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아들이 집단따돌림 가해학생이었습니다..

.... 조회수 : 23,690
작성일 : 2012-01-06 13:44:50

1년 전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요즘 어디가서나 말 많은 학교폭력... 왕따....

전 그 왕따 가해학생의 엄마입니다.....

작년.. 그러니까 아들이 중 1 때 일입니다.

저도 뉴스에서 관련소식이 나오면 내 아들이 학교 폭력을 당할까 가끔 걱정했던 엄마지,

내 아들이 가해학생일 거라곤 상상도 못 했죠.

피해학생 엄마의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습니다.

내 아들이 같은 반 아이를 괴롭혀 왔다는 것을요.

하루에도 몇번씩 매점에 돈도 주지 않고 심부름을 시키고..

체육복이나 준비물을 안 가져 온 날은 그 아이걸 빼앗고

폭력도 가끔 행사햇더군요.

내 아들이........

많은 사랑을 줬고 그동안 역지사지와 예의범절을 잘 가르쳤다고 생각한 내 아들이 그랬더군요.

내 아들이 그랬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다음날 바로 피해학생 부모를 만났습니다.

사실을 확인하고 나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더군요.

우리 아들 필체로 쓰여진 쪽지... 문자메시지 내용...

피해학생 부모님께 너무 죄스럽고 부끄러워 말도 제대로 못 했네요.

그 분들이 눈물이 맺힌채로 쏟아내시는 분노와 상처들 연신 고개를 숙이고 들었습니다...

정말 민감한 문제고 잘못 건드렸다간 오히려 피해학생에게 더 큰 보복이 가해질 수 있어

그날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이 아빠와도 밤늦도록 의논을 했습니다.

다음날 다시 피해학생 부모를 만났습니다.

제가 아들을 잘못 키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드린 후

제가 생각한 해결책을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만났던 건 비밀로 하고

두분께서 저희 집에 오셔 달라고....

큰소리로 저희 아들 혼쭐 내 달라구요.

필요하면 때리셔도 좋다구요.

그것이 제 아들도, 피해학생도 살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 말라고 백번 말로 하는 것 보다..

가해학생의 부모인 우리가 혼 내는 것 보다...

정말 가슴 아프게 되려 피해학생이 전학가는 것 보다...

처음엔 놀라시고 반대하시던 두 분도 차츰 이해하시고 알았다 하고 집 주소를 받아가셨습니다.

몇일 후..

두 분이 같이 저희 집에 오셔서 미리 의논한 대로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고 가셨습니다.

우리 아들을 직접 보니 더욱 분노가 이는 듯...

그 분노를 다 토해놓고 가셨습니다.

욕도 하셨고 등짝을 때리기도 하셨어요.

다신 우리 xx이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한 번만 더 그랬다간 경찰에 정말 신고 할거라고

우리가 못 할 것 같냐고 하고 가셨습니다.

그 분들이 나가신 후 주저앉아서 죄송하다고 우는 아들을 보며

저도 같이 울었네요.

그리고 아이 손을 꼭 잡고 꽤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습니다.

내 아이 마음에 이렇게 상처가 많았는 지 그 때 처음 알았구요.

내 아이도 초등학생 때 왕따 피해자였단 사실도....

마지막엔 죄송하다고.. 울면서 잠든 아이를 안고 등을 두드려 주다 방에서 나와

또 아이 아빠를 안고 저도 많이 울었어요.

작년 가을에 있었던 일이니

그 일이 있고 1년이 훌쩍 넘었네요.

올 초에 우리 아들은 피해학생에게 정말 미안했다는 편지를 자진해서 써 보냈습니다.

당시 제가 선생님께 부탁드려서 2학년 땐 피해학생과 같은 반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했고

우리 아이는 지금까지 학교를 잘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으로도 피해학생의 상처는 씻을 수가 없겠죠.....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인 82에 이런 고백을 하는 것은...

아이를 두신 어머님들께.. 절대 내 아들은 그런 일 못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 마시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너무 여렸고 감수성이 풍부했던 우리 아들이 그럴 줄은

저도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니까요.

공감능력이 떨어지지 않아도...

가정에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걸 알아주세요.

저처럼 가슴 치며 후회하지 마시고 평소에 아이를 잘 살펴봐 주세요.

집단 따돌림은..

피해학생은 물론,

가해학생에게도.. 같은 교실의 다른 방관하는 학생들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IP : 115.138.xxx.31
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숲..
    '12.1.6 1:48 PM (123.109.xxx.99)

    잘 읽었습니다. 먼저 그 용기에..존경심이 들 정도네요. 신문에 나오는 가해학생들 부모..정말 그사람들 잘못된대응이 더 자식을 망치는 모습이었는데 원글님은 정말로 의연하게 대처하시고 냉정하면서도 가슴 뜨겁게 감싸안으신 것 같아요. 님의 아드님이 더욱 바르게, 진심으로 바르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 2. 화려한나무
    '12.1.6 1:49 PM (121.166.xxx.187)

    피해부모님, 가해부모님 모두 정말 힘드셨을듯해요
    가해학생들은 보통 그런거 장난이란 생각으로 행한다고 하던데
    아들에게 그 일은 너에겐 작은 일이지만 피해학생에겐 엄청난 피해라는 것을
    인식시켜줘야 할듯해요
    혹시 자식이 걱정되신다면 한번쯤은
    청소년상담 받아보시는것도 좋을듯해요 http://go9.co/61c

  • 3. ...
    '12.1.6 1:52 PM (112.149.xxx.61)

    저기 아래 가해학생중 많은 아이들은 평범한 학생들이라는 글을 쓴 사람인데요
    정말
    가해 학생 학부모가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게 바로
    내아이가 가해자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이죠..원글님처럼

    원글님 정말 지혜롭게 해결하셔서 아들을 깨우쳐 주신거 같아요
    원글님 아들처럼 한번 당했던 아이들이 또 그만큼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커요
    제 아이도 아이들에대한 피해의식과 분노가 잠재의식속에 깔려있어보이더라구요

    내 아이는 그럴리가 없어..이런 생각은 오만이라는것
    모든 학부모들이 인식하고 있어야할거 같아요

  • 4. ㅇㅇ
    '12.1.6 1:55 PM (121.130.xxx.78)

    원글님 대처 방법이 다른 가해자 부모와 다른 점 한 가지는
    피해자 부모의 연락을 받으면 보통 자기 아이에게 사실 확인을 하잖아요.
    그런 확인 과정 없이 바로 받아들였다는 거.
    물론 피해자 집에 가보니 아들이 보낸 쪽지와 문자가 있었지만
    보통 그 집에 가기 전에 네가 이러저러한 게 사실이냐 왜 그랬냐 아들에게 물어보고
    아들 입장을 대변하기 급급하잖아요.
    엄마가 바로 사실을 인정하고 적절하게 대처를 했기에 아드님이 변화한 것 같아요.
    가해자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잘 해결될 수도 있고 극단으로 갈 수도 있는 게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 같아요.

  • 5. ㅇㅇ
    '12.1.6 1:55 PM (211.237.xxx.51)

    하기 힘든 고백 하셨네요.
    여기 글 보면 온통 다 피해자에만 빙의되어 있을뿐
    자신의 아이가 가해자일수도 있다라고는 안정 안하던데요..
    가해자나 방관자나 피해자나 다 언제고 역할이 뒤바뀔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제는 따돌림과 폭력을 구별지어야 합니다...
    단순 따돌림 정도는 애교에 속할정도로, 성폭행부터 집단구타 까지 너무도 폭력적으로
    변했으니깐요..

    아드님이 가해자라고는 하셨지만 그 옆에 방관자들도 많았을 겁니다.
    내 아이가 가해자일수도 있고 방관자일수도 있어요.. 저도 이런글 읽으면
    반성 많이 합니다.

  • 6. --
    '12.1.6 1:55 PM (203.232.xxx.3)

    용기 있게 이런 글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 7. 부자패밀리
    '12.1.6 1:56 PM (1.177.xxx.178)

    한창 왕따이야기가 회자될때 하셨음 제가 많이 댓글달아드렸을텐데 ㅠㅠㅠㅠ
    피해아이 상황만 놓고 이야기하면 균형점이 안잡혀요.사실상.
    저는 피해아이 가해아이 다봤고. 제 관점에서 봤을때는 두 아이 모두 끌어안아야 함을 봤어요.
    문제는 이런일들이 제대로 된 부모가 있다면 가해아이 피해아이 모두 빨리 끝나고 해결이 되지만
    그걸 인정하지 않으려는..제가볼땐 피해 가해 모두 인정안하려고해요.

    어쩄든 그걸 인정하는 과정에서 많이 힘드셨을겁니다.
    가해와 피해는 한사람에게도 반복되어서 일어나더군요.
    그아이들이 그런이유도 역시나 가정에서 비롯되는거죠.

  • 8. ..
    '12.1.6 1:58 PM (116.43.xxx.100)

    아드님 역시 가해자이기 이전에 피해자였군요...오히려 방어의 수단으로 악용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지만...........힘든 결정에...다행히 아이가 잘 지낸다니...다행이네요...
    지속적인 관심은 부모님에게서 나오나봅니다.........

  • 9. 에휴
    '12.1.6 1:58 PM (59.29.xxx.218)

    눈물이 나네요
    자식 키우는게 정말 쉽지 않죠
    그래도 아이가 피해자 아이한테 미안하다고 했으니 피해자 아이의 상처가 어느정도 아물었을거라고
    생각해요
    내 아이가 가해자라는거 인정하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훌륭하세요
    얼마나 놀라고 힘드셨을지 가슴이 아프네요
    아이들이 잘못은 할 수 있지요
    결국은 우리 부모들이 다른 집 아이의 고통에도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서 다같이
    좋은 방향으로 나가려고 노력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아프지만 소중한 경험을 풀어주셨네요

  • 10. &&&&&
    '12.1.6 2:00 PM (14.36.xxx.243)

    82에 피해자 학생 어머니들께서 글 올리시는 건 자주 읽었는데
    가해자 학생 어머니들은 글 올리시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문제를 해결하신 방식이나 이렇게 글 올리신 것 모두 그 용기가 존경스럽습니다.
    사람이 착해도 용기가 없으면 결과적으로 악의 편에 설 수 있잖아요.
    아드님도 어머님의 용기를 물려받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 11. ....
    '12.1.6 2:04 PM (14.47.xxx.160)

    내 아이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렇게 내보이기 쉽지않으셨을텐데...
    존경스럽습니다..

    님댁 아이도 안쓰럽고, 피해학생도 안쓰럽고...

    많은 도움 얻어 갑니다.

  • 12. ..
    '12.1.6 2:09 PM (220.149.xxx.65)

    맞아요

    내 아이가, 내가 그렇게 공들여 키운 아이가, 내새끼가
    한없이 여리기만 한 내 아이가, 감수성이 예민한 내 아이가 그럴 거라고 인정하기 쉽지 않죠

    그 점을 인정하고 사죄하고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시니 좋은 부모십니다
    잘못 키웠다 자책하지 마시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제 아이 잘 키워야겠습니다

    정말, 아이 하나 잘 키우는 게 너무 어려운 일인 거 같아요
    자식 키우면서 진정한 겸손과 내려놓음이 어떤 건지 알 거 같습니다

  • 13. ...
    '12.1.6 2:19 PM (121.169.xxx.129) - 삭제된댓글

    눈물나네요.
    엄마로서, 내아이라고 감싸기 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항상 지켜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4. 눈물나요...
    '12.1.6 2:22 PM (58.224.xxx.49)

    6살난 꼬맹이의 엄마로서 앞으로 내 아이가 각각 가해자와 패해자일 경우를 상상해보니
    가해자 쪽이 훨씬 충격과 경악스러울 것 같아요....
    원글님도 얼마나 충격적이고 힘드셨을까요?
    다행히 아이가 맘 다잡았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원글님 글 계속 기억하면서 저도 아이 키우겠습니다....

  • 15. ...
    '12.1.6 2:24 PM (121.138.xxx.72)

    제 주변의 몇 몇 사례를 보면 피해학생쪽 엄마가 가해학생 엄마에게 연락을 하면
    보통의 가해학생 엄마들은 부정하거나 외면하거나 형식적으로 주의주겠다는 말뿐.
    애들끼리 그럴 수도 있지... 또는 그럴리가 없다... 또는 적반하장의 태도...
    상식이 통하는 원글님 같은 분만 있으면 왕따문제 해결이 왜 어렵겠어요
    현명하고 지혜로운 분이십니다.

  • 16. 짝짝짝
    '12.1.6 2:27 PM (180.70.xxx.48)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잘하셨어요. 딸만 둘인 저는 잘은 모르겠지만 남자애들은 그럴수도 있지싶어요
    하지만 알았을때 부모의 대처법에 따라 애들이 달라지겠죠.
    아드님은 꼭 좋은방향으로 잘될꺼예요

  • 17. 아..저도 눈물나요
    '12.1.6 2:30 PM (221.139.xxx.8)

    글읽으면서 내가 너무 감수성이 예민한가 그랬는데 그러신분이 많으시네요.
    요즘 뉴스들으며 아이 학교보내야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올수록 걱정입니다.
    내아이가 가해자가 될수도 있고 피해자도 될수있는데 어떻게하면 그런일 겪지않고 잘자랄수있을지.
    원글님의 글이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어려운 이야기 풀어놔주셔서 감사합니다

  • 18. 에고 맘아프네요
    '12.1.6 2:31 PM (211.41.xxx.106)

    가해학생 부모의 경험담을 읽을 수 있으리라곤 생각 못했어요. 그저 보통은 자기 변명과 합리화겠거니 했는데, 님의 진정과 용기에 눈이 시큰, 뭉클하네요.
    정답은 모르겠습니다. 여기 자게서도 제발 내 의견만 옳다, 내 해법이 최선이다 하고 단언하는 투 좀 지양해주셨음 좋겠어요. 내가 이런 말 해드렸으니, 내가 부모가 제일 문제라 하지 않았냐 등등..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와중에 그저 각자 자기 의견을 내는 걸로 족하다 봅니다.
    그저 님의 글을 읽고 우리 아이도 가해자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한 사람이라도 더 가진다면 님의 아픈 글이 충분히 의미 있다 생각합니다.

  • 19. 현명하고 훌륭한 엄마시네요
    '12.1.6 2:56 PM (115.178.xxx.253)

    내아이와 상대방 아이 모두에게 제일 좋은 방법을 하셨던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신문에서 보면 그런 사실이 밝혀지고 가해학생들이 처벌을 받아도 피해학생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원글님댁 아드님이나 피해당한 아이는 상처가 남긴 흉터는 있더라도 더이상 아이들을
    아프게 하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참 잘 대처하셨습니다.

  • 20. ..
    '12.1.6 2:58 PM (119.202.xxx.124)

    원글님 같은 분이라면 아드님 바르게 자랄거에요.
    누구라도 실수 할 수 있으나
    문제는 그걸 바로 잡을 의지가 있나 없나 하는 것이죠.
    대부분 가해자 부모들이 자기 아이 보호와 변명에 급급하거나 뻔뻔한 경우가 많은데
    원글님은 참 훌륭하세요.
    아드님 마음잡고 바르게 클거에요.
    계속해서 잘 뒷바라지 해주세요.

  • 21. 원글님!
    '12.1.6 3:02 PM (124.61.xxx.39)

    존경합니다. 아무리 현명한 사람일지라도 자식 문제에선 판단이 흐려지는 법인데요.
    원글님 아드님은 누구보다 훌륭하게 잘 자랄거 같습니다. 잘 보듬어주시고 바르게 잡아주셨으니까요.

  • 22. 칭찬백배
    '12.1.6 3:57 PM (175.126.xxx.69)

    원글님 훌륭하십니다
    물론 칭찬받으려 쓴것은 아니지만
    현명한 원글님의 교육관에 감동받았습니다
    82에 왕따 피해자만 있지 않다고 봅니다
    대부분 가해자이거나 방관자의 부모님들이시죠
    내아이를 정말 냉정하게 바라보시고
    이번일들이 아이들 학교생활에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부에서 여러가지 계획을 세운다지만 우선 아이들이 바뀌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 23. ....
    '12.1.6 6:10 PM (58.141.xxx.100)

    잘 읽었습니다....정말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는 우리 아이들, 해법이 뭘까요 ㅠㅠ

  • 24. 지나
    '12.1.6 6:39 PM (211.196.xxx.198)

    잘하셨어요.
    아드님이 그 행동을 계속 하였다면 아드님도 정신적으로 점차 문제가 커졌을 것입니다.
    초기에 알게 되어 멈춘 것은 정말 천운 입니다.
    가족도 그 일을 통해서 많은 발전이 있었을 거예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피해자가 가해자 되고 가해자가 느닷없이 피해자의 자리에 서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원글님처럼 가정이 무척 화목하고 반듯한데도 아이가 왕따의 가해자집단이 되어 문제를 일으켜 그 엄마가 패닉에 빠진 것도 몇번이나 보았어요.
    원글님이 그래도 자녀에 대한 관심이 평소에 크고 바른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기에 최선의 방법으로 가장 적절한 결과를 얻으신 것 같네요.
    존경합니다.

  • 25. 82의 진수
    '12.1.6 6:41 PM (91.66.xxx.79)

    이런 글이 바로 82의 진수,,백미가 아닐까요??

    을 보면 요즘 사람들의 세태를 알 수 있고,,

    높은 조회수는 아니지만 이런 진실을 담은 글 한 편이 일주일을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님,,,충분히 강연하셔도 될 것 같아요,,

    학부모 상대로,,,주제: 왕따를 두려워하는 학부모 강사 : ooo ㅎㅎㅎ 재밌네요..

    진짜 현명하고 겸손한 분 같습니다......님의 아드님이 훌륭하게 컸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6. 존경스럽습니다.
    '12.1.6 7:22 PM (210.224.xxx.124)

    원글님 글을 읽는 동안 눈물이 주루룩 흐르네요.
    진정한 부모님을 뵙는것 같아서 존경스럽습니다.

  • 27. 정말
    '12.1.6 7:51 PM (211.208.xxx.201)

    눈물 납니다.
    특히 원글님 아들도 초등땐 왕따피해자였다는 말...
    저희 아들도 몇몇 아이들로인해 작년에 너무 힘든 1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학교를 옮겨 잘 다니고있는데
    정말이지 본인이 당했던 것을 약한 친구에게 똑같이 하는게
    느껴집니다.
    말도 함부로하고 그러지말라하면 게는 그렇게 해도 싸다는둥
    왕따당하는 아이 감싸주면 본인이 왕따당한다는둥
    아이들 관계 머리 곤두세우고 지켜보구있지만 너무 겁납니다.
    친구에게 한대 얻어터지고와서는 왜 너는 한대도 못때렸냐하면
    친구를 어떻게 때리냐며 울고있던 아이였습니다.
    감수성도 풍부하고 정도많은 아이였는데...
    지금은 본인을 방어하고 지키는 방법에만 능통해지는 것 같습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 스마트폰 갖고 있는것도 법으로 규제를 해야할 것 같고
    스마트폰으로 나쁜 유해동영상에 많이 노출되고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관리로인해 집도 비우지도 못합니다.
    항상 모든행동에 관심 갖고 아픈마음 토닥여주지만 상처가 깊은 것 같네요.
    원글님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한 수 배우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28. 읽다보니
    '12.1.6 8:37 PM (121.101.xxx.244)

    저도 눈물이 나네요..
    제딸도 올해 중학생이 됩니다..
    초등때와는 달리 이것저것 걱정이 많이 되네요
    누구든 왕따의 가해자가 될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자식을 키운다는게..정말 힘든일 같아요..

  • 29. ㅜㅜ
    '12.1.6 9:07 PM (112.186.xxx.222)

    님 대단하세요
    전 항상 가해학생 부모는 제정신 아닌줄 알았는데..
    님 보니 ...에휴..

  • 30. 어머님..
    '12.1.6 9:52 PM (180.67.xxx.23)

    좋은 분이시네요..
    어머님 덕분에 아들은 다신 그런 실수안할거라 생각해요.
    전화위복이 되어 어려운 학생 도와주는 착한 아이가 될거예요.
    어머님이 지혜롭게 잘 대쳐 하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31. ...
    '12.1.6 10:22 PM (211.211.xxx.4)

    정말 휼륭하신 어머니세요. 이런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가해학생 부모님들도 딱 어머니 같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드님, 정말 잘 자라실 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 32. 저도
    '12.1.6 11:58 PM (118.45.xxx.30)

    존경합니다.

  • 33. 햇살
    '12.1.7 12:05 AM (175.116.xxx.45)

    님처럼 부모가 먼저 사죄하고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이면 얼마나 다행이겠습니까
    우리아이가 절대 그럴리가 없다 또는 당할만하니 당하지 않느냐 하면서 인정하지않는 것이 문제죠

    학교는 문제를 크게 만들지 않으려고 덮으려고만 하니 학교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네요

    정말 자식들 공부만 시키지 말고 인간성을 길러줘야하는데 저도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기도 하는데 그럴때마다 정말 이것이 먼저가 아닌데 늘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네요

  • 34. .....
    '12.1.7 1:05 AM (118.42.xxx.135)

    원글님..지혜롭고 현명하시네요..존경스럽습니다..님의글을 읽고 많은생각을하게 되네요..

  • 35. 모야
    '12.1.7 1:32 AM (180.64.xxx.139)

    대~단하시다 고 밖에

    그리고

    용기에 존경합니다~~

  • 36. ..
    '12.1.7 1:40 AM (122.25.xxx.193)

    훌륭한 어머니시네요.
    아이가 분명 바르게 자라겠어요.

  • 37. 에혀~~
    '12.1.7 9:30 AM (121.127.xxx.10)

    원글님 글잘읽었습니다..
    저도 원글님맘 백배공감합니다 다른말이지만 저도 예전에 학교에서 잠시일을했었던 적이 있어서
    몇자적어봅니다..원글님 말씀처럼 정말로 부모님 들 잘모르시는게
    무슨 문제가 생기면 우리애는 아닌데 친구를 잘못 만나서 그런일들이 버려진거다 라는거에 생각이 크더라고요.. 실제 요즘 보편적으로 보면 중딩 고딩 아이들도 학교폭력에 무방비이고 무섭게 싸움을 하지만 더당혹 스러운건 요즘 초딩 고학년 학생들이라는겁니다
    지금 아이들 바라보면 집에서 아무리 말잘듣고 착하게 지낸다해서 학교생활도 그럴꺼라고는 생각 하면 안될듯해요
    물론 다는아니지만요 제가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 한마디 할까합니다
    요즘 티비에서도 나오는 캐이원 프로 처럼 싸움을 한다면?믿으시겠는지요?
    아이들 우리때랑 너무 다르더라구요 싸움을 하면 말리는게 아니라 원을 그려서 뺑돌려서서는 주먹다짐을하는 친구들앞에서
    이겨라!!이겨라!!이러면서 그거를 즐겨요 진짜 내눈앞에서 그런걸보니 가슴도 미어지고 이게 현실인가싶기도하거 마음이 아팠네요.ㅠ.
    다신 생각하고 싶지도 않치만 요즘 부쩍 뉴스나 보도자료들보면 학원폭력이니 머니 하도 말도많고 안좋은 소식들만들려서 적어봤네요
    진짜 대책이시급해요 다신 저런일들 벌어지지않토록 말이죠....

  • 38. -------
    '12.1.7 11:09 AM (118.220.xxx.56)

    세상에 이런 부모님도 있으시군요. 제아이 따돌림 당할 때 부모님들은 한결같이 내자식은 절대로 그런 짓 할 아이가 아니다라며 펄쩍 뛰며 오히려 제아이와 저를 사지로 몰아넣던데..
    따돌림 당하는 그 아이 정말 복이 많은 아이네요.
    세상에 이런 부모님이 우리나라에 존재하네요. 정말 존경스럽고 고맙습니다. 지금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는 세상을 등지고 혼자서 몸부림 치지만 어느 누구도 이 아이의 아픔을 알아주지 않고 외면합니다. 그 가족들은 해체가 되어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내 아이가 따돌림의 가해자였다라는 감성적인 고백이 아니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본 따돌림 가해자들은 집에서 왕자 공주 대접받은 아이들이 많더군요. 언제나 사랑만 받았을 뿐 줄 줄모르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내아이에게 너무 지나친 칭찬 그리고 지나친 우월감을 심어주면 안될것 같아요. 가차없는 혼이 때로는 자식키우면서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나친 우월감과 자신감에 지나친 칭찬은 때로는 남을 괴롭히는 잠재능력을 키우는 것 같아요. 제 아이가 당한 따돌림 가해자는 돈이 굉장히 많고 너무나 인격있는 고상한 분이었습니다.

  • 39. 어쩌다
    '12.1.7 11:40 AM (125.142.xxx.163)

    아이가 비록 나쁜 짓을 했지만 원글님 같은 부모님이 있어 나중에 바르게 자랄 것 같아요.
    예전에 봤는데 남자가 가해자였는데
    부모님들이 보통 사람들처럼 내자식은 그런 것 아니다 피해자가 잘못을 했으니 그랬을 거다
    돈 바라고 그러는 거 아니냐며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을 몰았는데
    나중에 커서 그 가해자가 그때 우리 부모가 그것이 나쁜 행위임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않아서 피해자한테 더 많은 상처 준 것이 후회가 많이 된다고 하더군요.
    하여튼 정말 좋은 부모님이십니다.

  • 40. ㅎㅎㅎㅎㅎㅎ
    '12.1.7 1:12 PM (112.168.xxx.146)

    바르게 잘 키우시길 빕니다. 잘 이겨내실 거에요.

  • 41. ...
    '12.1.7 1:28 PM (221.144.xxx.153)

    잘 읽고 갑니다...^^

  • 42. 진정성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12.1.10 7:53 AM (121.138.xxx.12)

    어머님의 진솔하고 마음 깊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학교폭력을 주제로 방송을 제작하고 있는 ebs의 구성작가입니다.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 하는 학교폭력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어머님의 진정성 있는 글을 읽고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방송에 이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어머님의 글을 발췌해서 재구성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익명 게시판 글이라 하더라도 사전에 말씀드리고 허락과 양해를 구하는 것이 옳은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이 댓글을 보시면 mokwa22@naver.com으로 메일 주시면 제가 자세하게 프로그램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연락을 주지 않으셔도 이해하겠습니다...

  • 43. 샐먼
    '15.8.27 12:17 AM (210.205.xxx.186)

    도움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041 사이트 안 열렸었죠? 2 Jb 2012/01/08 1,368
57040 남편 주머니속에 콘돔이.... 4 모모 2012/01/08 4,595
57039 진중권 vs 나꼼수 팬 논쟁, 조선일보 떡밥을 물다? 닥치고정치 2012/01/08 1,829
57038 손예진이 이렇게나 이뻤나요??? 40 손예진 2012/01/08 14,999
57037 유통기한 지난 영양제 먹음 안되나요 ㅠㅠ 3 dd 2012/01/08 2,928
57036 요즘 국 뭐 끓이나요? 어묵탕에 간은? 8 고민 2012/01/08 2,546
57035 호박죽끓일때 호박 압력솥에 삶으면 안되나요? 5 초보 2012/01/08 2,018
57034 매너로도 어쩔 수 없는 강한 기질탓이 있다고 봐요. 8 .. 2012/01/08 2,459
57033 주택인데 건물모서리 벽과 천장 만나는 곳에 곰팡이가 생겼어요. .. 1 곰팡이 2012/01/08 1,479
57032 다이아반지 관련해서요. 2 반지 2012/01/08 1,479
57031 제주는 전세값과 집값의 차이가 거의없네요 아파트거래는어떤가요? 3 ... 2012/01/08 2,146
57030 시동생 결혼에 입는 한복 색깔 10 궁금해요 2012/01/08 5,003
57029 오랫만에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2 영화프렌즈 .. 2012/01/08 1,605
57028 과학중점고 선택시 과학 선행은 1 예비중3 2012/01/08 1,621
57027 아름답게 나이들기 4 40이 되고.. 2012/01/08 2,470
57026 교복과 뭘 준비할까요 8 여중생 2012/01/08 1,218
57025 요즘 mb 측근들이 선거에 많이 나오던데... 2 ... 2012/01/08 727
57024 건조한 피부에 파우더와 펙트 중 ? 3 코스모스 2012/01/08 1,875
57023 호래기 젓갈 살 수 있는곳 좀 알려 주세요~~ 젓갈 2012/01/08 1,325
57022 인터넷상에서 정관장 홍삼정 로얄 파시는분들 어떤 경로로 구해서 .. 1 ... 2012/01/08 1,057
57021 고등수준 영어문법서 어떤게 좋은가요? 3 문법서 2012/01/08 1,783
57020 유승준 이제 돌아올때 되지않았나요? 다들 기억하시죠? 149 유승준 2012/01/08 8,616
57019 인천에 믿을만한 치과 알려주세요. 3 치과 2012/01/08 1,553
57018 신생아모자뜨기 할때 바늘 호수 1 바느질하는 .. 2012/01/08 792
57017 비즈 공예.... 재료 파는 곳중 온오프라인 궁금합니다 3 시골에 살아.. 2012/01/08 2,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