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녀석, 확 궁디를 차버릴까

이노무시키 조회수 : 1,937
작성일 : 2011-12-29 15:20:13

몇달 전 이야기입니다.

며칠전부터 코와 귀가 이상합니다. 

20개월 공주님 수발드느라 밥도 대충먹고, 끼니도 자주 거르고, 잠도 늘 깊이 못자고 늘 한두번은 깨고

그래서 전반적으로 면역이 약해져있는데, 코와 귀에서 진물이 나고 피가 흐르네요. 컨디션이 최악이라는

얘깁니다. 근처에 사는 친정어머니도 허리디스크로 통원치료하느라 늘 병원 아니면 침대에 누워계셔서

남편에게 반차 하루만 내라고 몇일을 졸랐습니다. 병원가게요. 그랬더니 그떄마다 하는 말

'요즘 사무실 분위기가 어떤 줄 알아? 무슨 반차야 반차는. 어림도 없어. 내가 뭐 일부러 이러는 줄 알아?'

얌마, 나도 일 했던 사람이거던. 너보다 더 빡쎈 직장에서. 그래 알았다. 결국 포기하고 애 데리고 이비인후과 갔더니

역시나 예상대로 엄마한테 손댄다고 의사 막 손으로 떄리고 발로 차고 간호사보고 안고있으랬더니 버둥거리다가

떨어질려고 하고 암튼 허겁지겁 드레싱만 간신히 하고 약만 처방받아서 나왔어요. 의사 왈 '많이 아팠겠네. 이걸 어떻게 참았어요 그래' 그럽디다.

항생제 빡쎄게 넣은 약 먹으니 좀 좋아졌어요. 주사도 맞고가라고 했는데 애 떄문에 포기하고 왔습니다만

뭐 암튼 약이 좋네요. 꼭 다시오라고 했지만 갈 수 있겠습니까. 약이라도 탄게 어디에요.

그런데 이 놈의 자식이 그 주 금요일에 반차 내겠답니다. 자기 학교떄 전공교수님이

애들데리고 MT를 가는데 애들이 많이 안간다고, 졸업하고 취직한지 한참 된 지라도 가서 모셔야한다나?

요즘 애들이 다 뺸질거려서 개인사정대고 다 빠졌다나...그리고 반차 신청하고 왔답니다.

그날 애 일찍재우고 뒤집어엎었습니다. 저한테 몇 대 맞기도 했지요. 넌 맞아도 싸.

그런데 그날 반차 내고 쪼르르 그 교수님한테 가서 그 옆에서 전화합디다.

'나 여기 교수님실인데 거기 가면 안될까. 내가 놀고싶은건 아니고 진짜 사람이 없어서 너무 적적하셔 솰라솰라'

바로 옆에 계시니 니가 마지못해 허락해주겠지 그런 계산인게 훤히 보여서 저도 똑같이 응답해줬습니다.

호랑이포효소리로 옆 사람한테도 다 들리게 이혼장 쓰고 가라고. 잘 다녀 오라고. 다녀오면 니 짐은 싸서 경비실에 맡겨놓을테니깐 알아서 찾아가라고. 다음주 월요일날 법원 앞에서 만나서 마무리까지만 하고 다시 얼굴보고 살지 말자고.

어제 또 그날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넌 남편을 뭘로 아냐고. 내가 가정 하나 제대로 운영도 못하고

큰 소리로 막 말하는거 다른사람한테 다 들려서 정말 쪽팔렸다고. 정말 나 같이 성질 더러운 여자랑 살기 힘들다나.

나도 니가 내 남편인게 쪽팔린데

저 어찌해야 할까요. 나랑 내 남편이랑 대체 누가 더 잘못한건가요?(근데 이거 따지는게 의미는 있나)

이거 계속 데리고 살아야하나도 의문이지만, 데리고 살려면 어떻게해야 좀 개조할 수 있나요?

아, 지금도 생각하면 고마 궁디를 확 그냥!!

IP : 120.142.xxx.5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29 3:23 PM (203.244.xxx.254)

    따지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남편분이 잘못한겁니다.
    궁디를 정말로 함 쭈 차뻐리시지..

  • 2. asd
    '11.12.29 3:38 PM (59.1.xxx.34)

    남편분 백번 잘못하셨지만;;;
    전화기에 대고 소리지르신 건 좀;;; ㅠ.ㅠ
    남편분 딥따 무안하셨을 거 같아요.

  • 3. 원글
    '11.12.29 3:42 PM (120.142.xxx.55)

    딱 분위기가 내가 지금 교수님 바로 옆에서 이렇게까지 말하면서 통화하는데 니가 안보내주고 배겨?
    이런식이어서 더 강하게 나갔어요. 내 지도교수도 아니고 지금까지 얼굴한번 안봤고, 앞으로도 볼 일 없을것같은 사람인데 내가 벌벌 기면서 내 할말도 못하고 살아야하나. 그 얕은 계산속이 싫어서요. 마지못해 허락해줄거라고 생각했다가 냅다 고함소리 들었으니 이제 얕은 꼼수 안통하는 상대라는 거 알았겠죠.
    졸업하고 취업한지 8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대체 대학떄 지도교수가 뭐라고. 취업자리도 하나도 소개안시켜주는거 본인이 알아서 공채로 들어갔구만.

  • 4. 라맨
    '11.12.29 4:10 PM (125.140.xxx.49)

    남편 사무실에서 종일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남자들의 세계를 여자들은 저얼대 이해 하기 어렵고
    여자들의 세계를 남자들이 저얼대 이해 하기 어렵지만
    이런 경우엔 남편의 입장도 좀 생각 해 주셨더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님이 힘들었던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전업주부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고
    남편분의 입장에서 교수님과의 관계가 (님은 내식구니까 이해 해 줄 가능성이 크니)
    생각 외로 중요 할 수 있거든요.하여튼 설명하기 어려운 남자들의 세계가 있어요.

  • 5. ..
    '11.12.29 4:24 PM (112.185.xxx.182)

    애들 데리고 엠티를 가는데...

    진짜 어린애 내 자식들은 내가 돌봐주고 챙겨줘야 하니 반나절도 힘들어서 죽어도 못 하겠고
    큰애들은 나랑 같이 술마시고 놀거니까 1박2일 신나는거니 가야겠고

    마누라는 코피 뚝뚝 흘리며 아파도 애 둘 데리고 병원도 못 가봐야 하고
    지도 교수님은 애들 몇명 줄어서 쓸쓸하게 놀러가도 안되고?

    자는데 밟아버려야 할 남편이네요

  • 6.
    '11.12.29 4:34 PM (220.65.xxx.34)

    진짜 궁딩이를 확 주차뿌리세요..

  • 7. 제목이
    '11.12.29 7:20 PM (61.79.xxx.61)

    좀 그렇네요.
    암만 그래도 남편에게 너무 심하다..
    아내에게이런다면 ..

  • 8. ...
    '11.12.29 9:56 PM (202.68.xxx.250)

    윗님, 뭐가 심한가요?? 하나도 안심해요. 더한 욕 먹어도 싸지요. 정말 이런 한국남자들 결혼은 왜 한답니까? 대체 이해가 안되는 지리멸렬 못난이들이네요 에효.

    원글님은 남편이시니 제가 대신 욕해드립니다...정말 지독히도 미성숙하고 이기적인 인간이네요.

  • 9. ...
    '11.12.29 9:57 PM (202.68.xxx.250)

    아 그리고, 박사학위 논문지도교수도 아니고 대학교 지도교수가 뭐 목줄을 쥐고 있는 것도 아니구요...교수 눈치봐야 하는 박사과정생이라면 또 몰라요..직장인이 무신 엠티까지 챙긴답니까. 첨 듣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970 김근태 전의원님이 병원 입원전 올리신 마지막 블로그.txt 무크 2011/12/30 1,626
52969 새벽에 수탉이 운다는건 거짓말이죠? 6 .. 2011/12/30 1,353
52968 어제 유재석 소감중에 방송통신위원회 어쩌구 하던데.. 3 연예대상 2011/12/30 2,169
52967 민주통합당 경선 세분 뽑는거 질문요 7 반지 2011/12/30 881
52966 용평스키장에 사우나 있나요?? 6 스키못타는이.. 2011/12/30 2,095
52965 로봇산업투자자 세제감면하는/지능형 로봇 개발보급촉진법 sooge 2011/12/30 390
52964 국제학교 영어 인터뷰 질문이요. ??? 2011/12/30 4,707
52963 유재석이 좋은이유 5 .. 2011/12/30 3,265
52962 FTA 발효무효를 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된 건가요? 5 sooge 2011/12/30 1,067
52961 1월1일 떡국 드세요? 12 진스 2011/12/30 2,342
52960 펌)딴지일보에 올라온 가카보호지침서 ---필독 15 나꼼수카페회.. 2011/12/30 2,747
52959 이경제 한의사 실력 있는분 이에요? 18 ... 2011/12/30 8,655
52958 MBC간부 “소방관 잘못이라 김문수 기사뺐다” 15 세우실 2011/12/30 2,580
52957 박미선씨는 무슨 상복이 그리 많대요. 12 .. 2011/12/30 3,560
52956 안과 3 호야맘 2011/12/30 560
52955 비린내안나는 계란 좀 추천해주세요~ 11 구린내나는계.. 2011/12/30 2,979
52954 전세기간 묵시적 갱신이 이경우엔 어찌 되나요? 1 궁금 2011/12/30 970
52953 독재의 A,B,C를 아는 독일이 이런 말을~~ 4 safi 2011/12/30 1,264
52952 우리가 잊어온 '김근태 선생의 또다른 길' 깨어있는시민.. 2011/12/30 576
52951 수정된 119 안내 멘트(펌) 4 띨빡문수 2011/12/30 1,203
52950 故김근태의원의 올곧은 인생 약력... 2 량스 2011/12/30 1,204
52949 튼튼영어&윤선생영어 3 7살 2011/12/30 3,834
52948 초등 아이들과 볼만한 공연이나 뮤지컬 추천해주세요 5 봄이 2011/12/30 1,503
52947 오랜만에.. 둘째 가져야되나요? 9 부자되는방법.. 2011/12/30 1,917
52946 처가집 친조부,조모게서 돌아가셨을때 손자들도 부조하는거 10 글쎄 2011/12/30 4,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