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그 상대가 김문수인데. 저는 그냥 서울시내
모 구의 구의원한테 당했네요.
몇년전에 제가 맡은 업무에 관련되서.
세금 체납이 많은데 체납이 많으면 재산에 압류가 잡히거든요.
딱허니 전화해서 체납액 못내지만 압류만 해제해달라고 하네요.
그건 그렇게 할수 있는일이 아니라고 아주아주 정중히 얘기를 했더니
자기가 누군줄 알고 그러냐고, 저의 관등성명을 물어보네요.
그래서 얘기를 다 했더니 자기가.. 000인데 모르겠냐네요.
저는 사실 그곳으로 발령받아 간지 2달이라서 구의원이름을 다 숙지하지 못했고
사실 몇년 근무했다고 해도. 그 구청 직원이지 그 구에 거주하는 거주민은 아니기에
사실 이름을 다 알진못하죠.
어쨌건 선생님이 원하시는대로 처리는 안된다고. 정중히 말했더니
직속상관을 바꿔달라고 하네요
위의 팀장님 바꿔드렸더니 구의원 사무실로 부르더라구요.
팀장님이 올라가서, 역시 제가 말한대로 그렇게 해드릴수 없다고.
얘기를 했더니.
다 좋은데. 자기한테 의원님이라고 하지 않고, 선생님이라고 했다고(제가요. 본인호칭을)
제대로 직원 교육을 가르치라고 한소리 한참 듣고 내려왔다네요.
일단 떼를 써봤는데 안될것 같으니. 엄한걸 가지고 딴지를 걸었던거죠.
참. 그 구의원.. 물론 다음번 선거. 즉 직전 선거에 당선이 안됐어요. 여러 역학관계로
출마를 안했더라구요.
만약 출마를 해서 또 당선이 됐다면, 진짜 이구의 주민들은 말그대로 눈.귀가 다 막힌분들이라고
저 스스로 생각할뻔했습니다만,
진짜 권위주의에 쩔은 그런 사람들이 이 사회곳곳에 얼마나 많은지.
지가 관공서에 전화했으면, 더군다나 자기개인의 민원을 가지고 전활했으면
대통령이든 시장이든.. 우리한테는 민원인으로 다른 민원인과 똑같이
처리를 하는게 합리적인 사회죠.
처리를 잘못해서 그것에 의한 징계를 받는것과는 우선적인 순서의 문제죠.
공무원이 업무를 못해서, 감사를 받거나. 주의.지도를 받는 것은
어디까지나 공적인 문제인것이고.
하여간 민원을 본 공무원들이라면 한번씩쯤은 당해본적이 있을겁니다.
내가 누구인줄 아느냐. 내가 전에 뭘 했었다. 내 아는 사람이 뭐다..
이런 얘기요.
진짜 인간이 된분들은 일부러 숨기는 분들도 간혹 있긴합니다.
하여간 김문수님.. 저는 경기도민인데. 참 이번일은 실망스럽네요.
그냥 처음에 김문수인데요. 그래서 이쪽에서 용건이 뭐라고 했을때.
좀 아쉬워도 용건을 얘기하시지.. 민원내용을 들었으면 또 압니까.
전화받은 소방관분이.. 아 이분이 보통분은 아니시구나. 이렇게 알아서
정중히 대접해드렸을지도..
구차스럽게 자기가 도지사 김문수라는 얘기를 몇번을 합니까.
아참.. 제가 민원전화를 많이 하는데.
그중에 제일 사람이 된분이. 한석규씨였어요. 영화배우.
자기가 한석규라는걸 끝까지 밝히지 않았지만, 그 목소리며.
그 톤이며, 정말로 정중했고.
첫인사. 전화끊으면서 끝인사..
제가 그분이 한석규씨라는걸 알았지만, 일부러 아는척 하지 않았네요.
정말로 사람이. 된분 같았습니다.