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웃기는 은마상가 죽집 아주머니

// 조회수 : 7,534
작성일 : 2011-12-29 14:48:17

밑에 세탁소 얘기나와서 생각난 김에 제가 겪었던 일을 적어요.

몇 주전 대치동 은마상가에 있는 죽집(유명한 칼국수집 앞집)에서 호박죽은 사려고 서 있었어요.

제 앞에는 여중생인지 여고생인지 학생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 다음이 제 차례였고 어느 아주머니가 제 옆에 서셨구요.

그 학생이 죽을 받고 돈을 내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 제 옆으로 오시더라구요. (줄이라고 일렬로 서는게 아니라

그냥 주욱 앞에 서서 온 차례대로 돈내고 사는 분위기)

그랬더니 죽퍼담고 돈받던 아주머니가 그 분더러 사모님, 이제 오세요. 하시면서 저한텐 양해도 안구하고

아까 오셨다 가셨던 손님이라고 혼자서 얘기하더니(그 사모님이란 분과 눈 맞추면서) 수다에 수다를 늘어놓으면서

그 사모님이란 분이 말하는 호박죽과 단팥죽을 담더라구요.

그리고 말끔하게 포장하고 봉투 입구까지 따로 따로 묶더니 (이때부터 부아가 나기 시작했어요. 어찌나 수다에

수다를 떨면서 천천히 포장하는지. ) 그 사모님이란 분을 보내고 저한테 호박죽 주문을 받고 담더니 일회용용기를

비닐에 담더라구요. 그런데 비닐입구주위에 호박죽이 묻었어요.

그래서 제가 거기 뭐 묻었다고 했더니 글쎄 제가 보는 앞에서 손으로 슬쩍 묻은걸 닦더니 어디에 뭐가 묻었냐고ㅠㅠㅠ

이 상황을 지켜보던 제 다음 차례이신 아주머니께서 점잖게 아까 묻었었다고 했더니 봉지를 들이대면서

어디에 묻었냐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담다보면 묻을수도 있고 묻으면 닦으면 되지않냐고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앞에 놓여있는 냅킨을 쥐어주고 이걸로 닦으셔야지 그럼 손님이 닦아가란 말이냐고 했더니

바쁜데 그런다고 저한테 뭐라뭐라.......

아니, 바쁘시단 분이 그 사모님이랑 한참 수다떨고 다른 손님들 기다리게 해놓고 지저분하게 포장해서 쥐어주고는

묻어있는 호박죽을 손님이 닦아가라 한다는 일장 연설에 기가 막히더라구요.

거기가 얼마나 장사가 잘돼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참 손님한테 어이없게 굴어서 다신 안갑니다.

 

 

IP : 116.127.xxx.16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1.12.29 2:53 PM (121.136.xxx.28)

    정말 불쾌하셨겠다...
    시장 상가 상인들은 좀..친절하지 않은 경향이 있더군요..
    토닥토닥..

  • 2. 거기가
    '11.12.29 3:00 PM (203.226.xxx.55)

    원래 좀 이상한데군요 저도 기다리며 서있는데 싹무시하고 아는사람먼저받고 그림자취급하길래 그뒤로안가요

  • 3. 생각나는게
    '11.12.29 3:00 PM (61.76.xxx.120)

    얼마전 대치동 친구가 하던말이 생각 나네요.
    여기아줌마들은 시장 어딜가도 전부 호칭이 사모님이라고 자랑하던데요.
    그래서 야~야~ 그 호칭은 지방 사는 나도 듣는 소리야 그러지마~
    원글님 속 상하긴 했겠어요.

  • 4. 호칭이야기 나와서
    '11.12.29 3:38 PM (121.130.xxx.78)

    사는 동네 따라 아줌마들 호칭 달라지는 거 있어요.
    압구정동에서 전세로 신혼 살림 시작했는데
    20대 나이에 나이드신 경비아저씨한테 사모님 소리 들으며
    얼마나 무안하고 겸연쩍었는지 몰라요.
    반상회 나가면 엄마 대신 나온 대학생인줄 알았다는 소리 듣던 시절에 말이죠.
    새댁 소리도 안해요. 깎듯하게 사모님~ ㅡ,.ㅡ

    그 후 아이 낳고 서울 변두리 집값 싼 동네에 집 사서 왔지요.
    경비 아저씨들 너무 편하게 아줌마 애기엄마 7**호
    경비아저씨들도 동네 봐가며 사람 호칭 달리 부른다는 ㅋㅋ
    심지어 못사는 동네에서 재활용품은 많이 나온다고 버럭 하는 경비할아버지도 겪어 봤어요

    죽집 이야기와는 상관 없지만 사모님 이야기 나온 김에..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030 또 등산복 질문요 6 ... 2012/03/13 1,488
83029 승무원님들- 궁금한 거 있어요 ^^ 3 비행 2012/03/13 2,579
83028 어떤게 맞는건지 의견 좀 나눠주세요 4 뺑소니 2012/03/13 976
83027 성동을 임수경전략공천 1 .. 2012/03/13 1,252
83026 하드렌즈 교체안하고 오래 끼신 분들 ?? 3 ㅣㅣ 2012/03/13 7,934
83025 저가항공으로 해외가기 괜찮나요? (방콕) 6 괜찮나? 2012/03/13 3,024
83024 오늘 백분토론...유시민님 나오시는데..... 5 리아 2012/03/13 1,575
83023 연애 시작하고 모든 연락 무시하는 친구가 있어요 6 ... 2012/03/13 2,202
83022 해군기지 정도가 아니라 제주도 전체를 요새화시켜야 freeti.. 2012/03/13 920
83021 남향인데 앞에 건물이 있는 아파트 어때요? 3 어린 2012/03/13 1,936
83020 괌pic의 구조가 우리나라 케리비안베이 같은 것인가요? 3 떠나자 2012/03/13 1,935
83019 서른 넘어 결혼이라는 것은... 2 빛으로 2012/03/13 2,046
83018 승무원 해외로 비행다녀온후 얼마나 쉬나요 10 질문 2012/03/13 5,422
83017 일상이 늘 같은 생활..무기력해지네요 1 그냥 2012/03/13 1,495
83016 @@청소년들 수염이 보통 언제쯤 나오나요?@@ 3 두리맘 2012/03/13 2,089
83015 중딩 영양제 추천해 주세요~ 9 피곤 2012/03/13 2,737
83014 이사왔는데 화장실에서 벌레가 나와요~~ 4 2012/03/13 4,673
83013 방송사 낙하산 사장들이랑 가카까지 한방에 날릴 계획! 2 yjsdm 2012/03/13 1,040
83012 그럼 영어유치원 다닐나이의 6,7세의 교육비는... 7 ... 2012/03/13 2,809
83011 영어유치원 하니간 생각나는데.... 2 별달별 2012/03/13 1,472
83010 이솔 화장품 쓰시는분 계시나요..? 8 ....? 2012/03/13 4,361
83009 전화 못받은 게 많이 잘못한 일인가요? 34 노이로제 2012/03/13 20,844
83008 학교 운영위원을.. 1 애플 2012/03/13 1,155
83007 남양유업 이것들이 약을 팔고있네요 1 미듬이 2012/03/13 1,444
83006 경춘선 기차 좌석 돌릴 수 있나요? 5 경춘선 2012/03/13 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