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미안해. 언니

후회 조회수 : 3,558
작성일 : 2012-01-01 08:25:01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옆집에서 알고지내던 언니가 있었어요.

그분은 늦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저보다 10살이 위였지만, 매사에

의욕적이었고 반듯했습니다.

살던 아파트가 재건축이 되어 헤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같은 동네에

살아서 가끔 만나 수다를 떨곤했지요.

제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간뒤에 저는 취업을 했고 만나는 횟수도 뜸해졌지만

그래도 저를 친동생처럼 위로해주곤 했었어요.

3년전쯤 그 언니가 췌장암에 걸린걸 알았고 매우 초기여서 다행이다하면서 치료를

잘 받아라했지요.

근데 1년전에 복막에 전이된걸 알게되었습니다. 실망스러웠지만, 워낙 씩씩하고 긍정적이라

잘 이겨내리라했지요.

하지만, 버티지못하고 지난 12월18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 그 전전날 언니를 만나고 아이들 결혼식때

부를테니 그때까지 꼭 살아 하면서 부탁을 했고 언니는 그러마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아직도 언니를 안았을때의 그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언니의 아들이 이제 27살입니다. 그 아이에게 담주에 아줌마가 연락할께...하면서 연말이라

이일 저일 때문에 연락을 못했어요.

그런데 그 애가 어제  밤 10시 넘은 늦은 시간에 전화를 했네요.

기운없는 목소리로 그냥 전화했다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리고 미안하던지...연락할게 하는  저의 대책없는

약속을 아이가 얼마나 기다렸길래 이 시간에 전화를 했을까 하는 미안함.

정말 어쩔줄 몰랐어요. 저의 무심함에 새삼 저라는 실체가 보이면서 부끄러워지더군요.

새해 연초에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무슨말로 그 아이를 위로해주어야할지....

엄마없이 인생을 살아가야하는  아이에게 제가 해줄수 있는 말이 무엇일지...

고민되는 아침입니다. 그리고 먼저 간 언니. 미안해. 내가 이것밖에 안돼. 미안해.

IP : 14.52.xxx.15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1 8:37 AM (211.237.xxx.51)

    그 언니가 정말 좋은 언니였나보네요
    이렇게 좋은 동생인 원글님이 곁에 있는걸 보니...

    그래도 남자아이고 스물일곱이라니 그나마 다행이에요.
    혹시 더 어린 여동생이 있다면 걱정인데
    홀로 씩씩하게 헤처나갈수 있도록 용기주시기 바래요..

  • 2. 원글님도 좋은 분이세요
    '12.1.1 10:41 AM (89.204.xxx.177)

    친이모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미안해하지 마시고요
    님 복 받으실거예요

  • 3. 후회
    '12.1.1 11:25 AM (14.52.xxx.151)

    아침식사를 하고 왔더니 댓글을 달아주셔서...고맙습니다.
    전 그닥 좋은 사람은 못되구요 그저 제 안위나 걱정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입끝으로 쉽게 약속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은 했습니다.
    그 아이를 만나면 그 애 얘기를 들어줄 생각힙니다.
    취업걱정, 70이 다된 아버지걱정, 보고싶은 엄마이야기...할 말이 많을텐데
    그저 들어주려구요.
    뭔 제 말이 위로가 될까요. 그저 듣고 같이 공감하고...그러고 오겠습니다.
    같이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207 한석규씨 수상소감 너무 인상적이예요 26 한석규한석규.. 2012/01/01 15,831
57206 오오 신하균씨가 kbs연기대상 대상 탔어요 ㅎㅎ 7 ㅇㅇ 2012/01/01 3,708
57205 인생살면서 어느시절이 제일 좋을까요?? 11 .... 2012/01/01 3,744
57204 2***아울렛에서 지갑구입했는데,,,환불문제입니다 3 지갑 2012/01/01 1,919
57203 12시 딱 되니 배 고파져요. 4 2012년 2012/01/01 1,653
57202 제야의종 방송 보셨어요. 8 황도야 2012/01/01 2,993
57201 샤넬 화장품 써 보신 분?? 6 **** 2012/01/01 3,124
57200 초등 딸아이의 카드....ㅎㅎ 5 흐뭇한 딸 2012/01/01 2,172
57199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13 세우실 2012/01/01 1,766
57198 아이를 때렸던 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타들어가고 미칠것 같아요 1 ........ 2012/01/01 2,451
57197 성당 종소리가 들리네요. 1 방금 2012/01/01 1,468
57196 새해 인사드립니다. 3 국제백수 2012/01/01 1,678
57195 어떤요리? 동글이 2011/12/31 1,324
57194 기*면 괜찮네요 5 고독은 나의.. 2011/12/31 2,371
57193 (세헤 복 많이 받으세요) 첼로 음악이 듣고 싶은데용 4 ..... 2011/12/31 1,736
57192 그럼 서해엔 해가 안 뜨나요? 14 서해 2011/12/31 4,379
57191 아이의 학원샘이 개업한다는데 선물을 무얼 가져가야 하나요? 10 ........ 2011/12/31 4,186
57190 실비보험 보상받으면 갱신할 때 보험료 많이 증가되는가요? 3 ........ 2011/12/31 3,020
57189 아이폰을 분실했어요 ㅠㅠ 2 핸드폰 2011/12/31 2,171
57188 꿈에 사과를 받으면? 2 ,,, 2011/12/31 2,079
57187 내일 점심 이후 반포역 반경 3킬로 영업하는 식당 있을까요? 1 입덧입맛 시.. 2011/12/31 1,771
57186 자석 칠판 질문이요.. 3 복 많이 받.. 2011/12/31 1,939
57185 혹시 이투스에서 강의를 듣고계신 자녀가있으신분!!!! 파란자전거 2011/12/31 1,694
57184 어휴~오늘같은 날 아랫집에서 미친듯 부부싸움 하네요 ㅜ.ㅜ 28 // 2011/12/31 14,075
57183 휴대폰 요금 2분만에 2만원씩 올라갈 수도 있나요? 2 KT휴대폰 .. 2011/12/31 2,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