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낮 EBS에서 다큐멘터리 <법정스님의 의자>보셨나요?
남편과 아이와 함께 봤는데...
아... 신년 벽두에 너무도 큰 감동에 중간중간 눈물 울컥하며 봤어요.
스님의 손은 참선과 공부를 하신 고승의 손이 아니라
노동으로 단련된 노인의 손이라고...
제자 한 명이 지옥 한 칸이라시며 제자 받는것에 대한 책임감으로 미루시며
당신 일상의 모든것 손수 하시다 어렵게 받아들였다던 제자들의 선사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도
매화철엔 스님좋아하시는 매화차 올리고
스님이 가신 후에도 불일암 댓돌위에는 늘 정갈히 닦인 스님의 낡아 꿰맨 고무신...
불임암 오르는 대숲계단...
한 장면 한장면 카메라 들이대는 모든것이 그냥 작품이고 울림이었네요.
법정스님의 생전의 모습과 인터뷰...
무소유의 첫 인세 50만원 누런 봉투를 그대로 장준하선생님께 드린거
또 가난한 고학생들의 장학금을 대기위해 출판사에 인세를 독촉하셨던 일화며...
당신 자신은 가짐을 당하지 않기위해
무소유의 자유를 누리시며 모든 것을 주고 나누었지만
정작, 속가의 가족에게는 너무도 냉정하셨다던 대목에서도 눈물이 쏟아지고...
꼿꼿이 앉아 계시는 모습이며, 노승의 설법하시는 모습이며
청년의 기상과 맑은 눈빛 그대로인 이제는, 우리가 잃어버린 우리의 고승 법정스님의 일대기
그 어떤 영화보다 완성도 높고 울림이 있던 다큐멘터리라
극장에 상영해서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픈 프로그램이었어요.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음악을 끝으로 마지막 타이틀 올라갈때까지
우리가족 모두 가슴 먹먹히 큰 감동이었던 <법정스님의 의자>
DVD 구해서 소장해야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