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된 10년 넘은 러시아 영화입니다.
겨울 눈덮인 러시아, 크렘린 궁, 러시아 축제, 시베리아의 자작나무숲, 광활한 러시아의 자연과 정취,
러시아 사관생도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겨울과 눈이 잘 어울리는 영화예요.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기 전, 황제가 있었을 무렵의 러시아의 정취를 그린 대작-
유명한 러시아 감독 의 영화인데요... 미국배우 줄리아 오몬드 주연...유명한 러시아 남자배우주연...
멜로영화인 줄 알고 봤는데, 줄거리가 의외로 단순하고 시시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사랑을 해 본 사람들은 와 닿는다고 감동적이라고 평점이 높던데,
지극히 이성적이고 냉철한 제 눈엔 남자주인공 러시아 청년 톨스토이가 지나치게
과열된 행동과 사랑에 미쳐 이성을 잃고 제정신이 아닌 듯....
그런데 묘한 여운이 남는 영화네요....
멜로라기보다는, 속과 겉이 같고 명예를 중요시하던 옛러시아인들의
성격(사랑하는 여자를 모욕하는 친한 친구의 말에 결투를 신청하는 톨스토이, 자신의 출세와 안위보다
사랑의 감정을 불꽃처럼 표현해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톨스토이, 첫날밤을 보내고 환희에 젖어 있다가
사랑의 배신에 깊은 절망과 질투심과 증오로 죄를 저질러 시베리아 유형을 떠나는 톨스토이...)을
주인공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영화 같습니다. 미국 여자 줄리아 오몬드의 현실적인 처세와 대조시키면서....
겨울에 너무 잘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격정적 사랑을 해 보신 분들은, 주인공의 심정이 너무 잘 이해된다고 하니까
(하긴 격정적인 사랑의 초기에는 그만큼 예민해지면서 질투심도 커지죠)
멜로영화로도 좋을 듯...
근데 저는 격정적 사랑의 경험이 없어서인지 깊이 와 닿지는 않는다는...ㅋㅋ
그런데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기 전 옛 러시아의 정취와 순박하고 감정에 너무나 솔직하며
명예에 목숨걸던 (푸쉬킨도 결투로 목숨을 잃었죠) 러시아인들의 성격이 잘 표현되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