안 사려고 노력해요.
심지어 가방도 하나도 없어요.
(경제적인 것은 여유있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을까요
아웃렡만 가면 눈이 초롱초롱하면서..암산하고 있는 제가 너무 이중적으로 보여서요.
 
IP : 72.43.xxx.22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2.1.6 2:26 PM (14.47.xxx.160)

    지금 당장 꼭 필요하거나, 쟁여두고 쓸만큼은 사지 않습니다.
    아무리 싸고 1+1으로 판매를 해도..

    내돈 쟁여두는것 같아서요..

  • 2. 12
    '12.1.6 2:27 PM (203.254.xxx.192)

    1. 한국대비 너무 싸다고 많이 산다. 향후 7,8년 것까지..단 기본 아이템만 (아이들옷)
    ---> 좀 무리입니다..저도 직구로 많이 샀는데 향후 1-2년거는 미리 사놓으면 결국 입어서
    좋더라구요,,1-2년까지는 좋은거 같아요,,아기들옷은 유행도 많이 안타고,,
    근데 7-8년은 무리입니다.

    2. 원단 좋고, 비슷한 원단의 한국 백화점에서 몇 십만원자리 여기서 살 수 있음 산다...(제옷)
    ---> 입으면 찬성입니다.

    3. 제가 입던 옷 중 낡은 옷과 신발을 못 버리고 계속 후질근하게 지낸다. 종종 남편이 비웃는다.
    ---> 제발 버리십시오,,, 수명을 다했으면 고이 보내주세요,,,

    저렴하게 잘 구입한것은 결국 나중에 잘 입고 쓰게 되더라구요,,근데 사면서도 별로인데 싸서 사는것은 안쓰게 되구요,,넘 무리해서 먼 미래거까지 구입마시구요 적당한 미래까지 구입하세요,,

  • 3. 오시코시
    '12.1.6 2:27 PM (110.15.xxx.248)

    옷 샀는데 좀 커서 뒀다가 입힐려니까..
    바지 고무줄이 늘어져서 원상복구가 안되더라구요
    딱 내년까지만.. 내년에도 세일 하거든요... 그리고 귀국해서 세일 못가더라도
    세일하는데 가서 돈 안쓰니 그게 굳는다고 생각하세요

    아울렛도 하나씩 계산하면 싸지 총량으로 계산하면 결코 싼게 아니에요...

    새로 산 바지 못입히고 버린...
    미리 사놓는다고 사놓은 부츠 그 사이에 발이 부쑥 커서 그 사이즈가 여름에 맞아버린..
    이런 경험 있어요
    미리 사놓지 마세요..
    공간 생각하면 그 돈 깔고 앉은 거에요

  • 4. 경험하셔야죠
    '12.1.6 2:29 PM (115.178.xxx.61)

    실제로 내후년에 한국오셔서

    실용적으로 잘 입느냐... 모조리 재활용옷장으로 가느냐...

    근데 윈글님은 우선 한번산옷은 안버리시고 활용하시도록 노력할것 같아요..

    미국에서 온사람들 1~2년은 거의 돈을 못쓰더라구요..

    미국생각하면 한국물가가 너무너무 비싼거예요..

    하지만 몇년지남 다시 한국에서 살던대로 사시더라구요..


    다행히 능력은 되신다고하니 사서 쟁여 놓으세요.. ㅎㅎ 나중에 후회 하더라도 지금은

    돈쓰니 기분좋고 쇼핑하니 기분좋고 하시잖아요 ㅎㅎ

  • 5.
    '12.1.6 2:54 PM (218.153.xxx.142)

    지금 그렇게 소비하시는게 가정경제에 크게 위협적이지 않으면 그냥 그대로 사셔도 괜찮을것 같고요

    그게 아니라 좀 무리가 간다 하시면...
    안목을 높이세요. 좀 심하게 말하면 수준을 높이세요.

    아울렛은 대다수 재고품에 아울렛용 제작 상품들이에요. 정말 고급스런 것들은 거기 없죠
    꼭 필요한 물건인데 아울렛에서 사는건 상관없지만
    단순히 싸다고 쟁여놓는건 낭비이기도 하고요

    미국에서도 정말 제 눈에 딱 들어오는 시계는 기본이 몇천이고 의류도 몇백이상이던데요..
    그런데 한번 그런제품 구입해 차고 입게되면
    아울렛 가봐도 별로 사고싶은 생각이 안들꺼에요 이미 눈이 높아졌기에
    아무리 싸도 조잡한 것들 사고싶지 않거든요

    눈은 높아졌지만 수천만원 시계와 기본 수백짜리 명품 의류를 철마다 살 능력은 없고
    그렇다고 아울렛 싼 옷은 사고 싶지 않고..
    그럼 저절로 소비패턴이 달라질 듯 싶네요 취향을 좀 고급스럽게 만들어 보세요..

  • 6.
    '12.1.6 3:07 PM (14.32.xxx.72)

    저도 약간 원글님 소비 성향과 아주 비슷한데요..

    근데 어떻게든 저렇게 사서 쟁여뒀다고 해도 다 입게 되고 아님 선물주게 되고 그만큼 돈도 세이브 할 수 있던걸요..

    어차피 기본 아이템들은 두고 두고 입을 수 있고 나이키, 제이크루 등 웬만큼 기본 퀄리티가 있는 옷들은
    몇년이 지나간들 제품 퀄러티엔 문제가 없더라구요.

    잘 갖고 있다가 입히기도 하고 선물도 주고....지금까지 그렇게 아무 문제 없이 만족하고 있습니다.

    단, 윗님 말씀대로 가격이 싸더라도 너무 조잡한 건 사면 안되겠죠.

  • 7. ㅎㅎ
    '12.1.6 6:10 PM (175.127.xxx.94)

    사셔되 되요, 제생각에는
    돈 천원도 허튼데 안쓰는 게 좋지만,
    너무 효용의 가치만 생각하면 피곤해져요, 다해도 30만원 미만일듯한데
    그걸로 한번 스트레스 풀고 먹고 마셨다 생각하고 전 사겠어요..
    그리고 1-2년 내에 입을것만 사고요. 7-8년은 노노!
    품질좋은메이커 이래저래 사보는 것도 기분좋구요, 또 몇년둬도 원단이나 튀틀림없어서 이래서 비싸구나,, 할때도 있쟎아요..

  • 8. 해피
    '12.1.6 6:49 PM (110.14.xxx.164)

    저도 몇년간 매년 미국갈때마다 싸다고 내꺼 아이꺼 선물할꺼 많이 샀더랬죠ㅡ 옷 그릇 신발 구두.. 아울렛에서만
    150 이상은 쓰나봐요
    2 ,3년 정도 성장기 아이껀 괜찮은데 그 이상은 말리고요.
    계절 바뀌면 입을거 있어도 이상하게 또 사게 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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