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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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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의 <사계> 중 - 봄(Four Seasons Op. 8 No.4 Spring)

바람처럼 조회수 : 2,677
작성일 : 2011-12-30 23:06:38

 

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Antonio Lucio Vivaldi 1678 ― 1741) 작곡

사계 중 <봄> Four Seasons Op.8 No.4 ‘Spring’

 

‘사계’는 1723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

가장 유명한 곡으로서 가장 사랑받는 바로크 음악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곡은 본래 열두 곡이 포함된 <화성과 창의의 시도>의 일부분으로 출판되었으나,

사계절을 묘사한 첫 네 곡이 자주 연주되면서 현재와 같이 따로 분리돼 ‘사계’로

불리게 되었다.

 

각곡은 <3악장>으로 빠른 악장들 사이에 ‘느린악장’이 하나씩 끼어져 있고, 곡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다.

사계를 구성하는 네 개의 협주곡은 각 계절의 이미지와 특징을 잘 묘사하고 있으며,

작가를 알 수 없는 짧은 시(소네트)가 계절마다 붙어 있고, 그것이 곡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소네트를 비발디 자신이 썼다는 설도 있다.

                                                                                              (퍼온 글을 편집)

 

제1악장: 알레그로Allegro 빠르게 ~

봄이 왔다!

새들은 즐겁게 아침을 노래하고 시냇물은 부드럽게 졸졸~ 속삭이며 흐른다.

갑자기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와 번개가 소란을 피운다. 어느덧 구름은 걷히고

다시 아늑한 봄의 분위기 속에 노래가 시작된다.

 

제2악장: 라르고 에 피아니시모Largo e pianissimo

            아주 느리고 매우 여리게 ~

푸른 목장에는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목동들이 졸고 있다.

한가하고 나른한 풍경이다.

 

제3악장: 단자 파스토랄레 알레그로Danza pastorale Allegro ‘전원의 춤곡’

아름다운 물의 요정이 나타나 양치기가 부르는 피리소리에 맞춰서 해맑은

봄 하늘 아래에서 즐겁게 춤춘다.

 

소네트sonnet: 14행의 짧은 시로 이루어진 서양의 서정시가.

 

 

~~~~~~~~~~~~~~~~~~~~~~~ ~♬

 

 

춘망 ― 다시, 봄을 기다리며........

 

중국 난세亂世의 시인 두보가 쓴 ‘춘망春望’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國破山河在    나라는 깨어져도 산천이 남아 있어

城春草木深    성에는 봄이라고 초목이 우거진다.

感時花濺淚    시절을 슬퍼하니 꽃에도 눈물이 흐르고.......

 

학덕 있고 현명한 군주는 문예 부흥의 태평성대를 열지만, 그 반대되는 통치자는

천하를 난세로 만들어 백성을 생사절명의 상태로 만들어 놓곤 하는 것이

역사인가 봅니다.

우리는 지금, 너 나 할 것 없이 참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지요.

밤이슬이 하늘의 별을 품고 있듯이, 얼굴을 스치는 바람결에도 누군가의 탄식과

한숨이 실려 있을 것이기에 말이지요.

 

봄은 ‘부활’, ‘재생’, 혹은 <희망>을 의미한다면 겨울의 혹한 추위의 깊이만큼,

다가올 봄의 꽃은 더욱 아름다운 색깔을 피워 올릴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겨울이 오면 봄이 멀 수가 있겠는가?’    쉘리 <서풍의 노래>에서 ―

 

지난 9월 28일부터 매일 밤, ‘자유게시판’에 1~2씩 올리던 클래식 명곡은 오늘로

100곡을 채우고 마무리 짓습니다. 실질적으로는 100곡이 훨씬 넘지만

<서양 음악사>에 오르지 않은, 편곡과 원곡의 이해를 위해 함께 올렸던 곡들은

제외하고 헤아려 본 숫자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 중 난해하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멜로디의 ‘명곡’만을 선곡

했었습니다. 클래식 음악의 초보자와 가정주부, 그리고 도시생활을 하는

남녀들의 정신의 휴식처로, ‘음악적 오아시스’를 생각하면서 곡을 골랐었지요.

 

내년 봄꽃에서 눈물이 아니라 희망스런 고운 미소가 흐르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동안 음악을 들어주시고 댓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

 

비발디의 사계 중 <봄>

율리아 피셔: 바이올린 협연

마틴 음악원 합주단 연주(연주시간: 9분 17초)

http://www.youtube.com/watch?v=aFHPRi0ZeXE

 

~~~~~~~~~~~~~~~~~~~~~~~~~~~~~~~~~~~

IP : 121.131.xxx.11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1.12.30 11:11 PM (121.151.xxx.203)

    비발디는 그래도 쉬운지 들으면 아 거시다라고는 생각이 드는 정도네요.

    國破山河在
    유명한 구절이죠.

    國破明薄河在
    나라는 망하고 명바기만 남았구나~

  • 2. 자연과나
    '11.12.31 12:21 AM (175.125.xxx.77)

    어제 불안감이 오늘 아침의 비보로 이어져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그가 있고 없고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가 있고 없고
    그가 없는 상실감을 어떻게 채워야할지 채 생각하기도 전에 바람처럼님도 떠나려고 하시네요..

    그동안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하루에 한 곡의 음악을 선곡하고 글을 작성하는게 보통 정성이 들어가는 일이 아닐텐데...
    그럼에도 이렇게 올려주신 것
    마음깃든 감사를 드립니다.

    어디서 언제 다시 조우를 할지 예정되어 있지 않지만..
    그래도 항상 그리울 때 오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운명처럼요...

    바람처럼님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클래식의 100번째는
    봄..
    육신은 가셨지만 님의 유지는 부활과 희망이 되어
    저희 곁에 영원히 머무시리라는 의미로 김근태상임위원님과 함께 듣겠습니다.
    부디 고문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 3. 바람처럼
    '11.12.31 7:57 AM (121.131.xxx.216)

    자연과 나님,
    저도 김근태님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파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변절 없이 올곧게 한 평생 살아간다는 것이
    유혹 많은 세상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김근태님 부인께서 같은 가톨릭 교우이셔서 검색을 해보니 본인께서는
    무교無敎로 나오네요. 독일의 가톨릭 신학자 ‘카알 라너’ 는 신앙을
    갖지는 않았지만 의인의 삶을 사신 분들을 ‘익명의 그리스도’ 라고
    이름 붙인 걸로 알고 있어요.

    제 짧은 식견으로 역사를 볼 때, 이 세상은 의인義人들이 오래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거죠.
    함석헌 선생이 “조선에서 쓸 만한 인물은 모조리 죽여 버렸다.” 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우리 역사에서는 경우가 너무 심해요.
    그리고 한국 사회가 상식이 통하는 ‘합리적인 사회’ 가 아니기 때문에
    미래의 세대인 어린 학생들이 건전한 가치관을 키우며 살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삼나무 밭에서는 칡넝쿨조차 곧게 자라게’ 되지만요.

    그리고 바쁘신 중에도 게시판에 올린 음악을 늘 들어 주시고 댓글
    주셔서 정말 고마웠지요. 원래 ‘클래식’ 에 해당하는 문헌이나 음악은
    즐기는 계층이 소수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적은 수라도 꾸준히
    들어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겠지요.
    또한, ‘자연과 나’ 님께서도 서울 사시기에 얼굴은 모르지만
    어쩌면 마주칠 때도 있을 겁니다.
    집이 서대문구청 건너 백련산 아래 홍은동이라서 강남에 가는 일은
    드물고 주로 신촌, 광화문과 종로 서점가, 인사동, 그리고 삼청동 화랑가....
    등에 자주 가지요.

    또, 매일 밤에 82Cook에서 세상의 사연들을 함께 읽어 보면서
    조우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가끔 글도 올릴 거구요.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이 잘 되길 저도 빌겠습니다.
    서로에게 주어진 일을 통해서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요. ^^

  • 4. 참맛
    '11.12.31 8:56 AM (121.151.xxx.203)

    음, 어제 음악을 듣느라고 글을 제대로 못 봤군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좋은 음악들 많이 배웠구요.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길.

  • 5. 클래식 초보
    '11.12.31 9:49 AM (112.172.xxx.232)

    최근 "나의 서양 음악 순례기"를 읽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생각하면 트정 계급, 특정 시대의 전유물,
    명품 구매처럼의 과시적 취향인것만 같아서 끌리면서도 의식적으로 멀리했던 스스로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고전"읽기의 귀함은, 시대를 뛰어 넘어서 전해진 현명함의 가치라고 생각할 때에
    고전 음악의, 시대를 뛰어넘은 가치도, 결국은 영원과 닿는 아름다운이네요.

    화를내고 분노하고 절망하다가도 아무 생각없이 글을 클릭하고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
    마음이 밝아지고 행복해지는 것을 느끼고 감사했던 그 간이었습니다.

    계속 글, 음악연재해 주시면 더 감사하겠지만.
    다음 기회에 다른 글로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6. 자연과나
    '12.1.1 11:54 PM (175.125.xxx.77)

    연말연초에 조문도 다녀오느라 조금 바빠서 이제서야 봤습니다.

    바람처럼님 따뜻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바람처럼님이 카톨릭교우셨군요..

    저는 무교이지만 김수환추기경님, 송기인신부님..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 천주교인 분들이 많네요..

    김수환추기경님 선종때 겨울에 끝도 없이 이어진 수많은 인파 속에서 3시간 넘게 조문을 위해 기다렸던 일이 생각나네요. 기다림 속에 뵙던 추기경님 모습은 정말 평온해보였습니다.
    얼마전 다큐에서도 감명받았구요.

    광화문에 나가게 되면 바람처럼님께 한번 대접하고 싶어요.
    그럼 마다하지 않고 응해주세요.^^
    올해 바람처럼님도 중요한 시기라고 하셨는데 꼭 잘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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