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약 10년전에 어떤 사람을 인터넷으로 알게 됐어요. 저는 여자, 그친구도 여자.
어떤 게시판에 실명으로 글을 썼는데 그걸 본 그친구가 이름이며 많은 정황이 자기친구 누구아니냐고 하면서
처음 말을 걸어왔던게 인연이 되었구요.그후로 서로 메일을 주고 받았죠. 서로 하루 일기를 쓰듯 그날 일들이며
어린 아이키우며 느끼는 이야기들..(그친구는 미국에 남편과 유학가 있는상황)
그러다보니 하루하루 그 메일이 기다려지고 얼굴 몰라도 친근감이 생기더라구요.
한 1년을 넘게 그랬던것 같아요. 그러다 그친구가 직장을 나가면서 메일이 조금씩 뜸해지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연락도 끊겼는데..
가끔 생각이 나네요. 지금 10년이나 시간이 흘러 그 친구도 얼굴 한번 못본 저를 기억할까요..^^
제가 느낀건
글의 힘이에요. 저의 경우 물론 끝은 그렇게 흐지부지됐었지만 마음먹고 계속 인연을 유지하려면
좋은인연으로 가능했을것 같아요.
다른얘기지만
대구 덕원중학교 피해자 권군의 경우도
유서가 그렇게 사람 심금을 울리지 않았다면 덜 이슈화 되었을것 같아요.
그냥 학교폭력 피해자 정도로 그렇게 지금까지 그랬듯이...가해자들도 지금쯤 구속안됐을지도 모르고.
권군의 진심어린 절절한 유서가 남긴 힘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