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6개월 가량 교제중인 남자입니다.
서로 결혼 적령기에 성격도 잘 맞고, 세간에서 말하는 조건도 비슷비슷하여
꼭 이사람과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결혼해도 좋지 않을까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원래 허리가 안 좋다는 말은 종종 했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디스크가 발목까지 내려와서, 갑자기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허리쪽 질병은 잘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평생 허리때문에 고생하셔서
본인은 엄청 괴로운데 아파도 표시가 안나서 주변사람들은 잘 이해 못하는 그런 질병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또 좀 막연하게... 운동 잘 하면 괜찮지 않을까, 관리해가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방금 전화가 왔는데 수술 결과는 잘 나왔지만 터진데가 거기뿐이 아니어서
빠른 시일내에 또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솔직히 막막하네요....
어머니는 교제사실을 알고계시는데 디스크 있다는 얘기 듣자마자
절대 반대라며 더 이상 정들기 전에 당장 헤어지라 하십니다.
솔직히 제가 아직까지는... 그렇게 정이 많이 든 것도 아니고, 이런 말을 들으니까 불안하고 흔들려요.
처음에 수술 얘기 들었을때도 아프다는 사실에 마음아프고 속상한 것도 컸지만....
이 사람과 같이 즐겁고 재미있게 놀 때는 좋았지만,
이 사람이 이렇게 힘들고 아플때도 함께하는게 결혼이겠지 하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너무 무섭고 가슴이 꽉 막혀오는 것 같았습니다....
꼭 디스크뿐이 아니어도 현실적인 부분이 있어 아직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결혼을 고려하고 있진 않긴 하지만.....
역시... 이런걸 극복할만큼 그 사람을 좋아하는것 같진 않다는 생각도 들고...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